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 주가 현수준시 풋옵션 보전에 2조7천억
- 대한통운 인수금융, EB등 1조4천억원 상환 어떻게
- 신용등급하락으로 ABS 등 금리비용상승 추가부담
[뉴스핌=한기진 기자]‘대우건설을 다시 내놓겠다’는 발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슈의 중심에 또다시 섰다.
온갖 루머와 억측들이 쏟아졌고, 혼란도 야기할 정도다. 금호가 대우건설 재매각발표 며칠전에 ‘일부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를 구했다’는 소식이 나온 것을 비롯해 ‘대한통운을 매각하게 될 것’, ‘숨겨진 풋옵션이 더 있다’, ‘수조원대 추가 파생상품 손실’ 등 억측이거나 이해가 부족해 온갖 이야기가 양산되고 있다.
이 소문들이 삼고 있는 근거를 파헤쳐 보면 정확한 손실규모를 파악하지 못해 억측이 많다는 것이 드러난다.
◆ FI 100% 풋옵션행사시 주가 현수준이면 2조7천억 손실
금호의 현금유출 가능규모는 정확히 얼마일까.
당장 대우건설 매각가격과 재무적투자자들이 행사할 풋옵션 가격과의 차이에서 발생할 것 하나다. 부동사PF 및 미분양에 따른 우발채무가 확정채무로 변할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 현실화된 것은 아니다. 풋옵션행사가격은 최초 주당인수가액 2만6262원에서 보장수익률 9%를 적용하면, 3만4000원이다.
![](http://img.newspim.com/img/bank data-50.JPG)
이제 대우건설의 주가와 재무적투자자의 풋옵션 행사비율에 따라 현금유출규모를 계산해보자.
7일 종가 1만2900원을 1개월 가중평균주가라고 할 때, 재무적투자자의 70%~100%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2조원에서 2조7000억원 현금유출이 발생한다.
이정도 규모의 재무적투자자가 현재주가보다도 30%가 더 하락했을 때 권리를 행사하면 손실액은 더 늘어 2조3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 사이가 된다.
이런 가정이 실현된다고 해도, 금호가 그대로 손실을 떠안는 건 아니다. 대우건설 매각으로 경영권프리미엄까지 가미돼 훨씬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다만 마지막 종착지로 거론되는 산업은행의 사모투자(PEF)를 통해 매각이 된다면 손실가능성이 있다.
최근 대우건설 주가가 1만200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도 1만5000원을 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전제로 했을 때다.
산은의 생각대로 지분 ‘50%+1주’를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39.6%) 지분을 모두 포함하고 금호그룹(32.5%) 지분중 금호산업(18%)을 제외한 지분을 50%로 맞춰 팔면 총 2조5000억원(주당 1만5000원 가정)이란 가격이 나온다.
따라서 이 돈을 금호가 받고 재무적투자자에게 보전해주면 추정 손실(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남는 게 없는 셈이고, 대신 지분을 여전히 보유한 금호산업은 손실을 안고 있게 된다.
하지만 회계처리상 아직 매각하지 않은 주식은 재무제표에 손실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지표상으로는 손실이 나타나지 않는다.
지분을 판 금호의 계열사들도 취득가보다 낮은 매각가로 손해를 보지만 현금유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같은 자산의 매각가격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정확한 손실규모와 필요한 현금이 얼마이지 알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는 이미 대우건설 빌딩 자산 등을 팔아서 대한통운도 사고 자산매각도 해서 여러 급한 데 썼다”면서 단순히 현재 시가로 팔면 얼마 손해라는 셈법만 놓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대한통운 EB 1조원 중 상당량 남아
‘또 다른 풋옵션 있다’며 의혹의 대상으로 떠오른 대한통운 문제도 실상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EB(교환사채)로 1조920억원이 대한통운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것이다. 여기에 풋옵션조건이 걸린 것이다.
![](http://img.newspim.com/img/bank data-49.JPG)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대한통운 보통주를 기초로 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EB의 조건은 5년만기, 3년 이후 교환청구가능, 교환가격 17만1000원, 만기보장수익률 9% 등이다.
