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중 달러/원 환율은 외환 수급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등 여지를 탐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적으로는 하반기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악화 우려감이 한층 완화되고 있다. 지난 7~8월중 자동차 파업과 여름철 해외여행 증가 등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는 수출 호조로 9월 이후 적자보다는 흑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렇지만 글로벌 시장은 미국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금리인상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미국 주가가 상승하고 채권금리는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자금 흐름이 일부 바뀌면서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인상 기대 등에 따른 유로의 선전, 엔화의 상대적 약세 및 신흥 시장 자금 이탈 등의 현상이 목도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북한의 핵실험 의지가 천명됨에 따라 한국의 경우 국가 리스크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시아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높아지며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벌써부터 국제사회는 미국과 일본의 강력한 경고가 나온 가운데 유엔(UN)도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이 ‘핵포기’의장성명을 발표하는 등 압박의 강도가 북한의 ‘충격 요법’에 더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의 가장 큰 규정요인인 외환수급환경은 지난 8월중 대체로 균형 수준에서 9월 이후 공급우위 수급 구조로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수출기업들의 외환공급이 꾸준하게 지속됨에 따라 조선, 전자,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한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글로벌 달러의 강세와 북핵 리스크 등에 따른 주가의 하향 가능성과 역외의 매수 가능성 등으로 달러/원 환율은 9월중 급락 이후 다소의 변동성을 겪으며 상승 영역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뉴스핌 10월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 935.60~957.10원 전망 외환금융 및 경제 전문뉴스 뉴스핌(Newspim)이 국내외 금융회사 소속 외환 딜러와 외환 스트래티지스트 12명을 대상으로 환율예측 컨센서스를 조사한 결과, 10월중 달러/원 환율은 935.60~957.1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컨센서스와 비교할 때 저점이 951.10원에서 935.60원으로 15.50원이 급락했으며, 고점도 970.90원에서 957.10원으로 13.80원이 떨어졌다. 이는 지난 9월중 경상수지가 8월중 적자를 보인 것과는 달리 수출 호조로 무역흑자가 크게 증가하고 서비스 수지 역시 대폭 감소되는 등 수급이 크게 변모되며 하락한 데서 연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9월에는 지난 8월까지 950~970원의 박스권이 해소되면서 9월초 960원 수준에서 하순 940원까지 급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9월중 최고치는 1일 기록한 962.60원이었고, 최저치는 22일 기록한 940.50원이었다. 또한 100엔/원 역시 달러/원은 하락하지만 달러/엔이 상승하는 바람에 800원 초반까지 떨어지며 IMF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개별 예측치를 보아도, 10월중 최저치가 940원 이하로 떨어지며 930원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난 반면 최고치의 경우는 965원으로 지난 9월 980원보다 15원이나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 9월중 시장의 수급 개선 예상 벗어나, 10월 외환공급 지속될 듯 시장에서는 지난 8월 이후 경상수지 적자 지속 가능성 등으로 수출이 줄면서 외환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유가상승 등으로 수요는 나아지면서 외환수급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렇지만 수출은 현대자동차 파업이 종료되나 8월부터 전년동월비 18% 이상 증가하다가 9월에도 22% 이상 증가세를 보이는 등 대량의 외환공급이 쏟아졌다. 또 지난 7~8월중 여름철 휴가 등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늘어나면서 해외 여행이 급증, 서비스 수지가 8월중 20억달러 이상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달러 수요가 꾸준했다. 여기에 8월까지는 이랜드의 한국까르푸 인수나 신세계의 월마크 코리아 인수 등 기업인수관련 달러 수요가 있었고 외환당국의 부분적인 시장 개입도 작용했다. 그러나 9월 들어서부터는 여름철 휴가가 종료되고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해외 여행 등이 급감하고 이랜드 등의 M&A 관련 달러 매수도 일단락됨에 따라 시장 수급이 공급우위로 확연히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달러/원 환율은 940원대 급락 이후 950원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는 데 버거운 상황에 봉착, 100엔/원 환율의 하락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10월 중에도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한 외환공급의 우위 상태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탄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10월 초순 추석 장기 연휴에 따른 효과, 이를테면 추석 전 수출네고 급증, 추석 후 네고 감소 등 무역수지상의 흑자 감소 영향과, 해외여행 등에 따른 서비스 수지 적자 증가 요인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10월 중순 전까지는 대체로 수입 결제를 중심으로 한 외환수급 개선과 해외 글로벌 달러 강세 등에 따른 영향, 북핵 리스크 등으로 환율은 950원대 상승 회복 여지를 탐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9월 중순에 넘어가면서부터는 공급우위 외환수급 속에서도 미국의 경기 둔화 진행 여부, 국내 3/4분기 기업실적 발표 등에 따른 국내 주가 동향, 북한의 핵실험 천명 등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움직임 등이 환율의 상향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사실상 유엔의 차기 사무총장에 선출됨에 따라 북핵 문제 등에 어떻게 개입을 할지, 특히 북미간 대화나 남북 정상회담 등을 유도해 내고 한반도의 안정을 가져오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월간 피봇분석상으로 보변, 10월중 달러/원 환율은 949.70원을 중심으로 1차적으로는 936.90~959.00원에서 거래되고, 2차 영역으로 넓히면 927.60~971.90원 수준까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