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 금리가 보합권으로 회귀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 하락,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8일 채권시장에서 오전장 후반 국고채 3년물 9-4호는 4.12%로 전날보다 2bp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5년물 9-3호 역시 4.75%로 2bp 오른 수준에서 매수호가가 제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10.35로 전날보다 5틱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 직후 110.25로 15틱이나 밀리기도 했지만 만회하며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들과 증권은 1080계약과 2690계약을 순매수하면서 낙폭 줄이기에 나섰다. 반면 은행은 전날에 이어 3310계약의 대량 순매도로 대응중이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전날 미국의 국채수익률 상승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또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전날 임시국회 업무보고에서 "기준금리인상이 멀지 않았다"고 말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했다.
하지만 미국의 증시상승에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에 반사익을 키우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장초반부터 국채선물 순매수에 나선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외국인이 장중 순매도를 보이다 장후반 소폭의 순매수로 돌아선 채 거래를 마친 것과는 다른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이 원론적인 수준이었다는데 인식이 모아지는 점도 채권이 좋아 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재정위에서 한은 총재가 금리 인상이 '머지 않았다'고 했으나 민간의 자생력 회복이라는 전제가 있고 경기에 도움이 되는 통화정책 유지를 언급했으므로 금통위 연장선에서 원론적 수준의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아직은 롱장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증권과 은행의 매수·매도가 부딪히는 등 방향이 쏠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신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주가약세와 환율상승이 채권시장에 유리한 모습"이라면서도 "일단은 좀 쉬어 가야한다는 인식도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