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고, 뉴스핌=문형민 기자] "1600억원(200억엔)에 인수한 회사가 작년과 올해 영업이익이 도합 1300억원(5200만 파운드)을 거둬 두산그룹 내에서 가장 성공한 M&A 사례로 꼽힌다"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이자 런던, 버밍엄에 이어 영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 글래스고(Glasgow) 렌프루에 두산밥콕에너지(이하 두산밥콕) R&D센터와 공장이 자리잡고있다. 두산밥콕은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6년 일본 미쓰이조선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두산밥콕은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4개 기업 중 하나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 발전용 보일러 공급실적을 가진 엔지니어링 업체.
![](http://img.newspim.com/img/moon081104-1.jpg)
두산밥콕은 인수 첫해인 작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 2006년 인수 당시 5억 파운드(약 1조원)였던 수주실적은 지난해 7억7000만 파운드(약 1조5000억원)로 50% 이상 급증했다. 올해도 10억 파운드(약 2조원)를 넘겨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인수 전인 2005년 840만 파운드에서 2007년과 올해 각각 1790만 파운드, 3410만 파운드로 2~3배로 늘었다. 1~2%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6%를 넘어설 것이라는 회사측 예상이다.
수주가 급증하고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2006년 인수 당시 약 4700여명이었던 인력도 지난 9월말 현재 약 54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급성장은 세계 경제 성장에 따른 시장의 활황도 있었지만 두산그룹이 인수 이후 따른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 한 몫 했다는 설명이다.
이안 밀러 두산밥콕 사장은 "밥콕은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었지만 같은 발전 비즈니스를 하는 두산에 인수되며 새로운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은 프랑스 알스톰사와 제휴를 맺어 발전소 사업을 해왔다. 두산밥콕 인수 후 두산중공업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중동지역을, 두산밥콕은 미국과 유럽을 맡는다는 지역 분할 전략을 세웠다.
◆ 세계적 기술, 두산중공업 인수 후 부활
두산밥콕 R&D센터에서는 요즘 친환경 기술과 발젼 효율을 높이려는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각종 공해물질을 줄이려는 노력 없이는 앞으로 강화될 환경기준에 따라 발전소를 짓지 못할 시대가 닥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연구분야가 청정석탄기술(Clean Coal Technology). 현실적으로 석탄을 이용한 발전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석탄에서 발생하는 공해물질을 줄여야한다.
이와 관련된 기술 중 하나가 '순산소 연소' 기술이다. 발전소 보일러에서 연료를 연소시킬 때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것으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이다.
이 기술을 두산밥콕은 내년 중으로 가시화할 전망이다. 2013년 이후 선진국 발전설비 시장에서는 필수 기술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현재 발전에 사용되는 보일러의 온도가 보통 600℃정도지만 이를 700℃로 높여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시험 플랜트가 2015년에는 가동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고, 원천기술을 보유한 밥콕이 기술개발을 재개한 것은 채 1년이 되지 않는다. 순산소 연소기술 연구만해도 1990년대 중반부터 개발이 시작됐으나 10여년 동안 답보상태였다. 1995년 일본 업체가 밥콕을 인수한 후 R&D 기능과 조직을 사실상 폐지했고 투자도 인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밥콕을 인수한 후 무엇보다 먼저 R&D 기능 재정비에 나섰고 지난해 7월 두산밥콕 R&D센터의 문을 다시 열었다.
연구인력도 기존 40여명에서 70명으로 늘렸고 투자도 재개했다. 두산중공업이 적극적인 경영에 적극 나서자 영국 정부와 발전사업자들도 올해 초 순산소 연소기술 개발에 736만 파운드(150억원)를 투자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스코틀랜드 정부가 고용촉진과 신기술 개발을 위해 3년간 280만 파운드(56억원)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 "2020년 5조원 이상 수주 목표"
두산중공업은 두산밥콕 인수로 진입 자체가 어려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화력발전시장의 90% 이상을 커버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핵심시장인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지난해 남미와 아프리카 시장에도 신규로 진입했다. 앞으로 러시아 및 동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두산밥콕을 통해 접근이 불가능했던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이안 밀러 사장은 "2030년까지 세계 발전수요가 지금보다 4800GW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4800개의 발전소가 새로 건설돼야할 규모"라고 예상했다.
세계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침체에 고통받고 있지만 발전시장은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 그리고 두산밥콕은 원천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것이다.
신규 발전소 건설 외에도 기존 발전소 유지 관리와 개보수가 두산밥캣의 또다른 수익원이다.
특히 현재 가동중인 발전소들이 대략 20~40년 정도의 수명이어서 지속적인 개보수 수요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안 밀러 사장은 이같은 애프터마켓(After Market)에서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경험 많은 두산밥콕이 고객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밥콕은 2012년 수주 16억 파운드(3조2000억원), 매출 14억 파운드(2조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인 수주목표는 2015년 20억 파운드(4조원), 2020년 30억 파운드(6조원) 이상으로 잡고있다.
