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4월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 국제 투자자들의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이 계속 비관적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들 기관 투자자들은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고 좀 더 안전한 현금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또한 이들은 美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기업들의 수익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데이빗 보워스(David Bowers) 메릴린치 수석투자전략가는 4월 서베이가 3월 소매판매 및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기 이전에 실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전문가들의 경기판단은 3월에 비해 급격하게 악화되었다고 지적했다.보워스는 "지난 달까지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의 경기인식 테마는 주로 "포지티브 서프라이즈"쪽에 있었으나, 지금은 "네가티브 서프라이즈"가능성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 달 만에 급격한 대조를 이루었"고 지적했다.이번 서베이 결과 세계경제가 앞으로 약화될 것이란 전망을 선택한 펀드매니저들의 비중은 50%로 지난 달 33%에서 크게 증가했고, 대신 경기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선택한 전문가들의 비중은 44%에서 31%로 크게 후퇴했다.특히 이들 펀드매니저들은 비록 주식 편입 확대 의견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이 비중을 줄이고 현금 보유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대답해 이런 경기전망의 변화를 극명하게 드러냈다.주식 편입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대답한 펀드매니저들의 비율은 59%로 한 달 전 68%에 비해 줄어든 반면, 비중은 줄이고 있다는 입장은 9%에서 16%로 증가했다.한편 이번 서베이에서는 기업들의 12개월 주당 순익 증가율 전망치가 6.9%에서 5.8%로 후퇴했다. 펀드매니저들 중 기업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본 사람들의 비중이 52%에 달했다.흥미로운 것은 펀드매니저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채권이 아니라 현금 쪽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채권 편입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대단한 펀드매니저들의 비중은 불과 7%였으나, 채권 비중을 줄이겠다는 입장은 65%로 지난 3월 서베이 결과와 대동소이했다.채권시장에 대해서는 국채시장이 회사채시장에 비해 성과가 좋을 것이란 전망이 60대 18의 비율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미국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보면서도 금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서베이에서는 美 연방기금금리 중립 수준이 3.7~3.8%인 것으로 평가되어, 3월의 3.5~3.7%보다 한 단계 높아졌다.한편 주식시장 내에서는 경제전망의 후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에너지 및 원자재와 같은 경기순환업종이 선호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럽 쪽 펀드매니저들은 상품가격 강세의 수혜를 본 이들 업종에서 벗어나 주로 방어주 쪽으로 편입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미국 쪽 투자자들은 최근 상당한 수익률을 안겨준 이들 상품 및 에너지 관련 업종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에너지업종이었고, 산업자재 쪽도 선호대상이었으나 은행,통신 그리고 설비업종은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메릴린치는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세와 함께 투자자들이 경기순환업종에 대한 매수포지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