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 두뇌를 잡아라
[창간 5주년 기획] 한국경제, 새 엔진을 달자
[1부] 성장동력을 높이자 ③ 고급 두뇌를 잡아라
남 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초 CEO를 맡자마자 맥킨지에서 마케팅 프랙티스 아시아 태평양 대표를 맡고있던 박민석씨를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연말에는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동북아 지역대표를 맡았던 더모트 보든씨를 부사장으로 영입,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임명했다.
이어 올 1월엔 IBM에서 20년간 구매 분야에서 근무했던 토마스 린튼씨를 부사장급의 최고구매책임자(CPO)로 영입했다. 토마스 부사장은 글로벌 구매전략 수립 및 구매 프로세스 재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Top 수준의 구매 시스템 구축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다국적 기업 휴렛팩커드(HP)에서 약 20년간 SCM(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근무한 디디에 쉐네보 HP 미주지역 부사장을 영입했다. 디디에 부사장은 LG전자의 전 세계 물동 관리 업무와 물류 시스템을 총괄하는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를 맡는다.
지난해 이후 LG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외부에서 스카우트한 최고 경영진이 9명에 달한다.
LG의 최대 경영 화두 가운데 하나는 '핵심 인재'의 확보와 육성이다. 승부사업과 미래핵심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일등사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동력인 핵심 인재의 육성이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구본무 LG 회장도 "LG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역량 있는 인재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라며 인재확보와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평소 고객가치 경영으로 미래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려면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인재상을 역설한다.
그는 CEO들에게 "새로운 세기에 세계적인 성과를 내는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CEO들이 미래 인재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시대가 요구하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http://img.newspim.com/img/moon080502-1.jpg)
(사진은 LG전자가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면접시험 장면)
◆"핵심인재 발굴과 육성이 경영화두"
LG전자가 지난해 2/4분기부터 차기 사업부장 후보를 선발해 집중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앞으로 임명될 사업부장은 반드시 이 후보군을 거쳐야 한다.
이 후보들은 비즈니스리더(PBL, Product Business Leader)로 임명되며, 하나의 제품 혹은 모델의 상품기획부터 단종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소(小)사업부장' 역할을 맡는다. 예를 들어 샤인폰 사업부장, TROMM 사업부장, DIOS 양문형 냉장고 사업부장 등이다.
PBL의 임기는 각 후보가 담당하게 되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1년에서 3년까지 다양하다. 현재 약 100명의 PBL들이 임명돼 업무를 맡고 있다.
각 사업본부의 차기 사업부장 후보군으로 선정된 PBL들은 우선 평택 러닝센터에서 1개월 과정의 합숙 교육을 받는다. 고객 분석, 시장 전략, 마케팅 등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심도 깊은 강의들이 진행되며, 회사 내 임원급 전문가를 비롯해 대학 교수, 전문 컨설턴트 등이 초빙된다.
합숙 과정 종료 후 이들은 담당 제품의 상품 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뿐만 아니라 매출, 이익 등도 직접 챙기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핵심 인재 육성과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남 부회장이 강조하는 '고객 가치 창출'과 관련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과 연관돼 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의 핵심 인재 확보 전략은 'Buy & Make' 전략으로 표현된다.
우선 '핵심인재 Buy'를 위해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들이 BC Tour(Business & Campus Tour)와 Tech Fair에 반드시 나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친다.
BC Tour는 비즈니스 리더의 해외 출장과 연계해 현지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현장 인터뷰 등을 실시하는 채용설명회다. Tech Fair는 R&D 및 컨설팅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학술 세미나 형식의 리크루팅 방식을 말한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BC Tour 및 Tech Fair를 통해 R&D 및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에서 석ㆍ박사 및 MBA 400여명의 인재풀을 확보했고, 이 중 60여명 이상을 채용했다.
