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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유범 기자] SK에너지가 변화하고 있다. 정유사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종합에너지 회사로 탈바꿈을 이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월 SK에너지 구자영 사장은 CEO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SK에너지는 더 이상 정유사가 아닌,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종합에너지 회사다. SK에너지는 저탄소 녹생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갈 것이다"라고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미래 자동차에 필수 아이템인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배터리,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그린폴(Green Pol), 저급 석탄을 활용한 합성석유, 청정 석탄에너지 등을 중점과제로 선정한 상태다.
구 사장의 비전 선언후 불과 6개월이 지난 후 SK에너지의 비전은 곧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독일 다임러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센터가 프로젝트로 개발을 추진 중인 '미쯔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 상용차(HEV)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다임러그룹과 미쯔비시그룹이 각각 85%, 15%씩 지분을 투자한 '미쯔비시 후소'는 아시아의 톱(TOP) 중대형 차량 제조업체다.
SK에너지측은 이번 다임러와의 계약이 자동차용 전지의 품질과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의 추가적인 공급과 제휴 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SK에너지는 또 전세계적으로 리튬이온 전지,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배터리 팩/모듈 등 소재와 전지/배터리 팩 제조의 핵심기술들을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업체다. SK에너지가 2차전지 후발주자임에도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SK에너지의 리튬이온 전지 관련 소재 및 제품 기술은 ▲세계에서 3번째, 국내에서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LiBS) 소재 제조기술 ▲30년 이상 축적된 박막 코팅 기술 ▲배터리 팩·모듈 제조기술 등이다.
특히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 2차전지용 LiBS (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는 지난 2004년 SK에너지가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자동차용 배터리 개발 성공의 한 축을 담당했다.
LLiBS는 이동 정보통신 기기의 주 전력원인 리튬이온 2차전지(LIB) 및 리튬이온폴리머 2차전지(LIPB)의 핵심부품으로 양극, 음극, 전해액 및 기타 안전소자와 함께 리튬이온 2차전지를 구성한다.
수 마이크로 미터(100만분의 1미터)의 얇은 고분자 필름인 LiBS는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해 외부로 전기 생산을 가능하게 하며 단락에 따른 폭발·발화 등의 이상작동을 막아 전지에 안전성을 부여한다. 또한 필름에 분포한 수십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기공으로 리튬이온을 통과하게 해 전지의 기능을 갖게 한다.
SK에너지는 현재 3개의 LiBS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4, 5호을 완공해 LiBS 생산 능력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하던 리튬이온전지의 전극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인 NMP(엔-메틸피롤리돈)의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NMP 제조기술은 전세계적으로 소수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 보유업체들이 라이선싱(Licensing)을 꺼리는 고급기술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다임러 그룹의 다양한 하이브리드 및 전기 자동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우선 협력업체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한 것"이라며 "향후 본격적인 세계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는데 한층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