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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발 금융위기 올까⑦] 신흥시장 폭락사태, 헤지펀드 매도-캐리트레이드 청산 움직임 주목 - WSJ

기사입력 : 2006년05월30일 16:48

최종수정 : 2006년05월30일 16:48

1990년대말 아시아의 금융위기 사태 이후 최장 하락세를 기록한 최근 신흥시장 증시를 놓고 투자자들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물론 과거와 지금은 상황이 크게 변화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다른 방식과 강도로 위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자 분석기사를 통해 그 동안 높은 수익률을 바라고 신흥시장에 뛰어들던 투자자들이 그 동안 무시하거나 잊고 있었던 이 시장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신문은 이번 하락장세가 글로벌 금리상승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전세계적인 리스크 회피 성향을 강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지표라고 강조하면서, 터키와 인도, 러시아와 브라질 등의 폭락장세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광범위한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지난 3년간 신흥시장 증시가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최고 수익률을 자랑해왔지만, 이제는 하락장세의 최대 패배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지수(EMI)를 기준으로 지난 3년간 이 시장은 거의 200% 상승률을 기록 중이었다. 그 동안 헤지펀드와 공격적인 무츄얼펀드 등이 사상 최대 수준의 투자자금을 이들 증시에 쏟아부어왔다.그러나 이번 주초 러시아 RTS 지수는 9%, 터키증시는 8%, 그리고 인도 센섹스는 10%(거래재개 후 4.2% 하락 마감) 각각 폭락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 헤지펀드 및 일부 공격적 무츄얼펀드의 차익실현이 상태 악화시켜특히 헤지펀드 및 여타 투기세력들의 매도세가 최근 증시 하락세를 강화한 측면이 강하다며, 이들의 매도는 가장 수익률이 높은 부분에서 이익을 실현해 다른 부분에서의 손실을 상쇄하기 위한 차익실현 매물로 봐야 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이 때문에 서로 다른 경제전망과 주가가치에도 불구하고 인도증시의 폭락세의 고통이 러시아와 터키에까지 전해졌다는 것이다.또 신문은 이미 이 같은 사태가 약 두 달간의 변동장세를 통해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를로스 애실리스(Carlos Asilis) 베가 플러스 캐피털 파트너스 소속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글로벌 경제 시나리오 하에서 이들 시장은 이미 수 개월간 변동장세에 시달리게끔 되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들 시장의 급락세는 선진국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2.2% 하락했고, 독일 DAX 크세트라30지수도 같은 폭 내렸다. 프랑스 CAC40지수는 2.7%나 급락했다. 美 다우지수 등도 반등시도가 무산되면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캐리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주목돼, 아이슬란드 금융위기가 시작점한편 WSJ는 신흥시장 주식시장의 이 같은 폭락사태의 배경에 대해 일본은행이 최근 제로금리 정책을 종료할 것임을 시사한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그 동안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요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투자수단을 제공했다. 다수 투자자들이 일본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고수익을 자랑하는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터키 등 여타 해외시장에 투자해왔다.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가 최근 변동장세의 배경에 있다는 것이다.이 같은 캐리트레이드의 청산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조짐은 올해 2월 아이슬란드 금융위기 사태로 발현된 바 있다. 해외투자자들의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아이슬란드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통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이 사태 이후 국제 금 및 상품시장이 급격한 침체 국면을 맞기도 했다.◆ 신흥시장 다시 시험무대 올라, 투자의견 엇갈려WSJ는 물론 신흥시장들이 아시아 금융위기 사태 이후 적자에서 흑자국으로 변모하고 환율 유연성을 높이는 등 경제적 충격에 좀 더 내성을 길렀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라면서, 바로 지금 이런 주장이 시험무대를 맞이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참고로 잭 에이블린(Jack Ablin)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Harris Private) 수석투자전략가는 자신들이 여전히 10%의 포트폴리오를 신흥시장 증시에 운용하고 있으며 아직은 낙관적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주식 평가수준이 미국증시에 비해 아직 매력적이고, 최근까지 경제성장률도 훨씬 강력할 것이라고 전망된다는 점이 그 근거라고 밝혔다.하지만 WSJ는 헤지펀드들은 신흥시장에서의 수년간 투자에서 차익실현에 나설 때가 되었다고 보는 듯 하다며, 앞으로 상황전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 시장에 계속 남아있을 이유를 별로 느끼지 못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일례로 앞서 카를로스 애실리스와 같은 전문가들은 신흥시장 증시가 현재 수준에서 약 15%~20%는 추가 하락해야 매수하고픈 마음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특별한 이유 없이 상황이 좋지 않으니 일단 매도하고 상황을 추이하자는 입장도 있다. 메츨러-페이든 유러피안 이머징 마켓 펀드(Metzler-Payden European Emerging Markets Fund)의 경우 펀드 운용자금을 풀 가동하다 최근 20%를 현금화했다고 밝혔다.그 외에 WSJ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최근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AMG 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005년에만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신흥시장 주식펀드에 약 138억달러를 쏟아부었으며, 올해 들어서 4개월만에 190억달러가 추가로 투입되는 등 기록적인 자금유입이 기록된 바 있다고 전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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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 지지율 3%p 하락한 32.2%…"채상병 특검법 재공방 등 영향"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조사 대비 소폭 하락하며 30%대 초반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잘하는 편+매우 잘함)는 지난 조사(35.2%)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32.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잘못하는 편+매우 못함)는 62.2%→65.3%로 3.1%p 상승하며, 긍·부정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27.0%p→33.1%p로 격차가 벌어졌다. 성별로 남성은 긍정 29.2%, 부정 69.2%, 여성은 긍정 35.3%, 부정 61.4%다. 연령별로 만18~29세는 긍정 25.2%, 부정 72.3%다. 30대는 긍정 26.8%, 부정 72.2%, 40대는 긍정 18.0%, 부정 80.4%로 가장 낮은 지지율 나타냈다. 50대는 긍정 29.1%, 부정 69.5%, 60대는 긍정 43.5%, 부정 54.3%, 70대 이상은 긍정 54.2%, 부정 39.2%다. 지역별로 서울은 긍정 29.5%, 부정 67.6%, 경기·인천은 긍정 29.5%, 부정 68.7%다. 대전·충청·세종은 긍정 32.8%, 부정 67.2%, 강원·제주는 긍정 36.8%, 부정 60.7%다.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35.8%, 부정 63.6%, 대구·경북은 긍정 46.6%, 부정 47.6%다. 광주·전남·전북은 긍정 24.3%, 부정 69.7%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종부세 폐지·상속세율 인하 예고 이후 국정 지지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청년층과 40대의 취업률 저하 등 체감 민생경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 장기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 발언으로 인한 공방, 소련 해체 후인 1996년에 폐기됐던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사실상 부활한 러시아-북한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로 안보 불안 등이 지지율을 하락하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imsh@newspim.com 2024-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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