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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동물의 딜레마
마이클 폴란 저/조윤정 역 | 다른세상 ㅣ 2만5000원
'You are what you eat'
이런 말이 새삼스러운 세상이 되었다. 즉 사람은 무엇을 먹는가에 따라 규정된다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자연주의적 음식문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있는 말이 되었다.
저자는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와 자연과의 가장 중대한 교류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음식을 통해 자연의 존재이자 자연과 동일시된다. 자연을 문화로 바꾸고 자연을 우리의 몸과 마음으로 탈바꿈시킨다.
이 책은 음식이 우리가 세계와 교류하는 방식이라는 색다른 시각으로 음식에 대해 좀 더 주의깊게 고민하기를 권하는 책이다.
인간은 경험을 토대로 바람직한 식문화를 형성하여 잡식동물의 딜레마를 극복해왔다. 하지만 산업화로 인해 이같은 특징을 잃어버리게 됐고 또다시 이것을 먹어도 될까를 두고 다시금 딜레마에 빠져 있다.
패스트푸드는 빠른 음식이라는 뜻이다. 패스트푸드는 순식간에 나올 뿐만 아니라 대개 순식간에 먹게 된다. 우리는 10분도 안 되어 식사를 끝냈다.
아마도 맥도널드 햄버거를 빨리 먹는 이유는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무슨 맛인지 주의를 기울일수록 맛을 느끼기가 더 힘든 것이다.
나는 앞에서 맥도날드가 마음의 평안을 주는 음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즈버거를 몇 입 베어 먹은 뒤에는 맥도날드가 그보다는 좀더 단순하고 도식화된 무엇인가를 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음식 자체라기보다는 음식의 기표에 가까운 것이었다. 따라서 어떻게든 지평선 저 너머로 사라지는 치즈버거나 프렌치프라이의 원관념을 따라잡기 위해 우리는 더욱 많이 그리고 더욱 빨리 먹어대는 것이다.
그렇다. 늘 그런 식이다. 먹고 또 먹는다. 그래서 마침내 완전히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배가 부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 먼저 우리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그것이 어디서 어떻게 나고 자랐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식탁까지 오르게 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