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회사인 한기평은 13일 유진기업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얼핏보면 지난 4월 평가와 같아 새로울 게 없다.
하지만 유진그룹이 지난 5월 3천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고 유진기업과 고려시멘트, 기초소재 등 3개사를 합병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재무구조개선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둉등급이나 전망이 변함이 없다는 게 눈길을 끈다.
(이 기사는 14일 오전 7시2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BBB-는 투자적격등급 중에서는 맨 마지막 단계다. 한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자부적격이다. 다시 말해 정크본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유진기업은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다. 이는 앞으로 신용등급을 더 낮출 수 있음을 의미한다. 4개월 동안 '부정적'이라는 꼬리를 떼지 못한 건 재무구조개선 계획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걸로 볼 수 있다. 여전히 투기등급으로의 강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걸 뜻한다.
유진기업은 지난 정부때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운 기업이다. 자기자금을 충분히 가지지 않고 외부자금을 통해 M&A를 했다가 탈이 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몇년 동안 무리하게 M&A를 했다가 재무건전성을 의심받고 있는 기업들은 유진기업 말고도 몇몇이 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STX그룹 C&그룹 등은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들이다.
과거의 예로보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는 공통적인 환경이 있었다.
첫번째는 정치적 배경을 등에 업고 사업을 확장했으나 정치적 상황이 바뀌면서 이런 배경이 사라지는 경우다.
두번째는 시장상황이 나빠지는 것이다. 경기부진으로 업황이 좋지 않고 자금시장이 경색될 때 이런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불행히도 지금의 상황은 이 두가지 조건을 꽤 충족하고 있다.
요즘 신용시장은 상당히 경색돼 있다. 회사채의 경우 BBB급은 거의 거래가 끊기다시피했다. A급이나 BBB+ 중에서도 좋은 기업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된다.
대다수의 BBB급 회사채는 거래가 안되기 때문에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해도 발행할 수가 없다.
이렇게 되면 회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힌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는 상환압박을 받게 된다.
STX가 13일 유상증자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주가가 급락한 건 이런 상황을 보여주는 또다른 단면이다.
최근 은행채 발행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은행들의 자금부족이 만성화되면서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지만 사줄 곳이 변변히 없기 때문이다.
은행채 발행금리 급등은 회사채 시장의 경색을 불러오고 있다. 은행채가 기침을 하면 회사채는 독감에 걸리는 격이다.
신용등급이 더 좋은 은행채를 사줄 곳이 별로 없는데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회사채를 사줄 곳은 더 없는 게 현실이다.
회사채시장을 비롯한 신용시장의 경색이 얼마나 진행되느냐에 따라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M&A 기업들이 겪어야할 겨울의 길이가 결정될 것 같다.
얼핏보면 지난 4월 평가와 같아 새로울 게 없다.
하지만 유진그룹이 지난 5월 3천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고 유진기업과 고려시멘트, 기초소재 등 3개사를 합병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재무구조개선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둉등급이나 전망이 변함이 없다는 게 눈길을 끈다.
(이 기사는 14일 오전 7시2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BBB-는 투자적격등급 중에서는 맨 마지막 단계다. 한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자부적격이다. 다시 말해 정크본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유진기업은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다. 이는 앞으로 신용등급을 더 낮출 수 있음을 의미한다. 4개월 동안 '부정적'이라는 꼬리를 떼지 못한 건 재무구조개선 계획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걸로 볼 수 있다. 여전히 투기등급으로의 강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걸 뜻한다.
유진기업은 지난 정부때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운 기업이다. 자기자금을 충분히 가지지 않고 외부자금을 통해 M&A를 했다가 탈이 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몇년 동안 무리하게 M&A를 했다가 재무건전성을 의심받고 있는 기업들은 유진기업 말고도 몇몇이 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STX그룹 C&그룹 등은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들이다.
과거의 예로보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는 공통적인 환경이 있었다.
첫번째는 정치적 배경을 등에 업고 사업을 확장했으나 정치적 상황이 바뀌면서 이런 배경이 사라지는 경우다.
두번째는 시장상황이 나빠지는 것이다. 경기부진으로 업황이 좋지 않고 자금시장이 경색될 때 이런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불행히도 지금의 상황은 이 두가지 조건을 꽤 충족하고 있다.
요즘 신용시장은 상당히 경색돼 있다. 회사채의 경우 BBB급은 거의 거래가 끊기다시피했다. A급이나 BBB+ 중에서도 좋은 기업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된다.
대다수의 BBB급 회사채는 거래가 안되기 때문에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해도 발행할 수가 없다.
이렇게 되면 회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힌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는 상환압박을 받게 된다.
STX가 13일 유상증자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주가가 급락한 건 이런 상황을 보여주는 또다른 단면이다.
최근 은행채 발행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은행들의 자금부족이 만성화되면서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지만 사줄 곳이 변변히 없기 때문이다.
은행채 발행금리 급등은 회사채 시장의 경색을 불러오고 있다. 은행채가 기침을 하면 회사채는 독감에 걸리는 격이다.
신용등급이 더 좋은 은행채를 사줄 곳이 별로 없는데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회사채를 사줄 곳은 더 없는 게 현실이다.
회사채시장을 비롯한 신용시장의 경색이 얼마나 진행되느냐에 따라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M&A 기업들이 겪어야할 겨울의 길이가 결정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