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옵션시장이 최근 급격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美 달러화의 강세가 조만간 중단될 것이라는 드물지만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美 다우존스 통신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달러/엔의 향후 동향에 대한 방향성을 지시하는 옵션계약인 1개월 달러/엔 리스크 리버설(risk reversal)이 엔화의 달러화 대비 강세 기조에서 중립기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통신은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실제로 이번 주 리버설이 중립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해왔으며, 이러한 중립기조는 올해들어 최초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물론 이러한 변화는 달러/엔인 지난 6월초 107엔에서 부터 112엔까지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크게 놀랄 것은 아니지만, 만약 달러화가 이 수준에서 추가로 강세를 보인다면 리버설은 달러화 매도 기조를 더이상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다우존스는 그러나 달러/엔 리스크 리버설의 중립기조는 달러화 강세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위험신호와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는 리스크 리버설의 엔화 강세 기조가 역사적인 기준으로 볼 때 워낙 강했기 때문에, 기조가 달러화 강세 쪽이 아닌 중립수준까지만 오는 데도 실제 달러화의 대규모 상승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일본이 수출주도 경제이기 때문에 수출기업들은 대규모의 달러화 매수포지션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항상 달러/엔 네고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신은 지난 몇년간 자료를 살펴 본 결과 거의 항상 달러/엔 리스크 리버설이 중립기조로 전환할 경우, 이런 경우가 거의 드물기는 하지만 항상 달러화가 엔화 대비로 너무 급격하게 상승한 뒤에 곧바로 급격한 약세 조정국면을 맞이했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도쿄외환시장 전문가들 일부는 이런 경험이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는 것으로 본다.J.P.모건 체이스 소속 외환전략가 사사키 도루는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리스크 리버설 중립기조화와 실제 달러화의 급조정 간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안정적이다"고 지적하고,이런 리버설의 중립기조화는 "빠른 시간 안에 매우 급격한 달러화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사사키는 리버설의 중립화 이후 달러/엔은 110엔을 터치한 뒤 108엔 대로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문제는 여전히 경기 및 금리격차라는 펀더멘털한 요인이 달러화 추가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리는 당분간 금리인상이 중단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반면, 일본은행은 계속 양적 완화 정책기조를 고수하고 있다.한편 유럽연합의 향후 불안정성과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유로화의 추가약세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엔화 대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리스크 리버설 지표는 달러화가 엔화 대비로 너무 급격하게 강세를 나타냈다는 사실에 대한 경고신호는 충분히 되는 것으로 보인다.다우존스는 한 시니어급 옵션딜러의 언급을 인용, "달러 포지션을 보유하거나 그런 방향에서 현물 거래를 반복할 경우 상당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달러/엔 리스크 리버설은 시장 참가자들이 너무 과도한 달러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해 현물환이 급격히 조정받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또다른 옵션딜러도 "옵션시장에서는 리스크 리버설이 달러 강세 신호로 전환할 경우 현물시장의 달러강세는 끝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