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인 분석에서 보자면 미국 장기금리가 바닥을 지난 것 같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美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의 마이클 칸(Michael Kahn) 기술분석 칼럼니스트는 11일자 온라인판 칼럼을 통해 "월가의 주장과는 달리 차트상으로는 장기금리가 바닥을 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올 여름 이후 국제금, 원유 및 휘발유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함에 따라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연준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주장이 확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 동안 우려해왔던 장단기금리 역전현상도 연준이 단기금리를 인하함으로써 해소될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그러나 칸 분석가는 기술분석상으로도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단기금리 인하가 아니라 반대로 장기금리 상승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먼저 그는 최근 유가 및 금속가격이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이 여전히 강세장을 보이고 있는 상품시장 혹은 상품군들에서 일부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이 부분이 그의 논의의 출발점이자 기초적인 배경이다.
칸은 에너지시장 외 부분에 비중이 큰 구형지수인 로이터 상품지수(Reuter CRB Index)가 2002년 저점 이래 기록한 상승추세선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물론 CRB지수가 상승한다는 것 자체가 채권시장의 하락을 예상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분명히 채권시장의 랠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임에는 틀림없다고 칸은 강조했다.
한편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의 월봉차트는 1994년 이래 형성한 추세선에 대한 상향돌파시도가 있었다고 지적된다.
이 추세선은 이전 10년물 금리가 5.25%까지 상승했을 당시에도 한 차례 건드리고 지나간 적이 있는데, 이 때에도 국제유가가 고점을 통과한 뒤의 시점이었다고 한다.
칸은 기술분석 전문업체인 애즈버리 리서치(Asbury Research)사 대표의 주장을 인용, "올 여름 이후 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은 종결되었다"는 결론을 전하면서, 9월과 10월에 각각 형성된 작은 더블바텀 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ttp://img.newspim.com/data/cheditor/7001/barrons0610112.gif)
한편 존 코사(John Kosar) 애즈버리 리서치의 대표경우 선물시장의 미결제거래잔고(open interest)를 통해 시장 참가자들이 진입 중인지 아니면 퇴각 중인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30년물 재무증권의 미결제잔고의 하락은 금리하락에 대한 베팅세력들이 확신을 잃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배런스의 칸은 실제로 3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 차드는 장기국채시장이 좀 더 약세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1994년 금리고점부터 그려진 추세선은 올해 4월에 이미 상향돌파되었다. 여름 이후 지난 9월까지 금리 하락세는 본격적으로 개시된 장기금리 상승 혹은 장기물 가격의 하락추세 속에서의 조정으로 볼 수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http://img.newspim.com/data/cheditor/7001/barrons0610113.gif)
물론 시장의 마인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또 새로운 추세의 조정이 다른 추세로 역전될 수도 있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애즈버리의 코사 대표는 지금은 시장의 정서가 워낙 채권수익률 하락 쪽에 기울어져 있고, 이것이 반대신호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 경우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칸은 소개했다.
모든 사람들이 금리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것은 더이상 포지션을 조정할 여유가 없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추세에 대한 반대 혹은 역전신호로 간주되곤 한다.
통상 개인 혹은 소액 채권투자자들이 금리하락 전망에 90% 동의하는 시점이 이 같은 역전신호가 나타나는 지점으로 간주된다고.
그 외에 또다른 역전신호로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과도한 쏠림을 보여주는 롱-숏 약정보고서(commitments of traders report, COT)가 존재한다.
이 보고서는 롱포지션에 베팅한 세력과 반대로 숏포지션에 베팅한 세력의 격차를 보여주는데, 통산 투기세력이라고 불리는 이 작은 규모의 베팅세력들은 시장의 전환점을 제대로 포착하는데 실패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바로 이 CFTC의 COT가 지금 금리하락 쪽에 과도하게 쏠려있다고 한다.
애즈버리의 코사 대표는 통상 시장의 쏠림현상이 수정되는 과정을 감안할 때 중기적으로 장기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장기금리 상승세 전환 전망을 도출한 칸은 이 추세가 주식시장에는 좋지 않은 소식인 것이 전통적인 관계였지만, 새 천년 들어서는 금리와 증시의 동반 상승세가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 적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이 같은 금리와 주가 사이의 양(+)의 상관관계가 변화되어 이제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금리변화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인 방식으로 해석하지 않는 길이 최선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칸은 지금 연준 관측전문가들은 앞으로 금리인하가 필연적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수익률곡선의 역전양상은 그 과정을 통해 정상화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차트분석은 그와는 달리 장기금리가 다시 반등함으로써 역전양상이 바로잡히게 될 것이란 결론을 도출하게 한다며 아마도 이 과정을 통해 이지머니의 시대가 종료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