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홈에버' 인수, 성장잠재력 확충 걸림돌 우려
최근 신세계의 실적이 예전같지 않다. 한때 가치투자의 대표종목이자 핵심우량주로 기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할인점 2위인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전격 인수,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상돼 신세계의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신세계에 호의적이었던 증권전문가들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이달 초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신세계의 목표가를 73만3000원에서 72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한국투자증권도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신세계가 할인점 사업에서의 1등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신세계의 밸류에이션 배수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앞서 신세계는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적이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신세계의 4월 영업이익은 5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고, 총매출액은 8230억원으로 5.8% 늘었다. 매출증가율은 3월 8.8% 보다 둔화된 수치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신세계의 실적 둔화는 갑자기 부각된 게 아니라 이미 2005년부터 재무적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신세계의 부진은 일시적인 상황이 아니라 2005년부터 나타난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 ROE의 키워드 : 총자산회전율
다음은 신세계의 지난 10년간 ROE 변화추이다.
![](http://img.newspim.com/img/shin1.jpg)
신세계의 ROE가 2001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이전에는 ROE가 한자리수에 불과했지만 그 이후에는 16%이상의 고(高) ROE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총자산회전율 개선이 주요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총자산회전율이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난 때는 ROE 변화가 나타난 2001년보다 1년 앞선 2000년이다. 또 매출총이익율이 일정수준에 진입하는 때와 부채비율이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은 ROE에 변화가 나타난 때인 2001년이다. ROE 변화의 원인이 총자산회전율의 개선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반증인 셈이다
결국 신세계의 ROE 변화는 마진율 확대를 통해 이뤄지기 보다는 매출극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졌음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재무레버리지의 축소는 부채효과를 통해 ROE를 늘리기 보다 벌어들인 돈으로 부채를 갚아가는 선순환을 가져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신세계의 ROE가 지난 2005년 들어서며 불안한 조짐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2005년 ROE는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그동안 ROE의 개선의 원동력으로 추정된 총자산회전율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3% 이하로 떨어졌다. 물론 매출총이익율은 크게 증가했고 하락세에 있던 재무레버리지도 올랐다. 이는 기존의 성공논리와는 다른 변화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이러한 성공은 신세계가 고마진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2001년 총자산회전율의 변화가 ROE의 변화에 선행해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향후 장기적인 성장세가 꺾였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느 측면이 옳은지는 이후 2년간의 변화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 ROE하락 전조 : 매출총이익율 하락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ROE는 급격히 줄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16%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주목할만한 대목은 총자산회전율이다. 매출총이익율은 2005년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총자산회전율은 급격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 증권전문가는 “이는 아직도 신세계의 ROE의 원인이 총자산회전율이며, ROE의 하락세가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통상 총자산회전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매출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이는 신규 점포의 단위면적당 매출이 감소했거나 기존점포에서의 매출확대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유통가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신규 점포를 출점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기존 마트보다 규모가 작은 SSM(Super SuperMarket 대형슈퍼마켓)이 등장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신규점포의 매출효율성이 기대보다 떨어질 수 있어 할임점으로서는 눈에 가시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할인점의 국내 입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이에따라 할인점들이 성장세 둔화의 보완방안으로 마진율이 높은 의류 및 PB상품의 비중을 확대해 ROE의 하락추세를 막는 효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 방안은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할 뿐 ROE를 구조적으로 상승세로 전환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삼기에는 한계성이 노정됐다.
결국 신세계가 추가적인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신규시장이나 사업분야를 확보하거나 지금까지의 마진율을 훨씬 능가하는 획기적인 마진율 확대정책을 펴지 못하는 한 ROE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고ROE를 근거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신세계의 밸류에이션 배수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지난 14일 발표된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는 향후 신세계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 ROE(자기자본수익률)이란?
ROE(Return On Equity : 자기자본수익률)는 일정기간(보통 1년)동안 주주 몫의 증분인 당기순이익을 회사 내 남아있는 주주 몫의 누계인 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주주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지표이다. 즉 ROE가 10%라면 주주는 자본 대비 10%의 수익률을 얻었다는 뜻이다. ROE의 수준이 주주가 기대하는 위험수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시가총액은 자산가치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
ROE는 매출총이익률(=순이익/매출), 총자산회전율(=매출/총자산), 재무레버리지(=1+부채/자본)의 곱으로 계산된다. ROE를 향상하려면 △마진율이 높은 물건을 팔거나 △동일 규모의 자산에서 더 많은 물건을 팔거나 △부채를 많이 사용하면 된다.
