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트코인은 27일 ETF 자금 유출과 매입 중단으로 8만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 미 현물 ETF는 이틀간 7억724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스트래티지도 매입을 멈췄다
- 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7만9000달러선 붕괴 시 추가 하락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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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경계감 고조…7만9000달러 무너지면 추가 하락 우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7일 다시 8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데다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업체인 스트래티지가 5주 만에 매입을 중단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 시간 오후 8시 10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8만달러 아래로 떨어져 7만99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아시아 거래 시간에는 한때 7만9300달러 부근까지 밀렸다가 8만400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최근 일주일간 누적 하락률은 약 2%다. 이더리움과 솔라나(SOL) 등 주요 암호화폐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 美 현물 ETF서 이틀간 7억7240만달러 순유출…스트래티지, 5주 만에 매입 멈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는 현물 ETF의 자금 유출이 꼽힌다. 미국에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지난 22~23일 이틀 동안 총 7억724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주 초반 10억달러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던 흐름이 급격히 반전된 것이다.
비트코인 시장의 주요 매수 주체인 스트래티지가 매입을 중단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거나 매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5주 연속 이어졌던 비트코인 매입 행진이 중단됐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비트코인 84만8517개를 보유하고 있다. 총 매입 비용은 약 640억2000만달러로, 개당 평균 매입 단가는 약 7만5446달러다.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4%가 넘는 규모다.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대신 약 2억490만달러를 투입해 자사가 발행한 STRC 우선주 약 207만주를 매입했다. 직전 주에는 약 2210만달러를 들여 비트코인 267개를 사들인 바 있다. 다만 일주일간 매입을 중단했다고 해서 장기적인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변경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의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메일스트롬 펀드에서 이더리움 6400개를 포함해 가격 방향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주요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한 조치다.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코의 토머스 프로브스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과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은 서로 다른 요인에 반응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매수 포지션의 강제 청산이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실제 암호화폐 선물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전체 암호화폐 선물 미결제약정은 0.85% 증가한 1399억달러를 기록했지만, 거래량은 1.78% 감소했다. 강제 청산 규모도 71% 줄어든 1억5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가 주문을 기준으로 한 매수·매도 거래량 비율은 각각 50.34%와 49.66%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옵션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옵션 가운데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계약은 28일 만기, 행사가격 7만7000달러인 풋옵션이었다. 1개월 만기 옵션의 스큐는 약 14.5%에서 12.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의 가격이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26일 뉴욕 증시에서 스트래티지 주가는 4.2% 하락했고,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서클의 주가도 각각 3%, 7% 떨어졌다.
◆ 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경계감 고조…7만9000달러 무너지면 추가 하락 우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 예정된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으로 쏠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약 90%, 오는 12월 추가 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약 80%로 보고 있다.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전망을 제시하고 현물 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경우 비트코인이 상승 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면 주식시장이 반등하더라도 비트코인의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도 여전하다. 미국 암호화폐 투자회사 갤럭시디지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약세장이 지난 6월 끝났으며, 현재는 과거 상승기에 앞서 나타났던 매집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디지털의 알렉스 손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44주 동안 밑돌았던 50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뒤 5주 연속 주간 종가가 이 수준을 웃돈 점에 주목했다. 또 지난 6월 저점 이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8만7000BTC가 순유입된 점도 장기적인 투자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갤럭시디지털은 비트코인의 주간 종가가 7만6540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한 달 안에 회복하지 못할 경우, 약세장이 끝났다는 기술적 분석의 근거가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기적으로는 8만달러선이 비트코인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가격대로 꼽힌다. 비트코인이 8만1000~8만2000달러 구간을 회복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면 최근의 조정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7만9000달러선이 무너질 경우 7만5000달러 부근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