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부산시는 26일 부캉이 이모티콘 5만 개를 배포했다
- 부캉이 이모티콘은 배포 18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 부산시는 부캉이를 지역 문화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전문가들 "시민이 만든 서사가 인기 요인"…콘텐츠 확장·보호 과제도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를 향한 관심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 속에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데 이어 인공지능(AI) 영상과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지역 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산시 공식 카카오톡 채널을 새롭게 추가한 이용자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한 부캉이 이모티콘 5만 개가 배포 시작 18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이모티콘은 총 16종으로 구성됐으며, 내려받은 날부터 30일간 사용할 수 있다.
부산시 미디어기획팀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했던 이모티콘 배포의 경우 5만 개가 소진되는 데 통상 1시간 정도 걸렸다"며 "이번에는 배포 전부터 문의가 이어졌고, 70~80대 시민들까지 이모티콘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볼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캉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다"며 "손주를 대하듯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시민들의 관심에 보답하는 동시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이모티콘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심은 부캉이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이어져 왔다. 북항 친수공원에 모습을 드러낸 부캉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온라인에서도 관련 사진과 영상이 공유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부산시는 이러한 호응을 바탕으로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고 AI 영상 등 관련 콘텐츠를 선보였다. 부캉이 등장 후 북항 친수공원의 누적 방문객은 160만 명을 넘어섰다.
동물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문화 콘텐츠 소비로 이어진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출생과 성장 과정이 공개되면서 팬덤을 형성했다. 팬들은 푸바오의 일상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고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했다.

실제 동물은 아니지만 대전의 대표 캐릭터 '꿈돌이' 역시 지역을 상징하는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꿈돌이 빵과 라면 등 관련 상품이 출시되면서 캐릭터를 활용한 지역 홍보와 상품 개발로 영역을 넓혔다.
부캉이 역시 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에서 출발해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 부캉이의 예상치 못한 등장과 시민들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인기는 항상 서사와 함께 움직인다"며 "인공적인 구조물로 이뤄진 북항 수로에 상어가 등장해 오랫동안 머무는 모습 자체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캉이가 수로에 들어온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저마다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직접 현장을 찾아 사진을 찍고 추억을 쌓는 과정에서 부캉이를 연민과 애착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디지털·AI 시대에 자연스러운 생명체가 지닌 고유성과 진정성도 부캉이에 대한 관심을 끌어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푸바오와 부캉이의 팬덤이 형성된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김 평론가는 "푸바오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이어지던 시기에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팬덤이 형성됐다"며 "반면 부캉이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 시민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등 참여할 수 있는 범위가 더욱 넓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캉이의 인기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확산되면서, 이를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킬 방안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성수 평론가는 "이번에는 부캉이와 시민들이 이미 이야기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지자체는 이를 훼손하지 않고 온전히 보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부캉이가 머물렀던 장소와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시민들이 그 서사를 직접 체험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굿즈도 단순히 만들어 소비하는 것보다 체험하듯 소비할 때 기억에 오래 남는다"며 "부캉이와의 추억을 공모하거나 시민들이 만든 이야기를 책으로 제작하는 등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부산시도 부캉이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추가 행사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캉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캉이를 활용한 콘텐츠 확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한편, 과도한 관심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부캉이를 촬영하기 위해 배를 이용해 항만 보안시설에 접근한 유튜버가 해경에 적발되는 일도 발생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부캉이의 인기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 생물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서 사람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무리하게 촬영하거나 도구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부캉이의 생태와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당국의 적절한 관리와 함께 시민들 스스로 질서와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