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범LG家 분가 5년-④] LIG '보험과 건설' 집중

기사입력 : 2009년09월24일 14:23

최종수정 : 2009년09월24일 14:23

-3세 구본상 LIG넥스원 사장, 경영승계 '조용하고 확실하게'
-보험 토대로 건설사업으로 영토확장

[뉴스핌=이연춘 기자] LIG는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회장이 1999년 11월에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재산분배를 둘러싸고 '집안싸움'이 벌어지는 것이 예사이지만 유독 범LG만은 큰 잡음 없이 대규모 분가를 마무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LG가 엄격한 유교 집안으로 집안 어른이 정한 기준을 자손들이 철저하게 지키는데가 수십년간 그룹에서 친족들이 지분을 관리해온 덕분이다. 특히 분가에 앞서 일부 친족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그동안 정리해 놓은 지분율을 근거 자료로 제시하기 때문에 큰 불만을 가질 수 없는 구조였다.

지난 1999년 LG그룹의 계열분리의 신호탄이 된 LIG(전 LG화재)는 당시 정부의 '5대그룹 생명보험사 진출 금지' 정책에 맞물려 분리됐다. 한때 대한생명 인수 전에 뛰어 들어 손해보험-생명보험을 영위하려했던 LG는 생명보험사업이 좌절되면서 LG화재를 독립시키려고 했고 고 구철회 회장의 일가가 이를 받아들여 순조롭게 분가가 이뤄졌다.

◆LG에서 계열분리 이후 LIG손보 사명 변경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이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이하며 '제2의 창업'을 모색하고 있다. 손보업계 2위권 그룹에서 벗어나 2017년까지 정상탈환을 목표로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도 기회로 본격적인 그룹체제 변신에 힘을 쏟고 있다.

LIG손보는 범한해상(汎韓海上)이란 이름으로 1959년 1월 보험업에 첫발을 디뎠다. 기업보험에서 가계보험으로 보험시장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하던 1970년, 범한해상은 럭키그룹에 편입돼 1988년 모기업의 이름을 따 '럭키화재'로 이어 1995년 'LG화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LIG는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지난 1999년부터 5년간 LG브랜드에 대해서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5년부터는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에게 LG브랜드 사용료를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매출액의 0.14%를 지불해야되자, 2006년에 LIG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고안해서 LG화재그룹 계열사 전체가 LIG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재는 LIG손해보험으로, 럭키생명은 LIG생명보험으로, 럭키자동차보험손해사정은 LIG손해사정으로 사명을 변경하게 된 것이다. LIG는 Leading Insurance Group의 약자인 동시에, 그룹 슬로건인 Life Is Great의 약자이다.

1999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이래 'LG화재'를 계속 사용해오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 아래 CI를 변경해 현재에 이르렀다. 사옥도 강남구 역삼동에 지상 18층 지하 6층의 'LIG타워'를 신축해 새로운 강남시대를 열었다.

상호에 '손해보험'을 적용한 것도 업계 최초다. 기존의 화재보험이나 해상보험이 손해보험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가계보험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명을 '화재'나 '해상'만으로 국한 짓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는 판단 때문. LIG손해보험의 사명 변경 이후 3년이 지난 현재, 종합 손해보험사 12곳 중 6곳이 상호에 '손해보험'을 넣어 사용하고 있다.



1999년 LG에서 분리된 LIG손해보험은 2000년 럭키생명에 출자하며 그룹 성장의 원동력을 키웠다. 2004년 넥스원퓨처, LIG시스템 등을 계열사로 편입한데 이어 LIG 매니지먼트 서비스, 에프엠에스, 에이스화재손해사정, TRC코리아, TAS자동차손해사정서비스, LIG홀딩스 등을 추가 편입하며 중견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LIG손보의 매출액은 4조4610억원, 12월기준 자산은 7조9422억원에 이른다. 연매출 1400여만원, 직원 9명으로 시작한 회사 규모는 반세기 사이 임직원만 2800여명에 영업사원은 2만여명에 달하는 거대 금융회사로 탈바꿈했다.

