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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논란 숨은진실中] 외부보고서 오용 불행 불러

기사입력 : 2010년04월10일 01:23

최종수정 : 2010년04월10일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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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 행장 때 만든 보고서 기반 삼아 황 행장 큰 투자
- "CDS 경험 쌓아갈 시기에 급격한 확대로 부실초래"지적
- 리먼 손절매 촉구 이메일도 무시…"이중실기(失機) 자초"



2003년 12월 23일. 모든 사태의 발단은 이날 나온 하나의 보고서로 시작했다.

‘자금조달 운용구조 최적화 방안’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CDO(부채담보부증권) 등에 신규 투자해볼 것”을 권유한다.

JP모건 컨설팅 결과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이 보고서를 근거로 중징계의 발단이 된 구조화상품에 대한 우리은행의 투자가 시작됐다.

이 보고서는 이덕훈 당시 행장이 우리은행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에 나왔던 산물이다.

그런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으로 황영기씨가 바통을 이어받자 우리은행이 이 보고서를 근거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후대가 이어받아 크게 활용한 이 보고서가 나온 지 불과 4~5년 후 그처럼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줄은 보고서 작성자도 황 전 행장도 몰랐을 것이 틀림없다.

금융감독당국은 “투자 컨설팅의 하나의 사례이지,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라는 내용은 아니다”며 황 전 회장의 경영판단책임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이 보고서가 없었다면, 투자도 없었고 황 회장이 징계받을 일도 없었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황 회장이 퇴임하자 해외 IB들과 투자한 것과 관련해서 주고받은 이메일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손절매 가능성에 대한 판단근거가 돼서다.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이 보고서의 내용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그리고 이메일은 위험성을 경고한 것일까?

◆ CDS 투자권유 해석 논란

뉴스핌이 입수한 2003년 12월 31일자 ‘자금조달 운용구조 최적화 방안’이라는 보고서는 ‘CDO 등 우량자산에 대한 신규투자’를 제목으로 시작한다.

내용인 즉, 3년 또는 5년짜리 자산에 3억달러 규모로 시초투자를 하되 ▲ 실제 거래 사례를 통해 실질구조를 분석할 것 ▲ 숨겨진 위험요소가 있는지 파악할 것 ▲ 같은 등급인데 왜 수익이 높은지 파악해볼 것 등을 담고 있다.

이를 기초로 당시 이덕훈 우리은행장 재임시 구조화상품에 대한 첫 투자를 개시, 2건의 투자를 진행했고 모두 회수됐다.

이와 달리 황영기 전 회장 재임시에는 투자를 70여건으로 대폭 늘렸고, 상품의 만기도 대부분 30년에서 50년에 달하는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구조화상품의 투자경험을 축적할 것을 조언한 것인데, 투자확대를 했다는 것은 잘못된 경영판단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또 만기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점도, 유동성이 극히 떨어지는 상품에 투자해 위험을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2006년 투자한 원금보장형 상품 1건만 2008년 회수됐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보고서는) 투자를 경험해 보라는 것이고, 내용에도 왜 등급은 같은 데 수익은 높은지 위험요소는 무엇인지 파악하라는 것이지 투자를 대폭 늘리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고서가 나온 지 2~3년 두고 보고 투자를 한 것이고 시대상황도 IB(투자은행)를 확대하는 분위기여서, 한 것으로 예기치 못한 사태가 터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 전 회장측을 옹호하는 측은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라는 비판을 제기한다.

“30~50년 만기의 CDO에 투자했지만 옥션콜(Aution Call) 방식으로 사실상 7년짜리나 마찬가지다”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감독당국은 발끈한다. ‘옥션콜은 발행자만 행사하는 것이지 우리은행이 행사하는 게 아니다’라는 반박이다. 이 때문에 애당초 유동성위험이 줄어들 가능성이 낮았다는 것이다.

사연이 어찌됐든 투자실패로 우리은행은 부실을 떠안게 됐다. 이로 인해 은행 임직원은 명예가 실추됐음은 물론, 사기도 꺾였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이들이 가장 피해자라는 점에서 전 행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금융계 중론이다.

◆ 2007년 8월 리먼브라더스에서 이메일 오다

2007년 8월 첫째날, 세계적인 IB인 칼리온에서 한통의 이메일이 우리은행에 배달된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크레딧마켓에서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리은행의 CDO(부채담보부증권) CDS에 대한 가격 책정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이메일은 8월말 리먼브라더스에서도 온다.

리먼은 “시장이 어려워 가격을 책정할 수 없다”고 했다.

즉 우리은행이 투자한 CDO CDS를 국제 금융시장에 내다 팔려고 해도 가격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거래조차 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를 놓고 금융당국은 ‘해외 IB가 CDO CDS의 가격을 책정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임을 경고한 것으로 상품 자체가 유동성이 떨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한다.

손절매를 못한 책임이 있기도 하지만, 상품자체의 문제점이 가장 컸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종사자 일부에서는 “해외에서 경고를 해올 만큼 갑작스런 일이어서 손쓰기 싶어도 그렇게 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라고 반박한다.


◆ 골드만삭스 손절매 결정한 2006년 말 되레 투자확대 왜?

2006년 12월14일, 골드만삭스의 비니어(Viniar) CFO(최고재무담당이사)는 모기지트레이딩 및 리스크담당 책임자들을 불렀다.

미국 주택시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그는 “주택가격 하락과 골드만삭스 모기지 북(book)상에 나타난 초기단계의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헤지전략을 수행할 시점”이라고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1년이 지난 2007년 12월 21일자 파이낸셜타임즈에 의해 보도됐다.

이미 손절매에 착수한 셈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2006년 4/4분기부터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이듬해 1/4분기 4건, 2/4분기 5건, 3/4분기 2건의 CDS투자를 진행한다.

이 때는 당시 글로벌 IB들이 투자를 한창하는 시기였고 모기지의 문제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다는 게 황영기 전 회장측 주장이다.

골드만삭스의 기준만 놓고 보면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고 밖에 비춰질 수 밖에 없다.

금융당국이 황 전 회장에 대한 책임을 따질 때 근거로 삼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한가지 사례만 높고 투자결정의 적정성을 논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에서 골드만삭스 임원중 한명은 “비니어가 아니었다면 (헤지전략)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내부에서 조차 한 인물의 뛰어난 판단덕분에 위기를 피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금융산업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대목이다.

반면 국내 현실은 금융선진화를 해야 한다면서 가장 부족한 게 뭐냐 묻는다면 금융당국과 시장 모두 ‘인재’라고 주저없이 답한다.

다른 금융지주사 CEO로 옮겨갔던 인사의 도중 사퇴와 사회적 논란을 빚은 일련의 상황 전개가 당장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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