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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조지아공장 불참 배경?

기사입력 : 2010년03월03일 14:36

최종수정 : 2010년03월03일 14:36

- 대외행사 주도…지배력 확보 관건

-아버지 그늘 벗어나 경영방향 주도
-지주사 전환은 지배력 확보의 숙제

[뉴스핌=이강혁 기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현대모비스 부회장)이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경영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여느 때 같았으면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과 함께 참석했었을 기아차 조지아공장 준공식에도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정 부회장이 기아차 사장 시절부터 주도했던 전략적 해외 사업장이다.

현대차 부회장직을 맡고는 있지만 첫 삽을 뜰 때부터 관여했던 조지아공장이어서 준공식 하루 전까지도 정 부회장의 참석이 예상됐던 게 사실이다.

정 부회장은 조지아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대신 올해 첫 메이저 모터쇼인 제네바 모터쇼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정몽구 회장의 그늘에서 움직였던 그가 이제는 '오너경영인으로 큰 틀을 완성해 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 대외행사 주도하며 경영행보

3일 현대차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현재, 굵직한 대외행사를 주도하며 경영방향을 제시하는 위치에 올라 있다. 그의 말 한마디가 곧 현대기아차의 미래를 결정 짓는 잣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행보는 아무래도 올해가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짓기 위한 원년이라는 점 때문이다.

기아차 사장 시절부터 숙제로 남겨져 있는 경영능력 검증의 시간을 당당하게 정면으로 부딪치며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높다.

정 회장도 이를 위해 든든한 지원사격에 나선 상태다. 단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정의선 체제로의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고, 정 부회장에게 등기이사 선임을 통해 책임경영의 무게를 안겼다.

이렇다보니 정 부회장 역시 올해 들어 굵직한 대내외 행사에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새해벽두부터 현대제철 고로 화입식에 참석했고, 전국 판매인력이 모두 모이는 제주도 판매촉진대회 행사에도 직접 방문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단순히 자리를 지키던 예전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대내외에 피력하고 있다.

예컨대, 그는 제주도 판매촉진대회 행사에 참석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금까지와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넓은 시각의 시장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월 말에도 인도의 현대차공장에 방문해 꼼꼼하게 현장을 점검했다. 당초 이명박 대통령 순방이 예정되어 있었긴 하지만 수행성격의 '눈치보기 행보'는 그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에도 세계경제인들이 모두 모이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경제계 현안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국내외 재계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정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움직이는 첫 해"라면서 "경영능력 검증의 남겨진 과제를 올해 어떻게 입증해 보이느냐에 따라 완전한 경영승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지배력 확보 올해 최대 숙제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정 부회장의 완전한 경영승계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 중요한 현안이다.

대내외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받아 당당한 오너경영인으로 나서면서 지배력을 다지게 되는, 그에게는 최대 숙제인 셈이다.

안정된 경영이나 오너십 발휘를 위해서라도 기존의 순환출자 고리는 끊어야 한다는 게 그룹의 기본 방향이다.

이미 이 같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스타트는 끊은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의 지분 '사고팔기'를 통해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차'로 이어지는 고리는 끊어졌다.

그러나 아직 산 넘어 산이다. 지주회사 체제로 완전한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아 있는 순환고리 마저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재계는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모델에 대해 어느 계열사를 지주회사로 만드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부회장 겸직과 일련의 지분변동 양상을 통해 현대모비스가 지주회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반면 정 부회장이 31.88%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글로비스의 지주회사 낙점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되는 상황이다.

다만 글로비스의 부각은 정 회장이나 정 부회장 모두에게 부담이 크다. 총수의 구속 사태를 불렀던 글로비스 사건도 뜯어보면 바로 경영승계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글로비스에 그룹 차원의 물량 몰아주기 등 구설수가 끊이질 않고 있어 지주회사 체제의 중심에서 정 부회장의 글로비스 지분 움직임은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아무튼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수년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성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전격적으로 지주회사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이미 준비된 총수로 그룹 내부에서 바닥을 다진 상태여서 얼마든지 올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있다"며 "시나리오를 그려봐도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2일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해 향후 현대차의 주력제품 방향을 제시했다.

정보통신기술을 비롯한 첨단 신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골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글로벌 시장의 마케팅 전략 수립 등 굵직한 경영현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의 스피치도 이런 맥락으로 향후 현대기아차의 기본 사업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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