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증권사에서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고객들의 매매거래 불통에 소홀히 대응했다. 분쟁의 여지가 농후하다.
온라인으로 먹고사는 증권사가 1시간 동안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동안 대책으로 내세운 것이라곤 팝업창을 띄워 고객들에 양해를 구한 것 뿐이다.
항의는 빗발쳤다. 이제 남은 것은 고객들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 뿐이다.
고객들의 원성은 깊다. 데이트레이더들의 최고 승부처로 불리는 키움증권이 위기관리 측면에서 소홀한 모습을 보였으니 타 증권사로의 고객 이탈은 불보듯 뻔하다.
◆ 잦은 인터넷 불통에 대응은 미온적
키움증권은 8월말 기준으로 온라인 점유율 21.03%를 차지하고 있어 온라인 증권분야의 최강자로 굴림하고 있다.
0.015%를 고수하고 있는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기반으로 개인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증권사의 자리를 4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1위라는 명성은 곧 온라인이 없으면 수익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키움증권은 이런 증권사 고유의 특징을 살리지 못하고 전산장애가 빈번하게 일어남은 물론 그 대응수준도 아마추어 레벨에 머물러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6월 26일에도 한때 전산장애를 일으켜 온라인 증권사 이름을 무색케 했다.
또한 지난 2005년~2008년 8월 기간중 발생한 전산장애로 고객들에게 3억 8000여만원을 보상한 바도 있다.
이러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증권사가 전산팀 하나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위기관리 대응에 소홀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점으로 불거지고 있다.
온라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때는 전화 상담원을 통한 매매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게 일반적이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지점 인력 등을 통해 온라인 마비시 전화 상담을 통한 매매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체제를 확고하게 가동하고 있다.
온라인 증권거래 중단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비상사태라는 인식을 확고히 다지고 있는 것.
키움증권은 현재 대응체제로만 봐서는 온라인 마비시 전화 응대를 통한 매매거래조차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의 강점만 앞세우다 보니 오프라인의 보완책은 사실상 전무하다.
한 개인 고객은 "동시호가 때부터 온라인 거래가 안된 것으로 보인다"며 "급한 마음에 전화 상담을 통한 거래를 시도했으나 이 또한 이뤄지지 않아 손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 이례적 사과문 게재 '고객들 불만 여전'
이러한 고객들의 불편에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은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전산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에게 실망을 끼쳤다는 부분에 깊이 사과하고 양해를 구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렇지만 이 사과문에는 어떤 구체적인 보상책이라든지 앞으로의 대응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빠져있다.
현재 키움증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불만의 글이 쇄도하고 구체적인 피해보상에 대한 법적인 조치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아이디 metal***을 쓰는 한 개인 투자자는 "오늘 매도못해서 손실난 금액 반드시 받아내겠다"며 "손실도 손실이지만 오전 가장 변동성이 큰 시간대에 나같은 단기매매자는 거의 정신적으로 패닉이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아침 9시 36분부터 고객센터 전화번호인 1544-9000이 계속 먹통이었다는 사실도 명기했다.
그는 "이번 문제 제대로 대응 안해주면 당신네 증권사 문 닫을때까지 소비자운동 할 것"이라는 사실도 명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고객들은 키움증권의 이러한 소홀한 대책에 차분히 대응하면서 법적대응을 반드시 강구하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측에서 조차 보상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불통사태는 서버쪽 문제인데 여전히 확실히 파악이 안된 상황"이라며 "원인은 하드웨어라고 볼 수 있는데 정확한 파악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객에 대한 보상은 접근을 하고 있고 2차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업체쪽을 통해 차후에 논의가 되고 있다"며 "이번에는 보상이 불가피한데 규모는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고 해당부서에서 보상 접수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피해보상이 문제가 아니라 향후 어떠한 대책으로 만약에 일어날 사태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돼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고객들의 원성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는 키움증권쪽으로 넘어가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수수료로 1위의 명성을 얻은 증권사가 온라인을 소홀히 한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이번 사태가 문제가 아니라 더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어떻게 취할지를 고객들에게 구체적으로 내놓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