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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나라, 가난한 시민 : 진정한 풍요란 무엇인가
데루오카 이츠코 저 | 홍성태 역 ㅣ 궁리 | 1만원
'풍요를 동경한 일본이 정작 풍요로 향한 길을 잘못 걸었다'는 것이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이다.
일본에서 부와 풍요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의 생활을 억압하고 있다.
예컨대 돈이 남아돌다 보니 땅값을 천문학적으로 폭등시키고 가난한 근로자들로부터 집을 빼앗아 버렸다.
또 회사형 인간을 당연히 여기는 사회 원칙 아래에서 스스로 일중독이라며 자랑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야근이나 잔업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회사의 문책을 받아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아이들은 공부만이 제일이라고 부르짖는 어른들에 의해 개성을 잃고 있고 동시에 사교육비는 가계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다.
부는 제대로 분배되지 않으며 사회 복지의 도움을 바라는 사람은 오히려 모욕을 당하고 있다.
아직도 진행형인 일본의 이런 모습은 지금의 우리 모습과도 너무나 비슷하다.
까딱 잘못하면 웬만한 중산층은 그 누구라도 신용불량자나 노숙자 신세를 면할 수 없는 사회는 아닌지.
경쟁의 강화, 승자 독점주의 원칙 아래에서는 일본식의 소비의 위축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고 승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노예가 된다.
일본은 돈은 많지만 못사는 나라인 것이다.
이 같은 데루오카 교수의 친절한 설명은 일본의 전철을 답습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훌륭한 반면교사 역할을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람들에게 신뢰와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사회보장 시스템과 평등으로의 길을 열고 무한경쟁에서 사람들을 해방할 것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