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2일 퇴진했다. 현재 맡고 있는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 및 등기이사와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포함한 삼성과 관련된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검에서 드러난 문제들이 결국 자신의 문제이고 최종 책임을 스스로 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난 1987년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면서 삼성회장에 취임한지 21년만의 퇴임이다.
삼성에서 퇴임하는 이 회장은 이날 삼성특검에 대한 후속조치로 마련한 삼성쇄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 섰다. 쇄신안 발표에 앞서 이 회장이 자신이 마이크를 잡고 삼성특검 등과 관련해 거두절미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하면서 깊이 사죄하는 모습을 함께 보였다. 이날 나온 삼성쇄신안의 내용이 그동안 시민단체 등이 제기했던 개혁방안을 대부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뉘우침의 깊이를 읽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 회장은 삼성의 CEO로서, 경영권을 가진 대주주로서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 삼성특검이 차명계좌, 양도소득세 포탈 등 몇가지 잘못을 밝혀냈지만 지금은 말그대로 ‘혐의’을 받고 있을 뿐이다. 법원의 재판결과에 따라서는 혐의가 가겹게, 또는 무겁게 달라질수 있다. 법률상의 해석을 빌리면 법원의 최종판결이 나올때까지 아무런 죄가 없는 것이다. 삼성 회장 자리를 지키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회장직을 포함한 모든 자리를 사임한 것은 특검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와 그 여파가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중이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특검이 진행된 지난 100여일 동안 국민의 눈은 삼성과 특검에 쏠려 있었다고해도 무방할 만큼 최대의 관심사 이었다. 삼성은 특검기간동안 사실상 일 손을 논 상태였다. 올해의 경영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경영전략, 인사까지도 미뤄졌지 않았던가.
삼성의 경영이 탄력을 잃고 지체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는 성장동력의 힘마저 빠져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의 경영지체가 당면현안인 경제살리기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 회장은 삼성특검을 삼성현안으로 보기에 앞서 우리경제의 이런 상황을 더 마음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삼성의 총수로서 이 회장은 많은 곡절을 겪었다. 그 중에서 경영능력만을 따진다면 합격점을 주는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선대 이병철 회장이 창업주로서 성장기반을 닦았다면 이 회장은 기업성장에 가속도를 붙혀 삼성을 글로벌기업으로 키웠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삼성의 간판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회장 취임이후 삼성을 세계초일류기업으로 육성하는데 경영력을 쏟았다. 이른바 프랑크프르트선언을 통해 ‘마누라와 자식을 제외하고 모두 바꿔라’라며 창조경영과 인재경영을 추진했다. 삼성이 세계초일류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원뎡력이 여기서 생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반도체, 에니콜로 대표되는 휴대폰, LCD 등 세계최고제품, 세계명품브랜드로 자리잡은 이면에는 이같은 이 회장이 제2창업을 통해 강조한 창조경영의 열매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이 회장이 추구했던 경영전략은 세계최고의 지향이었던 셈이다.
이 회장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마찬가지로 인재를 매우 중시했다. 그래서 삼성은 많은 인재가 모여 있고 그 인재들은 착실히 훈련되고 단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해 있다. 삼성은 경험많은 CEO와 인재들로 구성된 시스템이 작동하는 글로벌화 된 집단이다. 누가 회장이든, 회장이 있든, 없든 경영시스템은 차질없이 작동하도록 경영구조가 짜여 있는게 삼성이다.
이런 점에서 이 회장이 비록 삼성의 오너이고 오랫동안 경영을 챙겼다해도 앞으로 경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다. 이 회장 퇴임을 삼성의 위기와 연결하는 일부의 견해는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할 뿐이다. 삼성을 떠난 이 회장에 대한 평가 어떻게 이뤄질지가 새로운 관심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김남인 편집인]
삼성에서 퇴임하는 이 회장은 이날 삼성특검에 대한 후속조치로 마련한 삼성쇄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 섰다. 쇄신안 발표에 앞서 이 회장이 자신이 마이크를 잡고 삼성특검 등과 관련해 거두절미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하면서 깊이 사죄하는 모습을 함께 보였다. 이날 나온 삼성쇄신안의 내용이 그동안 시민단체 등이 제기했던 개혁방안을 대부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뉘우침의 깊이를 읽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 회장은 삼성의 CEO로서, 경영권을 가진 대주주로서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 삼성특검이 차명계좌, 양도소득세 포탈 등 몇가지 잘못을 밝혀냈지만 지금은 말그대로 ‘혐의’을 받고 있을 뿐이다. 법원의 재판결과에 따라서는 혐의가 가겹게, 또는 무겁게 달라질수 있다. 법률상의 해석을 빌리면 법원의 최종판결이 나올때까지 아무런 죄가 없는 것이다. 삼성 회장 자리를 지키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회장직을 포함한 모든 자리를 사임한 것은 특검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와 그 여파가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중이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특검이 진행된 지난 100여일 동안 국민의 눈은 삼성과 특검에 쏠려 있었다고해도 무방할 만큼 최대의 관심사 이었다. 삼성은 특검기간동안 사실상 일 손을 논 상태였다. 올해의 경영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경영전략, 인사까지도 미뤄졌지 않았던가.
삼성의 경영이 탄력을 잃고 지체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는 성장동력의 힘마저 빠져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의 경영지체가 당면현안인 경제살리기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 회장은 삼성특검을 삼성현안으로 보기에 앞서 우리경제의 이런 상황을 더 마음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삼성의 총수로서 이 회장은 많은 곡절을 겪었다. 그 중에서 경영능력만을 따진다면 합격점을 주는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선대 이병철 회장이 창업주로서 성장기반을 닦았다면 이 회장은 기업성장에 가속도를 붙혀 삼성을 글로벌기업으로 키웠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삼성의 간판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회장 취임이후 삼성을 세계초일류기업으로 육성하는데 경영력을 쏟았다. 이른바 프랑크프르트선언을 통해 ‘마누라와 자식을 제외하고 모두 바꿔라’라며 창조경영과 인재경영을 추진했다. 삼성이 세계초일류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원뎡력이 여기서 생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반도체, 에니콜로 대표되는 휴대폰, LCD 등 세계최고제품, 세계명품브랜드로 자리잡은 이면에는 이같은 이 회장이 제2창업을 통해 강조한 창조경영의 열매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이 회장이 추구했던 경영전략은 세계최고의 지향이었던 셈이다.
이 회장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마찬가지로 인재를 매우 중시했다. 그래서 삼성은 많은 인재가 모여 있고 그 인재들은 착실히 훈련되고 단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해 있다. 삼성은 경험많은 CEO와 인재들로 구성된 시스템이 작동하는 글로벌화 된 집단이다. 누가 회장이든, 회장이 있든, 없든 경영시스템은 차질없이 작동하도록 경영구조가 짜여 있는게 삼성이다.
이런 점에서 이 회장이 비록 삼성의 오너이고 오랫동안 경영을 챙겼다해도 앞으로 경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다. 이 회장 퇴임을 삼성의 위기와 연결하는 일부의 견해는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할 뿐이다. 삼성을 떠난 이 회장에 대한 평가 어떻게 이뤄질지가 새로운 관심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김남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