실제로 그동안 신세계에 호의적이었던 증권전문가들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이달 초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신세계의 목표가를 73만3000원에서 72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한국투자증권도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신세계가 할인점 사업에서의 1등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신세계의 밸류에이션 배수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앞서 신세계는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적이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신세계의 4월 영업이익은 5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고, 총매출액은 8230억원으로 5.8% 늘었다. 매출증가율은 3월 8.8% 보다 둔화된 수치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신세계의 실적 둔화는 갑자기 부각된 게 아니라 이미 2005년부터 재무적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신세계의 부진은 일시적인 상황이 아니라 2005년부터 나타난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 ROE의 키워드 : 총자산회전율
다음은 신세계의 지난 10년간 ROE 변화추이다.
![](http://img.newspim.com/img/shin1.jpg)
신세계의 ROE가 2001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이전에는 ROE가 한자리수에 불과했지만 그 이후에는 16%이상의 고(高) ROE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총자산회전율 개선이 주요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총자산회전율이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난 때는 ROE 변화가 나타난 2001년보다 1년 앞선 2000년이다. 또 매출총이익율이 일정수준에 진입하는 때와 부채비율이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은 ROE에 변화가 나타난 때인 2001년이다. ROE 변화의 원인이 총자산회전율의 개선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반증인 셈이다
결국 신세계의 ROE 변화는 마진율 확대를 통해 이뤄지기 보다는 매출극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졌음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재무레버리지의 축소는 부채효과를 통해 ROE를 늘리기 보다 벌어들인 돈으로 부채를 갚아가는 선순환을 가져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신세계의 ROE가 지난 2005년 들어서며 불안한 조짐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2005년 ROE는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그동안 ROE의 개선의 원동력으로 추정된 총자산회전율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3% 이하로 떨어졌다. 물론 매출총이익율은 크게 증가했고 하락세에 있던 재무레버리지도 올랐다. 이는 기존의 성공논리와는 다른 변화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이러한 성공은 신세계가 고마진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2001년 총자산회전율의 변화가 ROE의 변화에 선행해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향후 장기적인 성장세가 꺾였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느 측면이 옳은지는 이후 2년간의 변화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 ROE하락 전조 : 매출총이익율 하락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ROE는 급격히 줄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16%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주목할만한 대목은 총자산회전율이다. 매출총이익율은 2005년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총자산회전율은 급격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 증권전문가는 “이는 아직도 신세계의 ROE의 원인이 총자산회전율이며, ROE의 하락세가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통상 총자산회전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매출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이는 신규 점포의 단위면적당 매출이 감소했거나 기존점포에서의 매출확대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유통가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신규 점포를 출점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기존 마트보다 규모가 작은 SSM(Super SuperMarket 대형슈퍼마켓)이 등장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신규점포의 매출효율성이 기대보다 떨어질 수 있어 할임점으로서는 눈에 가시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할인점의 국내 입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이에따라 할인점들이 성장세 둔화의 보완방안으로 마진율이 높은 의류 및 PB상품의 비중을 확대해 ROE의 하락추세를 막는 효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 방안은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할 뿐 ROE를 구조적으로 상승세로 전환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삼기에는 한계성이 노정됐다.
결국 신세계가 추가적인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신규시장이나 사업분야를 확보하거나 지금까지의 마진율을 훨씬 능가하는 획기적인 마진율 확대정책을 펴지 못하는 한 ROE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고ROE를 근거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신세계의 밸류에이션 배수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지난 14일 발표된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는 향후 신세계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 ROE(자기자본수익률)이란?
ROE(Return On Equity : 자기자본수익률)는 일정기간(보통 1년)동안 주주 몫의 증분인 당기순이익을 회사 내 남아있는 주주 몫의 누계인 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주주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지표이다. 즉 ROE가 10%라면 주주는 자본 대비 10%의 수익률을 얻었다는 뜻이다. ROE의 수준이 주주가 기대하는 위험수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시가총액은 자산가치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
ROE는 매출총이익률(=순이익/매출), 총자산회전율(=매출/총자산), 재무레버리지(=1+부채/자본)의 곱으로 계산된다. ROE를 향상하려면 △마진율이 높은 물건을 팔거나 △동일 규모의 자산에서 더 많은 물건을 팔거나 △부채를 많이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