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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인 칼럼] 이건희 회장 퇴진

기사입력 : 2008년04월23일 14:20

최종수정 : 2008년04월23일 14:20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2일 퇴진했다. 현재 맡고 있는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 및 등기이사와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포함한 삼성과 관련된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검에서 드러난 문제들이 결국 자신의 문제이고 최종 책임을 스스로 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난 1987년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면서 삼성회장에 취임한지 21년만의 퇴임이다.

삼성에서 퇴임하는 이 회장은 이날 삼성특검에 대한 후속조치로 마련한 삼성쇄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 섰다. 쇄신안 발표에 앞서 이 회장이 자신이 마이크를 잡고 삼성특검 등과 관련해 거두절미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하면서 깊이 사죄하는 모습을 함께 보였다. 이날 나온 삼성쇄신안의 내용이 그동안 시민단체 등이 제기했던 개혁방안을 대부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뉘우침의 깊이를 읽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 회장은 삼성의 CEO로서, 경영권을 가진 대주주로서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 삼성특검이 차명계좌, 양도소득세 포탈 등 몇가지 잘못을 밝혀냈지만 지금은 말그대로 ‘혐의’을 받고 있을 뿐이다. 법원의 재판결과에 따라서는 혐의가 가겹게, 또는 무겁게 달라질수 있다. 법률상의 해석을 빌리면 법원의 최종판결이 나올때까지 아무런 죄가 없는 것이다. 삼성 회장 자리를 지키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회장직을 포함한 모든 자리를 사임한 것은 특검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와 그 여파가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중이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특검이 진행된 지난 100여일 동안 국민의 눈은 삼성과 특검에 쏠려 있었다고해도 무방할 만큼 최대의 관심사 이었다. 삼성은 특검기간동안 사실상 일 손을 논 상태였다. 올해의 경영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경영전략, 인사까지도 미뤄졌지 않았던가.

삼성의 경영이 탄력을 잃고 지체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는 성장동력의 힘마저 빠져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의 경영지체가 당면현안인 경제살리기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 회장은 삼성특검을 삼성현안으로 보기에 앞서 우리경제의 이런 상황을 더 마음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삼성의 총수로서 이 회장은 많은 곡절을 겪었다. 그 중에서 경영능력만을 따진다면 합격점을 주는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선대 이병철 회장이 창업주로서 성장기반을 닦았다면 이 회장은 기업성장에 가속도를 붙혀 삼성을 글로벌기업으로 키웠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삼성의 간판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회장 취임이후 삼성을 세계초일류기업으로 육성하는데 경영력을 쏟았다. 이른바 프랑크프르트선언을 통해 ‘마누라와 자식을 제외하고 모두 바꿔라’라며 창조경영과 인재경영을 추진했다. 삼성이 세계초일류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원뎡력이 여기서 생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반도체, 에니콜로 대표되는 휴대폰, LCD 등 세계최고제품, 세계명품브랜드로 자리잡은 이면에는 이같은 이 회장이 제2창업을 통해 강조한 창조경영의 열매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이 회장이 추구했던 경영전략은 세계최고의 지향이었던 셈이다.

이 회장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마찬가지로 인재를 매우 중시했다. 그래서 삼성은 많은 인재가 모여 있고 그 인재들은 착실히 훈련되고 단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해 있다. 삼성은 경험많은 CEO와 인재들로 구성된 시스템이 작동하는 글로벌화 된 집단이다. 누가 회장이든, 회장이 있든, 없든 경영시스템은 차질없이 작동하도록 경영구조가 짜여 있는게 삼성이다.

이런 점에서 이 회장이 비록 삼성의 오너이고 오랫동안 경영을 챙겼다해도 앞으로 경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다. 이 회장 퇴임을 삼성의 위기와 연결하는 일부의 견해는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할 뿐이다. 삼성을 떠난 이 회장에 대한 평가 어떻게 이뤄질지가 새로운 관심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김남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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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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