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리서치센터(센터장 오상훈)의 외환금융시장 분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정부 외화유동성 확충 방안 발표, 그러나 원/달러 환율 여전히 상승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외국인 국내채권 투자 확대, 재외동포 자금유치 촉진, 국내 은행의 외화예금 증대, 공기업 해외차입 활성화 등의 외화유동성 확충 방안과 수출보험 지원규모 확대와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3 월 말)등의 경상수지 개선방안을 발표.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1.50원 상승한 1,517.50원으로 마감. 정책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임. 이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은 통화스와프시장 등에서 헤지(hedge)과정을 거쳐 들어오는데다 환전장소도 현물환 시장이 아닌 외화자금 시장이라는 점이 부각되었기 때문.
특히 최근 국내 환율의 상승은 동유럽과 중남미 등 해외 디폴트 리스크 확대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 또한, 정부가 경상수지 흑자 전망과 08 년 극심했던 외국인 자본유출추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시각을 보임에도 3 월 위기설 등의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
▶ 달러화의 독주(獨走), 그러나 매력도 약해지고 있다
동유럽과 중남미의 디폴트 리스크가 직접적으로 국내시장으로 확대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 이는 동유럽이나 중남미의 문제는 서유럽이나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결과 측면이 강하기 때문.
또한, 이들 국가군의 경우 원자재가격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라는 점이 국내와 차이가 나는 부분.
다만, 문제는 이들 국가군의 디폴트 리스크 확대가 안전자산 선호도를 더욱 확대시키며 달러화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최근 엔화와 금 가격 조차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부분은 이러한 달러 수요에도 정점을 나타내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최근 미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bid-to-cover ratio(10년 물 기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일반적으로 입찰이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2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물량 공급부담이 하락요인으로 작용. 10 년 물보다 선행하는 5 년물의 bid-to-cover ratio는 2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한편, 국채 수익률의 내재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 index도 지난 1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음. 이는 국채 수익률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 결국, 안전자산의 매력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
[SK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