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대표지수인 다우지수(DJIA)가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점 저항선에 도달하고 있다. 특히 수년래 고점을 돌파하고 있는 이 지수는 저항선 부근에서 기술적 약세 신호가 등장하고 있어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이라 주목된다.사실 지수가 고점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은 지수를 추가로 밀어올리는 힘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반대로 저항선이라는 개념 자체는 이 수준에서 상당한 '매물공급'이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투자자들이 매물을 충분히 소화해내지 못하면, 당연히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 경우 지수가 하락하면서 새로운 균형을 찾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다우지수 고점 저항선서 약세 신호, 올해 조정장세 시사美 유력 금융주간지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은 22일자 기술분석 기사를 통해 다우지수가 1999년부터 2001년 사이 네 차례 1만1,350선에서 막혔다는 사실은 강세장을 가로막는 강한 장벽이라는 점을 확인케 한다며, 최근 지수가 이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http://www.newspim.com/img/board_data/dow-20060322.JPG)
특히 이들은 이번 주 화요일 주가가 변동장세 속에 하락세 반전한 것은 다우지수 및 여타 주요지수들이 상승 하락 균형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고로 다우지수 등은 다음 날인 수요일에는 반등했다.여기서 배런스는 최근 몇 주간 몇몇 기술적 지표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저항선에서의 추세 역전을 예고하며, 특히 거래량의 증가가 수반되고 있다는 것 또한 변화의 전조라는 점에서 약세론자들이 득세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경고했다. 그 동안 거래량이 빈약한 상황에서 방향성이 없던 것이 최근 거래가 증가하면서 동시에 약세신호가 등장한 것은 분명히 크게 우려된다는 것이다.한편 이들은 이번 주초 유가가 무려 4%나 폭락했는데도 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강세론자들이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움직일만한 힘을 잃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호재에 별다른 반응이 없다는 것은 약세를 예고하는 지표가 된다.한편 최근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가 계속 수년래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이처럼 투자자들이 변동성, 특히 하락 변동성에 무방비로 열려있을 경우 이 역시 주가가 하락할 조짐으로 읽혀지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모두 시장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것은 결국 새롭게 매수할 세력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주식수요를 일시적으로 급감시킬 수 있다.물론 그 동안 VIX가 상당기간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 주가지수가 큰 폭 상승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변동성지수가 낮다는 것 자체가 매도신호는 아니다. 다만 이것은 약세를 강화시킬 수 있는 배경은 된다.앨런 뉴먼(Alan Newman) 크로스 커런츠(www.corss-currents.net) 편집인은 시장의 변동성은 VIX가 가리키는 것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그가 검토한 결과 지난 2년간 다우지수가 3% 이상 움직인 날이 드물었다. 그는 이 같은 자연스러운 등락 폭의 축소는 조만간 큰 폭의 손바뀜이 발생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지난 3년간이 강세장이었음을 감안할 때, 여전히 이번 방향성은 하락 쪽이 될 공산이 크다.배런스는 제프리 소트(Jeffrey Saut)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 소속 분석가가 최근 제출한 "온통 다 강세론자 뿐"이란 제하의 보고서도 시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주식시장 뿐 아니라 부동산시장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시장에서 낙관적인 전망만 가득하다며, 지금은 최소한 이들 시장의 매수 적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물론 시장이 고점에 도달하는 것이 하루 이벤트가 아닌 이상, 이상의 논의가 당장 주식을 매도하라는 경고로 이어질 수는 없다.그러나 배런스는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수익률곡선이 생각에 따라서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며, 나아가 약세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원유시장의 강세전망이 후퇴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4년 주기의 주가 등락 주기를 적용한다면 2006년은 매우 어려운 하락장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수요일 주가가 다시 5년래 최고치에 달했다는 미디어의 요란한 헤드라인에도 불구하고, "시장 추세전환이 과정이니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최근 등장한 경고신호들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보론: 기술주 없는 랠리가 가능한지는 의문한편 배런스는 이번 주초 기술분석 기사에서 최근 기술주들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과연 이들의 주도 없는 랠리가 가능할 것인지 회의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통상 대형기술주들은 강세장에서 선행자의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수개월 동안 이들은 정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일례로 모건스탠리 하이테크지수35는 S&P500지수에 비해 부진했을 뿐 아니라 최근들어 나스닥지수에 비해서도 실적이 저조했다. ![](http://www.newspim.com/img/board_data/mshitech-20060320.JPG)
참고로 MS하이테크지수35는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쟁쟁한 기술주들로 포진되어 첨단기술주 진영의 추세를 잘 반영한다.결국 2006년 들어 이 지수가 시장의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주식시장에 경고신호인 셈이라고 배런스는 강조했다.만약 기술주가 주도하지 않는 강세장이라면 에너지나 상품관련 그룹들이 지수를 주도해야 하지만, 이 시장 또한 강세가 종료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혹시 2002년 이후 강세장의 종료가 예고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이들은 반문했다.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월 고점 559.60에서 11%나 조정받으며 여타 기술업종들과 함께 지난 2005년 10월 이후 상승장세에서 이탈했다.![](http://www.newspim.com/img/board_data/sox-20060320.JPG)
소프트웨어시장 역시 전체시장에 비해 후행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골드만삭스소프트웨어지수는 지난 1년간 S&P500지수는 물론 나스닥지수 상승률에 못미치는 부진한 모습이다.![](http://www.newspim.com/img/board_data/gssoft-20060320.JPG)
최근 1년간 기술업종 중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흐름을 보인 곳은 네트워킹과 디스크드라이브 쪽이지만, 후자의 경우 올해 들어 크게 하락했다. 가장 전망이 밝아 보이는 쪽이 컴퓨터하드웨어 쪽인데, 이들 역시 최근까지 강세를 보인터라 조정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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