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다음달 4일 고 정몽헌 회장 3주기를 맞아 추모사진전과 금강산 음악회 등 고인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현대그룹은 "적선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3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금강산 추모비 앞에서는 8월 4~11일 진행되는 추모 사진전에서는 그동안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고인이 현정은 회장과 연애시절 찍은 사진과 가족사진, 남북경협사업 초창기 시절 백두산과 내금강을 답사했던 생생한 활동상이 담긴 사진들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이날 현대상선 사옥에 마련한 추모사진전에서 참석, "새벽 3-4시까지 자지 않고 직접 사진들을 골랐다"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던 남편의 모습이 선하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방명록에 '오랜만에 옛날 사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제 마음 속에 영원히 젊은 모습으로 기록될 거에요'라고 적었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는 미망인 현정은 회장이 고인을 그리며 직접 쓴 편짓글인 '사부곡'이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현 회장은 편지에서 "정몽헌 회장은 대의 앞에서는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았던 신념의 경영자이며 민족 화해를 위해 가장 앞에서 발로 뛰던 실천가였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현 회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경협사업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인식한 듯 "고인의 뜻을 쫓아가는데 걸음이 느린 지 자꾸 넘어지지만 아무 일 없었던 듯 일어나겠다"며 "아내로서 남겨진 일보다는 현대그룹 회장으로 남겨주신 일들이 더 많은 것을 알기에, 현대그룹과 남북 경협사업의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이번 추모제는 대내외 여건상 북한에서 고위 인사가 금강산으로 내려오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양측은 금강산 등 관광 사업 협력에 뜻을 같이 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이규석기자newspim200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