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지혜학교가 26일 강화에서 주민 삶과 지역 이야기를 기록했다
- 40~80대 참가자 20여 명이 글과 사진으로 기억을 엮었다
- 참가자들은 미술관 밖 현장을 걸으며 강화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40대부터 80대까지, 글로 남기는 강화의 기억
[서울=뉴스핌] 김영현 기자 = "여기는 글을 잘 쓰러 오신 곳이 아닙니다" 지난 8월 26일 강화군 더리미미술관에서 열린 지혜학교 '걷고 보니, 이야기가 되었다 - 강화'의 첫 수업이 진행됐다.
강의를 맡은 방송작가 박해정 씨의 첫마디에 참가자 20여 명은 웃음을 터뜨렸다. 참가자는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강화 주민을 비롯해 서울과 김포에서도 찾아온다. 살아온 곳과 경험은 달라도 자신의 삶과 강화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모였다.
'2026년 지혜학교'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이번 프로그램은 8월 26일부터 11월 11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진행된다. 강화의 사람과 공간, 음식에 담긴 기억을 글과 사진, 인터뷰로 기록하는 과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다.
◆걷고, 묻고, 쓰며 새롭게 만나는 강화
지난 21일 수업에서는 그동안 모아 온 기억 열 개 가운데 꼭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골라 글의 뼈대를 세웠다. 어떤 기억을 중심에 놓을지,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할지 고민하며 개인의 경험을 한 편의 글로 엮어내는 시간이었다.
"함께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강화 사는 맛을 더해줘요" 참가자들이 같은 장소에서 발견하는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다.

배움의 자리는 미술관 밖으로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금풍양조장과 온수리 성공회 성당, 오래전 문을 닫은 석모도 삼량 염전을 찾아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포에서 활동하는 서양화가 백광숙 화백은 삼량 염전에서 오랜 친구의 기억을 떠올렸다. 백 화백은 "긴 세월을 뒤집어쓴 채 그곳을 지키고 있는 염전 건물을 마주하니, 지금은 먼 곳으로 떠난 오랜 사진작가 친구가 떠올라 마음이 내내 묵직했다"며 "강화도의 가을은 사람을 깊은 사유의 늪에 푹 빠지게 만든다"고 소회를 전했다.
강화에서 26년째 살고 있는 이재석(84) 선생은 은행장으로 일하다 퇴임한 뒤 강화에 터를 잡았다. 오랜 역사를 품은 강화의 문화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어 지혜학교에 참여했다.
강화로 이사 온 지 1년 된 황혜경 씨에게 수업은 이웃을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 황 씨는 "이사 온 지 1년, 몰랐던 강화를 새로 만나고 있다. 글쓰기 팁도 좋지만 함께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강화 사는 맛을 더해준다"며 "글은 여전히 어렵지만, 내 글을 진심으로 읽어줄 사람들이 곁에 생겨 든든하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결혼과 함께 강화에 정착한 김서희 씨도 수업을 통해 강화에 깊이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자신과 가족의 경험, 강화의 역사와 일상이 모두 글의 주제가 되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글쓰기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작품을 보는 미술관에서 삶을 기록하는 배움터로
강의를 맡은 박해정 씨는 방송작가이자 시민기록 디렉터로, 10년간 대학 강단에서 스토리텔링과 방송작법을 가르쳐 왔다.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해 온 오랜 현장 경험과 강의 내공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자신의 삶과 지역에서 고유한 글감을 발견하고 자기 언어로 풀어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더리미미술관도 이번 지혜학교를 통해 주민들이 모여 교류하고 자기 삶을 기록하는 열린 인문 배움터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yh1612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