![](http://img.newspim.com/img/moon081104-7.jpg)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이자 런던, 버밍엄에 이어 영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 글래스고(Glasgow) 렌프루에 두산밥콕에너지(이하 두산밥콕) R&D센터와 공장이 자리잡고있다. 두산밥콕은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6년 일본 미쓰이조선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다.
두산밥콕은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4개 기업 중 하나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 발전용 보일러 공급실적을 가진 엔지니어링 업체.
![](http://img.newspim.com/img/moon081104-1.jpg)
두산밥콕은 인수 첫해인 작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 2006년 인수 당시 5억 파운드(약 1조원)였던 수주실적은 지난해 7억7000만 파운드(약 1조5000억원)로 50% 이상 급증했다. 올해도 10억 파운드(약 2조원)를 넘겨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인수 전인 2005년 840만 파운드에서 2007년과 올해 각각 1790만 파운드, 3410만 파운드로 2~3배로 늘었다. 1~2%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6%를 넘어설 것이라는 회사측 예상이다.
수주가 급증하고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2006년 인수 당시 약 4700여명이었던 인력도 지난 9월말 현재 약 54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급성장은 세계 경제 성장에 따른 시장의 활황도 있었지만 두산그룹이 인수 이후 따른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 한 몫 했다는 설명이다.
이안 밀러 두산밥콕 사장은 "밥콕은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었지만 같은 발전 비즈니스를 하는 두산에 인수되며 새로운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은 프랑스 알스톰사와 제휴를 맺어 발전소 사업을 해왔다. 두산밥콕 인수 후 두산중공업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중동지역을, 두산밥콕은 미국과 유럽을 맡는다는 지역 분할 전략을 세웠다.
◆ 세계적 기술, 두산중공업 인수 후 부활
두산밥콕 R&D센터에서는 요즘 친환경 기술과 발젼 효율을 높이려는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각종 공해물질을 줄이려는 노력 없이는 앞으로 강화될 환경기준에 따라 발전소를 짓지 못할 시대가 닥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연구분야가 청정석탄기술(Clean Coal Technology). 현실적으로 석탄을 이용한 발전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석탄에서 발생하는 공해물질을 줄여야한다.
이와 관련된 기술 중 하나가 '순산소 연소' 기술이다. 발전소 보일러에서 연료를 연소시킬 때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것으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이다.
![](http://img.newspim.com/img/moon081104-2.jpg)
또 현재 발전에 사용되는 보일러의 온도가 보통 600℃정도지만 이를 700℃로 높여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시험 플랜트가 2015년에는 가동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고, 원천기술을 보유한 밥콕이 기술개발을 재개한 것은 채 1년이 되지 않는다. 순산소 연소기술 연구만해도 1990년대 중반부터 개발이 시작됐으나 10여년 동안 답보상태였다. 1995년 일본 업체가 밥콕을 인수한 후 R&D 기능과 조직을 사실상 폐지했고 투자도 인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밥콕을 인수한 후 무엇보다 먼저 R&D 기능 재정비에 나섰고 지난해 7월 두산밥콕 R&D센터의 문을 다시 열었다.
연구인력도 기존 40여명에서 70명으로 늘렸고 투자도 재개했다. 두산중공업이 적극적인 경영에 적극 나서자 영국 정부와 발전사업자들도 올해 초 순산소 연소기술 개발에 736만 파운드(150억원)를 투자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스코틀랜드 정부가 고용촉진과 신기술 개발을 위해 3년간 280만 파운드(56억원)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 "2020년 5조원 이상 수주 목표"
두산중공업은 두산밥콕 인수로 진입 자체가 어려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화력발전시장의 90% 이상을 커버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핵심시장인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지난해 남미와 아프리카 시장에도 신규로 진입했다. 앞으로 러시아 및 동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두산밥콕을 통해 접근이 불가능했던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이안 밀러 사장은 "2030년까지 세계 발전수요가 지금보다 4800GW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4800개의 발전소가 새로 건설돼야할 규모"라고 예상했다.
세계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침체에 고통받고 있지만 발전시장은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 그리고 두산밥콕은 원천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것이다.
신규 발전소 건설 외에도 기존 발전소 유지 관리와 개보수가 두산밥캣의 또다른 수익원이다.
특히 현재 가동중인 발전소들이 대략 20~40년 정도의 수명이어서 지속적인 개보수 수요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안 밀러 사장은 이같은 애프터마켓(After Market)에서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경험 많은 두산밥콕이 고객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밥콕은 2012년 수주 16억 파운드(3조2000억원), 매출 14억 파운드(2조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인 수주목표는 2015년 20억 파운드(4조원), 2020년 30억 파운드(6조원) 이상으로 잡고있다.
![](http://img.newspim.com/img/moon081104-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