최근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확산, 급속한 고령화의 진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및 새로운 금융상품 판매채널의 도입 등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는 이전의 시대와는 전혀 다른 게임의 룰을 요구하고 있다. LIG손보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2017년까지 손보업계 내 2위권 그룹에서 벗어나 'Top-tier 그룹'으로 도약하는 등 제2의 창업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구자준 LIG손보 회장은 "최근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확산과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지만 고난과 역경을 도전과 열정으로 슬기롭게 돌파해 온 지난 50년의 소중한 경험은 100년 기업의 대업을 달성하는 값진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금융위기 극복과 중장기 비전 달성을 자신했다.

여기에 LIG는 건설업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IG건설이 오는 2013년까지 국내 20위권 종합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LIG건설은 SC한보건설을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삼아 2013년까지 수주 1조6000억원, 매출 1조3000억원, 수주잔고 4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IG건설은 이를 위해 현재 70%에 육박하는 주택비중을 40%로 낮추고, 토목비중은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건축부문과 해외사업도 집중 육성하여 사업비중을 15%까지 끌어올려 균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국가 차원의 대규모 토목사업 추진으로 2012년까지 10%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토목분야에서는 대규모 SOC사업, 컨소시엄 참여, 제안사업 등을 통해 사업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IG건설은 최근 사명을 LIG건영에서 LIG건설로 바꾸고, 현대건설 출신으로 토목분야의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강희용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LIG건설의 상장여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3년전 LIG가 인수한 건영의 상장이 폐지된지 6년째인 올해 SC한보건설까지 인수한 터라 언제든지 상장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SC한보건설은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이끌던 한보종합건설의 후신으로 한때 시공능력평가순위 7위까지 올랐던 토목전문 건설사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진흥기업 계열로 편입됐다가 2004년 개인투자자, 2007년 신창건설을 거쳐 이번에 LIG건설에 넘어갔다.

LIG건설 관계자는 "상장 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시기를 미리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기업 공개가 이뤄지지않겠냐"고 말했다.

◆3세 경영 가시화....관심집중

일각에선 LIG 3세 경영 가시화됐다는 평가도 나돈다. LIG넥스원 구본상 사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구자원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사장으로 지분정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현재 구 사장은 7.14%(428만3570주)로 최대주주로 올라와 있다.

부친인 구자원 회장이 4.85%(290만9230), 구 사장의 동생인 LIG건영 구본엽 부사장이 3.29%(197만6620주) , 그리고 구자원 회장의 동생들인 구자훈 회장과 구자준 회장이 2.49%(149만3590주)와 2.79%(167만5450주)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작고한 구자성씨(구자원 회장 동생)의 아들인 본욱씨도 2.61%(156만6810주) 지분을 갖고 있다.

구본상 사장은 지난 2005년 6월 부친인 구자원 회장의 LIG손해보험 주식 100만주를 매입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후 구 사장은 2006년 30만주(50억 상당)를 그리고 2007년에는 39만주(95억원 상당)를 매입, 해마다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 구 사장이 이러한 거액의 자금을 들여 LIG손해보험 지분을 늘려오고 있는 것은 LIG의 완전한 경영권 승계를 대비해 지배기반을 단단히 다져놓기 위한 것으로 재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 사장의 개인지분이 10% 미만으로 지배주주로서의 기반이 미약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다만 구 사장은 LIG의 지주회사격인 LIG홀딩스의 지분 26.80%를 보유,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놓고 있다.

현재 LIG홀딩스는 동생인 본엽씨가 구 사장과 같은 2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촌인 본욱씨가 6.82%, 그리고 구자준 부회장의 아들인 동진씨가 5.76%, 구자훈 회장이 5.13%를 갖고 있다. 구 사장은 LIG그룹 비금융 계열사인 LIG넥스원과 LIG홀딩스 사장을 겸직하며 비금융 계열의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LIG손보 등 금융 계열의 경영 일선에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LIG손배의 경우에도 2003년 구자원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로는 구자훈 회장-구자준 대표이사 회장의 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한편 구 사장이 최근 빠른 속도로 LIG손보의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 것은 조만간 LIG손보 등 금융계열의 경영 일선에도 등장할 가능성이 짙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즉 LIG의 완전한 경영권 승계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는 조심으로 점쳐지고 있어 구본상 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