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 230만원 할인..국내 소비자는 "찬밥"
-소나타 230만원 할인..국내 소비자는 "찬밥"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차 값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깎아주는 대규모 판촉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반면 국내소비자들은 "찬밥신세"여서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로인해 국내 소비자에게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퍼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 원인은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기아차 그룹 차종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이미 70%선에 육박하고 있어, 사실상 과도한 독과점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빅더" 이벤트.."바보스러운" 이벤트 라는 뜻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9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소위 '빅더이벤트(The Hyundai Big Duh Sales Event)'를 벌이고 있다. 여기서 '더(Duh)'는 의성어로 "빨리 혹은 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바보, 또는 그런 사람이 내는 소리"를 뜻한다.
따라서 현지에서는 회사가 '바보스러울 정도로 남는 게 없이 깎아주고 있는 이벤트'라는 의미로 전달되고 있다.
크리스 페리 현대차 미국 마케팅홍보 시니어매니저는 미국내 보도자료에서 "이번 이벤트는 가장 큰 정신나간(Biggest No-Brainer)이벤트다"라며 "기존 자동차 세일즈 이벤트를 비웃는 것"이라고 희화적으로 표현했다.
'빅더 이벤트'의 주된 내용은 기존 차종별로 기존 할인(리베이트) 금액에 보너스 할인으로 500달러를 추가로 얹어 소비자가격에서 깎아준다는 것이 골자다.
◆ 소나타 230만원, 투싼 190만원 현금할인
예컨대 주력 차종인 소나타의 경우 현재 현금할인은 2000달러 선을 적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보너스할인으로 500달러를 추가로 할인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2500달러, 약 230만원의 추가할인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투싼 2.7L V6기종의 경우 현금할인을 1500달러 적용하고 있고 보너스할인으로 500달러를 추가로 할인해 주고있다. 우리 돈으로 약 190만원 수준의 할인이다. 또 산타페의 경우는 현금할인은 1000달러를 적용하고 있고 보너스할인으로 500달러를 추가로 깎아주고 있다. 우리 돈으로는 약 140만 원 수준의 할인이다.
이같은 이벤트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황당한 얘기다. 차 값을 수백만원씩 깎아준다는 것은 국내 소비자로서는 전혀 듣도보도 못한 얘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작 시장점유율 70%의 과도한 충성도를 보이고 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인색하면서, 시장점유율 3.4%에 불과한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수십, 수백만원에 달하는 할인금액을 제공하는 판촉행위를 한다는 것은 심히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 "밀어내기" 정책을 미국에서도?
이 같은 원인은 이미 생산된 자동차를 일정기간 내에 처리하기 위해 국내에서와 비슷한 소위 '밀어내기'식 정책을 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미국에서 현대차의 브랜드이미지는 고급수준은 아니다"라며 "미국 판매실적도 그다지 썩 좋은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표는 "특히 자동차의 경우 재고물량이 늘면 반드시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 한다"며 "미국에서 현대차의 경우 과도하고 민감하게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임대표는 또 "국내 소비자를 홀대하는 사이, 퍼주기식으로 진행하는 해외이벤트는 분명 문제가 있다" 며 "국내에서 현대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소외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특히 중형차 이하급 차종에서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거의 가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문제로 지적된다. 다시말해 현대기아차로서는 가만히 있어도 팔린다는 지적이다.
글로벌기업을 지향하는 현대차가 정작 안방에서는 그동안 몇 십년을 '키워주고 보살펴 준' 고객을 박대하고 홀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 국내 이벤트는 "미미한 실정"
이에 반해 국내 고객에 대한 이와 유사한 이벤트는 전무하거나, 있다고 해도 미미한 실정이다
고객 판촉이벤트가 있냐는 묻는 질문에 또다른 현대차 관계자는 "이벤트의 경우 고객시승 이벤트나 우수고객에게 전시회 초대권을 나눠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재차 미국과 같이 고객들에게 판매가격 할인을 통해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판촉이벤트가 있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매월 차종별로 판매조건을 발표하고 있다"며 "차종에 따라 가격을 일괄 적용하는 방식으로 매달 20만~30만원씩을 깎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미국에서의 대규모 현금할인 판촉이벤트가 아닌 월별 판매정책 발표인 셈이다.
