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전날(26일) 소폭 반등했다.중공업을 위시하여 전자, 자동차 등 수출업체들의 월말 및 분기말 달러 매도세가 지속됐으나 저가 결제 수요를 바탕으로 940원에 대한 지지력이 확인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수출업체들의 대기 매물은 있으나 940원 초반까지 밀고 내려오면서 공격적으로 매도할 의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아울러 시장 내부에서도 은행 등 기관 참여자들이 940원 초반에서 과감한 매도플레이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난 주말 940원이 지지되며 자율 반등을 보였고 전날도 941원 후반에서는 나름대로 대기매수를 확인하면서 비록 좁은 박스지만 하락세가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달러/엔이 116선대로 하향하기는 했으나 116선 이하로 더 이상 빠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베팅력이 둔화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글로벌 달러는 지난 8-9월 연속 2개월째 금리를 동결한 이후 미국의 경기 둔화 여부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또한 미국의 경기 둔화에 못지 않게 유럽이나 일본에서 강력한 경기회복 사인이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아울러 지난 G7 재무장관회담과 IMF 연차총회를 아시아 경상수지 흑자국들의 환율 조정과 경제펀더멘털을 안정적인 방식으로 수용하는 일본 엔화의 절상 등이 논의됐지만, 이번주 들어 현실적으로 구체화된 것 없다는 점도 지적되는 부분이다.그렇지만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아직은 상대적으로 미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위안화 절상 조치 등이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달러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26일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7선대를 회복하며 3일째 상승했고, 유로/달러는 1.26선대로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미국의 민간조사업체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4.5로 8월 100.2보다 크게 개선되고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02-104선보다 높자 달러 매수세가 자극을 받은 것이다.소비자신뢰지수에 달러 매수세들이 자극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 미국 외 변수가 별로 신통력을 발휘하지 못한 상황에서 역시 미국 우선이라는 생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이전과 달리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했던 상황에서 평소에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소비자신뢰지수가 높게 나오자 매수세가 작동했으나 이런 추세가 연장될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글로벌 달러 강세와 더불어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선물환율도 소폭의 반등을 시도하기는 했으나 대기 매물과 그에 앞선 추격 매수 부진으로 944원선에서 마쳤다.달러/원 현물환율이 전날 944원을 회복하며 마감한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로 945원대 상향 여부가 주목된다.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경상수지가 5억1,000만달러 가량 적자를 보임에 따라 7-8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그러나 외환시장은 이미 9월을 살고 있기 때문에 후행적인, 과거 1달 전의 수급 상황에 별다른 감동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9월중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와 해외여행 감소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여전히 월말 수출업체 네고가 시장에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물론 9월말이 지나고 10월초 장기 추석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 또는 균형에 따른 환율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단기적이고 계절적인, 그러면서도 국면적인 수급 환경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단기 피봇분석을 통해 보면 단기적으로 943.50원을 중심으로 942.40~945.30원에서 1차 거래선이 잡히고, 좀더 넓게는 940.70~946.30원선으로 다소 확장 가능성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