EB를 대한통운 보통주로 상환할 수 있는 주가(17만1000원)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만기가 5년인 장기차입금이라 당장 급한 게 아니라고 위안은 삼을 수 있다.
또 3분의 1 가량은 대한통운 유상감자를 통해 얻은 현금으로 갚아 대우건설의 경우 2900억원이 남았다.
대한통운 인수시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아시아나항공 5630억원, 대우건설 5500억원으로 총 1조4000억원에 대한 것도 있다.
인수당시 각각 대우건설 CD+170bp, 아시아나항공 CD+220bp, 만기 1년6개월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 모두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갚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인수를 위해 차입한 2880억원도 있고, 대우건설이 인수당시 자체자금 5500억원을 투입한 것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장 현금유출이 발생할 대우건설 매각가격이 중요하고, 대우건설의 자산매각은 큰 영향이 있지는 않다”면서도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은 매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당장 대한통운으로 인한 재무부담이 터질 가능성은 낮지만, 금호가 대한통운으로 하여금 계열사 부담을 안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BS 등 유동화 익스포저는 문제 안돼, 향후 발행시 금리부담 늘어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이 내다판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약 1조5000억원, 관련 금융기관 유동화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들은 대우건설 재매각에 따른 대규모 손실위험을 고려해 금호산업과 대우건설 신용등급 그리고 그에 연동된 파생상품 신용등급을 금호산업은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 대우건설은 '등급감시 대상'에 각각 올렸다.
이 같은 등급하락으로 상품의 시장가치 하락을 염려해, 보유자나 신용공여를 제공한 금융기관의 손실은 염려되지만 적어도 금융기관은 손실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금호산업이 추가로 ABS를 발행하는 경우는 높은 금리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어려움을 불가피하다.
한신정평가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등급이 하락해도 보유자 입장에서는 매각시 시장에서는 떨어진 등급을 적용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것이므로 채권을 할인해 팔아야 한다”면서도 “금융기관 익스포져는 금융기관이 신용공여한 것이므로 등급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통운 인수금융, EB등 1조4천억원 상환 어떻게
- 신용등급하락으로 ABS 등 금리비용상승 추가부담
[뉴스핌=한기진 기자]‘대우건설을 다시 내놓겠다’는 발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슈의 중심에 또다시 섰다.
온갖 루머와 억측들이 쏟아졌고, 혼란도 야기할 정도다. 금호가 대우건설 재매각발표 며칠전에 ‘일부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를 구했다’는 소식이 나온 것을 비롯해 ‘대한통운을 매각하게 될 것’, ‘숨겨진 풋옵션이 더 있다’, ‘수조원대 추가 파생상품 손실’ 등 억측이거나 이해가 부족해 온갖 이야기가 양산되고 있다.
이 소문들이 삼고 있는 근거를 파헤쳐 보면 정확한 손실규모를 파악하지 못해 억측이 많다는 것이 드러난다.
◆ FI 100% 풋옵션행사시 주가 현수준이면 2조7천억 손실
금호의 현금유출 가능규모는 정확히 얼마일까.
당장 대우건설 매각가격과 재무적투자자들이 행사할 풋옵션 가격과의 차이에서 발생할 것 하나다. 부동사PF 및 미분양에 따른 우발채무가 확정채무로 변할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 현실화된 것은 아니다. 풋옵션행사가격은 최초 주당인수가액 2만6262원에서 보장수익률 9%를 적용하면, 3만4000원이다.
이제 대우건설의 주가와 재무적투자자의 풋옵션 행사비율에 따라 현금유출규모를 계산해보자.
7일 종가 1만2900원을 1개월 가중평균주가라고 할 때, 재무적투자자의 70%~100%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2조원에서 2조7000억원 현금유출이 발생한다.
이정도 규모의 재무적투자자가 현재주가보다도 30%가 더 하락했을 때 권리를 행사하면 손실액은 더 늘어 2조3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 사이가 된다.