실제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공정위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판매가격이 국내에서의 판매가격보다 현저히 낮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 정몽구 회장, "글로벌 판매 확대" 강조
최근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해외지역본부장 회의에서 "글로벌시장에서의 판매확대로 위기를 돌파하자"고 독려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엔저, 고유가, 선진업체와의 기술경쟁, 중국의 추격 등 글로벌 경영이 중대한 고비에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또다른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달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3.4%로 진출이래 가장 높았다"며 "이번 달도 지난달 수준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차 값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깎아주는 대규모 판촉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반면 국내소비자들은 "찬밥신세"여서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로인해 국내 소비자에게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퍼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 원인은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기아차 그룹 차종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이미 70%선에 육박하고 있어, 사실상 과도한 독과점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빅더" 이벤트.."바보스러운" 이벤트 라는 뜻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9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소위 '빅더이벤트(The Hyundai Big Duh Sales Event)'를 벌이고 있다. 여기서 '더(Duh)'는 의성어로 "빨리 혹은 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바보, 또는 그런 사람이 내는 소리"를 뜻한다.
따라서 현지에서는 회사가 '바보스러울 정도로 남는 게 없이 깎아주고 있는 이벤트'라는 의미로 전달되고 있다.
크리스 페리 현대차 미국 마케팅홍보 시니어매니저는 미국내 보도자료에서 "이번 이벤트는 가장 큰 정신나간(Biggest No-Brainer)이벤트다"라며 "기존 자동차 세일즈 이벤트를 비웃는 것"이라고 희화적으로 표현했다.
'빅더 이벤트'의 주된 내용은 기존 차종별로 기존 할인(리베이트) 금액에 보너스 할인으로 500달러를 추가로 얹어 소비자가격에서 깎아준다는 것이 골자다.
◆ 소나타 230만원, 투싼 190만원 현금할인
예컨대 주력 차종인 소나타의 경우 현재 현금할인은 2000달러 선을 적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보너스할인으로 500달러를 추가로 할인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2500달러, 약 230만원의 추가할인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투싼 2.7L V6기종의 경우 현금할인을 1500달러 적용하고 있고 보너스할인으로 500달러를 추가로 할인해 주고있다. 우리 돈으로 약 190만원 수준의 할인이다. 또 산타페의 경우는 현금할인은 1000달러를 적용하고 있고 보너스할인으로 500달러를 추가로 깎아주고 있다. 우리 돈으로는 약 140만 원 수준의 할인이다.
이같은 이벤트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황당한 얘기다. 차 값을 수백만원씩 깎아준다는 것은 국내 소비자로서는 전혀 듣도보도 못한 얘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작 시장점유율 70%의 과도한 충성도를 보이고 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인색하면서, 시장점유율 3.4%에 불과한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수십, 수백만원에 달하는 할인금액을 제공하는 판촉행위를 한다는 것은 심히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 "밀어내기" 정책을 미국에서도?
이 같은 원인은 이미 생산된 자동차를 일정기간 내에 처리하기 위해 국내에서와 비슷한 소위 '밀어내기'식 정책을 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미국에서 현대차의 브랜드이미지는 고급수준은 아니다"라며 "미국 판매실적도 그다지 썩 좋은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표는 "특히 자동차의 경우 재고물량이 늘면 반드시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 한다"며 "미국에서 현대차의 경우 과도하고 민감하게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임대표는 또 "국내 소비자를 홀대하는 사이, 퍼주기식으로 진행하는 해외이벤트는 분명 문제가 있다" 며 "국내에서 현대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소외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특히 중형차 이하급 차종에서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거의 가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문제로 지적된다. 다시말해 현대기아차로서는 가만히 있어도 팔린다는 지적이다.
글로벌기업을 지향하는 현대차가 정작 안방에서는 그동안 몇 십년을 '키워주고 보살펴 준' 고객을 박대하고 홀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 국내 이벤트는 "미미한 실정"
이에 반해 국내 고객에 대한 이와 유사한 이벤트는 전무하거나, 있다고 해도 미미한 실정이다
고객 판촉이벤트가 있냐는 묻는 질문에 또다른 현대차 관계자는 "이벤트의 경우 고객시승 이벤트나 우수고객에게 전시회 초대권을 나눠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재차 미국과 같이 고객들에게 판매가격 할인을 통해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판촉이벤트가 있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매월 차종별로 판매조건을 발표하고 있다"며 "차종에 따라 가격을 일괄 적용하는 방식으로 매달 20만~30만원씩을 깎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미국에서의 대규모 현금할인 판촉이벤트가 아닌 월별 판매정책 발표인 셈이다.
실제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공정위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판매가격이 국내에서의 판매가격보다 현저히 낮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 정몽구 회장, "글로벌 판매 확대" 강조
최근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해외지역본부장 회의에서 "글로벌시장에서의 판매확대로 위기를 돌파하자"고 독려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엔저, 고유가, 선진업체와의 기술경쟁, 중국의 추격 등 글로벌 경영이 중대한 고비에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또다른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달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3.4%로 진출이래 가장 높았다"며 "이번 달도 지난달 수준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