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잭슨홀 심포지엄이 열리는 그랜드 테튼(Grand Teton)의 경관은 구름이 몰려와 다소 흐릿해졌다. 마치 올해 미국 경기전망이 그런 것처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에서 출발한 신용 경색은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귀결됐고, 이것이 글로벌한 충격을 주면서 기존 전망을 갑자기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었다.
이 가운데 미국 온라인 금융매체 마켓와치(MarketWatch)는 잭슨홀에 모인 중앙은행가들은 보통 때는 향후 16개월 중기 전망을 논했지만, 지금에는 단 16일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고 1일자 기사를 통해 지적했다.
잭슨홀 행사에 늘 참석하는 경제전문가 데이빗 헤일(David Hale)은 최근 상황을 "일종의 정보의 위기(a crisis of information)"라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모기지와 연관된 복잡해 보이는 증권들의 진짜 가치나 다음 번에는 어디서 손실이 터져나올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고 있으며, 상업어음 시장이 얼어붙어 특히 작은 은행들의 손실이 발생할 것 같지만 그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금융부문에서 나올 추가적인 악재들이 시장의 동요를 이끌어 낼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칼 탄넨바움(Carl Tannenbaum) 라살뱅크/ABN암로 수석 이콘은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악재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 잭슨홀에서 전문가들과 토론해 본 결과 이 같은 느낌에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어스(Jan Hatzius) 수석이콘은 이번 문제의 근본은 많은 기민한 투자자들이나 헤지펀드가 미국 주택가격이 결코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 하에 수 십억 달러를 투자했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미국 주택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런 판단이 의문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해치어스는 이 같은 투자에서 발생할 손실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기는 어려우며, 경기가 둔화되면서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모기지 연체율이 얼마나 될 것인지를 측정하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 경기 영향, 아직 측정 불가
이번 신용경색 및 시장 혼란의 영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3/4분기가 반쯤 지났을 때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대출기준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4/4분기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데, 그 같은 변화를 확인하려면 내년 초가 되어야 한다.
마이클 무사(Michael Mussa) 前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콘 출신이며 현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시니어 펠로우는 이 때문에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임기응변(play it by ear) 능력을 발휘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혼란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직관에 의존하는 상태다. 이럴 경우 주택부문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두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 가운데 전 연준 이사 출신인 라일 그램리(Lyle Gramley)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신용 경색으로 인한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삭감 폭이 0.5%포인트 정도에 그치는 정도일 것이란 주장을 내놓았다.
피터슨 연구소의 무사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부재한 상황에서 연준이 일단 금리를 인하하자는 식으로 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증거를 확보하기 전까지믄 연준이 100bp 금리인하 기조를 채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8년 러시아 채무불이행 및 LTCM 파산 당시와 비교할 경우 미국 경제 상태는 더 좋지 않지만, 세계 경제는 훨씬 나은 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이달 연준 금리인하 확신하는 분위기
마켓워치는 잭슨홀에 모인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가 급격히 회복되지 않는 이상 연준이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 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영향력이 큰 마틴 펠드스틴(Martin Fedlstein)은 FOMC가 약 1% 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란 주장을 제출했다.
골드만삭스의 해치어스는 이번 달 금리인하 기대가 지난 주말 버냉키 연준의장의 연설을 본 뒤 확고해졌다며, 아예 50bp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사는 버냉키가 "신용시장의 문제점이 기적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이상 18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논평을 제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이콘 미키 레비(Mickey Levy)는 잭슨홀 컨퍼런스의 분위기는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쪽이었다며, "연준이 18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처가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지지 않기에 충분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물론 경제전문가들은 한 달 전보다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치어스는 경기 침체 위험이 "상당히 크다"며, 그 가능성이 1/3 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침체 가능성에 대한 정보는 오는 10월 말 진행되는 FOMC 때까지 좀 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향후 정책 결정은 경기전망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0.75%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다만 한 가지 낙관적인 요소는 주택시장의 약세가 매우 느린 속도로 전개되면서 연준이 이 시장과 상호작용할 충분한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라일 그램리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약 33%~50% 정도나 된다며,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에서 출발한 신용 경색은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귀결됐고, 이것이 글로벌한 충격을 주면서 기존 전망을 갑자기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었다.