'핵심인재 Make'를 위해 성장잠재력이 큰 우수 인재를 선발해 개인별로 특화된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있다. 처음엔 이 대상을 과장급 이상으로 진행했으나 최근에 대리급까지 확대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전략에 필요한 비즈니스 리더를 전략적으로 조기에 발굴, 육성, 활용하기 위해서 HPI(High Potential Individual)를 중심으로 S/P(Succession Plan)에 연결하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Succession Plan은 사업 수행에 핵심이 되는 사업책임자, 해외법인장, 팀장 등 핵심 포지션의 후계자를 판별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으로 비공개 경주마 방식 (1post 2 or 3 successors)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Top 30 MBA 및 국내 우수 대학 파견과 '지역전문가' 프로그램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중동 등 전략지역 중심)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현지화를 대비한 중국 전문가 육성을 위해 중국 주요 대학 Biz MBA에도 파견한다.
LG생활건강은 '소비자 마케팅 회사'로 진로를 재설정한 후 서류, 면접 등으로 이어지는 전형적 채용방식을 버렸다. 마케팅, 영업, R&D, 디자인 등 핵심부문에 대해 별도의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 직무별 능력을 갖춘 적합한 인재를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의 채용 프로그램은 입사 전부터 철저한 교육으로 최적의 전문가를 양성, 배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마케터 신입사원들은 마케팅 세미나를 통해 선발한다. 3박4일간 제주도, 상해 등지의 호텔에서 세미나를 열고 대학생 20여명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열정과 끼를 겨룬다. 매년 2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케팅 지망생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LG텔레콤은 '역경을 극복하는 집요한 실행력을 갖춘 강한 인재', '일 잘하는 법을 끊임없이 혁신하는 과학적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지혜로운 인재'의 확보 및 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인재를 확보하는 채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인재 육성에 있어서도 낭비제거 혁신학교, 팀장 낭비제거 리더십 훈련 및 끝장회의 등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GT 현장학습'이라고 불리는 약 2개월간의 현업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때부터 고객과의 최고접점인 지점, 폰앤펀 매장 등 영업현장과 고객센터를 돌며 철저하게 현장 중심의 인재를 확보, 육성하고 있다.
[1부] 성장동력을 높이자 ③ 고급 두뇌를 잡아라
남 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초 CEO를 맡자마자 맥킨지에서 마케팅 프랙티스 아시아 태평양 대표를 맡고있던 박민석씨를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연말에는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동북아 지역대표를 맡았던 더모트 보든씨를 부사장으로 영입,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임명했다.
이어 올 1월엔 IBM에서 20년간 구매 분야에서 근무했던 토마스 린튼씨를 부사장급의 최고구매책임자(CPO)로 영입했다. 토마스 부사장은 글로벌 구매전략 수립 및 구매 프로세스 재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Top 수준의 구매 시스템 구축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다국적 기업 휴렛팩커드(HP)에서 약 20년간 SCM(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근무한 디디에 쉐네보 HP 미주지역 부사장을 영입했다. 디디에 부사장은 LG전자의 전 세계 물동 관리 업무와 물류 시스템을 총괄하는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를 맡는다.
지난해 이후 LG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외부에서 스카우트한 최고 경영진이 9명에 달한다.
LG의 최대 경영 화두 가운데 하나는 '핵심 인재'의 확보와 육성이다. 승부사업과 미래핵심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일등사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동력인 핵심 인재의 육성이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구본무 LG 회장도 "LG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역량 있는 인재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라며 인재확보와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평소 고객가치 경영으로 미래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려면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인재상을 역설한다.
그는 CEO들에게 "새로운 세기에 세계적인 성과를 내는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CEO들이 미래 인재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시대가 요구하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http://img.newspim.com/img/moon080502-1.jpg)
(사진은 LG전자가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면접시험 장면)
◆"핵심인재 발굴과 육성이 경영화두"
LG전자가 지난해 2/4분기부터 차기 사업부장 후보를 선발해 집중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앞으로 임명될 사업부장은 반드시 이 후보군을 거쳐야 한다.