이런 가정이 실현된다고 해도, 금호가 그대로 손실을 떠안는 건 아니다. 대우건설 매각으로 경영권프리미엄까지 가미돼 훨씬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다만 마지막 종착지로 거론되는 산업은행의 사모투자(PEF)를 통해 매각이 된다면 손실가능성이 있다.
최근 대우건설 주가가 1만200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도 1만5000원을 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전제로 했을 때다.
산은의 생각대로 지분 ‘50%+1주’를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39.6%) 지분을 모두 포함하고 금호그룹(32.5%) 지분중 금호산업(18%)을 제외한 지분을 50%로 맞춰 팔면 총 2조5000억원(주당 1만5000원 가정)이란 가격이 나온다.
따라서 이 돈을 금호가 받고 재무적투자자에게 보전해주면 추정 손실(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남는 게 없는 셈이고, 대신 지분을 여전히 보유한 금호산업은 손실을 안고 있게 된다.
하지만 회계처리상 아직 매각하지 않은 주식은 재무제표에 손실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지표상으로는 손실이 나타나지 않는다.
지분을 판 금호의 계열사들도 취득가보다 낮은 매각가로 손해를 보지만 현금유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같은 자산의 매각가격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정확한 손실규모와 필요한 현금이 얼마이지 알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는 이미 대우건설 빌딩 자산 등을 팔아서 대한통운도 사고 자산매각도 해서 여러 급한 데 썼다”면서 단순히 현재 시가로 팔면 얼마 손해라는 셈법만 놓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대한통운 EB 1조원 중 상당량 남아
‘또 다른 풋옵션 있다’며 의혹의 대상으로 떠오른 대한통운 문제도 실상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EB(교환사채)로 1조920억원이 대한통운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것이다. 여기에 풋옵션조건이 걸린 것이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대한통운 보통주를 기초로 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EB의 조건은 5년만기, 3년 이후 교환청구가능, 교환가격 17만1000원, 만기보장수익률 9% 등이다.
EB를 대한통운 보통주로 상환할 수 있는 주가(17만1000원)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만기가 5년인 장기차입금이라 당장 급한 게 아니라고 위안은 삼을 수 있다.
또 3분의 1 가량은 대한통운 유상감자를 통해 얻은 현금으로 갚아 대우건설의 경우 2900억원이 남았다.
대한통운 인수시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아시아나항공 5630억원, 대우건설 5500억원으로 총 1조4000억원에 대한 것도 있다.
인수당시 각각 대우건설 CD+170bp, 아시아나항공 CD+220bp, 만기 1년6개월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 모두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갚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인수를 위해 차입한 2880억원도 있고, 대우건설이 인수당시 자체자금 5500억원을 투입한 것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장 현금유출이 발생할 대우건설 매각가격이 중요하고, 대우건설의 자산매각은 큰 영향이 있지는 않다”면서도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은 매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당장 대한통운으로 인한 재무부담이 터질 가능성은 낮지만, 금호가 대한통운으로 하여금 계열사 부담을 안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BS 등 유동화 익스포저는 문제 안돼, 향후 발행시 금리부담 늘어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이 내다판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약 1조5000억원, 관련 금융기관 유동화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들은 대우건설 재매각에 따른 대규모 손실위험을 고려해 금호산업과 대우건설 신용등급 그리고 그에 연동된 파생상품 신용등급을 금호산업은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 대우건설은 '등급감시 대상'에 각각 올렸다.
이 같은 등급하락으로 상품의 시장가치 하락을 염려해, 보유자나 신용공여를 제공한 금융기관의 손실은 염려되지만 적어도 금융기관은 손실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금호산업이 추가로 ABS를 발행하는 경우는 높은 금리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어려움을 불가피하다.
한신정평가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등급이 하락해도 보유자 입장에서는 매각시 시장에서는 떨어진 등급을 적용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것이므로 채권을 할인해 팔아야 한다”면서도 “금융기관 익스포져는 금융기관이 신용공여한 것이므로 등급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