이 가운데 미국 온라인 금융매체 마켓와치(MarketWatch)는 잭슨홀에 모인 중앙은행가들은 보통 때는 향후 16개월 중기 전망을 논했지만, 지금에는 단 16일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고 1일자 기사를 통해 지적했다.
잭슨홀 행사에 늘 참석하는 경제전문가 데이빗 헤일(David Hale)은 최근 상황을 "일종의 정보의 위기(a crisis of information)"라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모기지와 연관된 복잡해 보이는 증권들의 진짜 가치나 다음 번에는 어디서 손실이 터져나올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고 있으며, 상업어음 시장이 얼어붙어 특히 작은 은행들의 손실이 발생할 것 같지만 그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금융부문에서 나올 추가적인 악재들이 시장의 동요를 이끌어 낼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칼 탄넨바움(Carl Tannenbaum) 라살뱅크/ABN암로 수석 이콘은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악재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 잭슨홀에서 전문가들과 토론해 본 결과 이 같은 느낌에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어스(Jan Hatzius) 수석이콘은 이번 문제의 근본은 많은 기민한 투자자들이나 헤지펀드가 미국 주택가격이 결코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 하에 수 십억 달러를 투자했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미국 주택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런 판단이 의문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해치어스는 이 같은 투자에서 발생할 손실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기는 어려우며, 경기가 둔화되면서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모기지 연체율이 얼마나 될 것인지를 측정하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 경기 영향, 아직 측정 불가
이번 신용경색 및 시장 혼란의 영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3/4분기가 반쯤 지났을 때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대출기준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4/4분기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데, 그 같은 변화를 확인하려면 내년 초가 되어야 한다.
마이클 무사(Michael Mussa) 前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콘 출신이며 현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시니어 펠로우는 이 때문에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임기응변(play it by ear) 능력을 발휘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혼란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직관에 의존하는 상태다. 이럴 경우 주택부문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두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 가운데 전 연준 이사 출신인 라일 그램리(Lyle Gramley)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신용 경색으로 인한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삭감 폭이 0.5%포인트 정도에 그치는 정도일 것이란 주장을 내놓았다.
피터슨 연구소의 무사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부재한 상황에서 연준이 일단 금리를 인하하자는 식으로 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증거를 확보하기 전까지믄 연준이 100bp 금리인하 기조를 채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8년 러시아 채무불이행 및 LTCM 파산 당시와 비교할 경우 미국 경제 상태는 더 좋지 않지만, 세계 경제는 훨씬 나은 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이달 연준 금리인하 확신하는 분위기
마켓워치는 잭슨홀에 모인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가 급격히 회복되지 않는 이상 연준이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 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영향력이 큰 마틴 펠드스틴(Martin Fedlstein)은 FOMC가 약 1% 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란 주장을 제출했다.
골드만삭스의 해치어스는 이번 달 금리인하 기대가 지난 주말 버냉키 연준의장의 연설을 본 뒤 확고해졌다며, 아예 50bp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사는 버냉키가 "신용시장의 문제점이 기적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이상 18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논평을 제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이콘 미키 레비(Mickey Levy)는 잭슨홀 컨퍼런스의 분위기는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쪽이었다며, "연준이 18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처가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지지 않기에 충분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물론 경제전문가들은 한 달 전보다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치어스는 경기 침체 위험이 "상당히 크다"며, 그 가능성이 1/3 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침체 가능성에 대한 정보는 오는 10월 말 진행되는 FOMC 때까지 좀 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향후 정책 결정은 경기전망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0.75%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다만 한 가지 낙관적인 요소는 주택시장의 약세가 매우 느린 속도로 전개되면서 연준이 이 시장과 상호작용할 충분한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라일 그램리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약 33%~50% 정도나 된다며,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