이 후보들은 비즈니스리더(PBL, Product Business Leader)로 임명되며, 하나의 제품 혹은 모델의 상품기획부터 단종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소(小)사업부장' 역할을 맡는다. 예를 들어 샤인폰 사업부장, TROMM 사업부장, DIOS 양문형 냉장고 사업부장 등이다.
PBL의 임기는 각 후보가 담당하게 되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1년에서 3년까지 다양하다. 현재 약 100명의 PBL들이 임명돼 업무를 맡고 있다.
각 사업본부의 차기 사업부장 후보군으로 선정된 PBL들은 우선 평택 러닝센터에서 1개월 과정의 합숙 교육을 받는다. 고객 분석, 시장 전략, 마케팅 등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심도 깊은 강의들이 진행되며, 회사 내 임원급 전문가를 비롯해 대학 교수, 전문 컨설턴트 등이 초빙된다.
합숙 과정 종료 후 이들은 담당 제품의 상품 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뿐만 아니라 매출, 이익 등도 직접 챙기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핵심 인재 육성과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남 부회장이 강조하는 '고객 가치 창출'과 관련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과 연관돼 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의 핵심 인재 확보 전략은 'Buy & Make' 전략으로 표현된다.
우선 '핵심인재 Buy'를 위해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들이 BC Tour(Business & Campus Tour)와 Tech Fair에 반드시 나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친다.
BC Tour는 비즈니스 리더의 해외 출장과 연계해 현지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현장 인터뷰 등을 실시하는 채용설명회다. Tech Fair는 R&D 및 컨설팅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학술 세미나 형식의 리크루팅 방식을 말한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BC Tour 및 Tech Fair를 통해 R&D 및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에서 석ㆍ박사 및 MBA 400여명의 인재풀을 확보했고, 이 중 60여명 이상을 채용했다.
'핵심인재 Make'를 위해 성장잠재력이 큰 우수 인재를 선발해 개인별로 특화된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있다. 처음엔 이 대상을 과장급 이상으로 진행했으나 최근에 대리급까지 확대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전략에 필요한 비즈니스 리더를 전략적으로 조기에 발굴, 육성, 활용하기 위해서 HPI(High Potential Individual)를 중심으로 S/P(Succession Plan)에 연결하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Succession Plan은 사업 수행에 핵심이 되는 사업책임자, 해외법인장, 팀장 등 핵심 포지션의 후계자를 판별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으로 비공개 경주마 방식 (1post 2 or 3 successors)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Top 30 MBA 및 국내 우수 대학 파견과 '지역전문가' 프로그램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중동 등 전략지역 중심)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현지화를 대비한 중국 전문가 육성을 위해 중국 주요 대학 Biz MBA에도 파견한다.
LG생활건강은 '소비자 마케팅 회사'로 진로를 재설정한 후 서류, 면접 등으로 이어지는 전형적 채용방식을 버렸다. 마케팅, 영업, R&D, 디자인 등 핵심부문에 대해 별도의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 직무별 능력을 갖춘 적합한 인재를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의 채용 프로그램은 입사 전부터 철저한 교육으로 최적의 전문가를 양성, 배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마케터 신입사원들은 마케팅 세미나를 통해 선발한다. 3박4일간 제주도, 상해 등지의 호텔에서 세미나를 열고 대학생 20여명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열정과 끼를 겨룬다. 매년 2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케팅 지망생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LG텔레콤은 '역경을 극복하는 집요한 실행력을 갖춘 강한 인재', '일 잘하는 법을 끊임없이 혁신하는 과학적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지혜로운 인재'의 확보 및 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인재를 확보하는 채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인재 육성에 있어서도 낭비제거 혁신학교, 팀장 낭비제거 리더십 훈련 및 끝장회의 등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GT 현장학습'이라고 불리는 약 2개월간의 현업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때부터 고객과의 최고접점인 지점, 폰앤펀 매장 등 영업현장과 고객센터를 돌며 철저하게 현장 중심의 인재를 확보,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