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옥션이 23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 조선에서 4년 만에 부산경매를 연다.
- 이번 경매에는 근현대미술·고미술·럭셔리 등 107랏, 61억 원 규모가 나왔다.
- 김종식·백남준·이대원 등 주요 작품과 김구·박정희 글씨가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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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예술품 경매사 서울옥션(부회장 이옥경)이 4년 만에 부산에서 경매를 펼친다. 부산의 바다를 그린 작품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23일 오후 4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BUSAN SALE》을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는 총 107랏(근현대미술 69랏, 럭셔리 아이템 13랏, 고미술 25랏)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61억 원 규모다. 프리뷰 전시는 서울과 부산 두 곳에서 순차적으로로 열린다.
10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먼저 부산경매에 나올 출품작을 선보이고, 이후 부산으로 작품을 옮겨 10월 20일부터 경매 당일인 23일까지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전시한다.
▶부산의 바다를 그린 작품들로 문을 여는 서울옥션 부산경매
서울옥션은 이번《BUSAN SALE》을 맞아 바다와 해안의 풍경을 중심으로, 부산 기반 작가와 한국 근현대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 근대미술의 기반을 다진 작가이자 교육자인 김종식의 바다 풍경부터, 풍부한 색감과 자유로운 필치가 돋보이는 임직순의 부두, 최혜지의 시장 풍경, 베트남 화가 부샹파이의 해변 하늘까지 부산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작가는 김종식(1918~1988)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시기를 제외하곤 평생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한 부산의 1세대 서양화가인 김종식은 '토벽회'를 이끌고, 동아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부산의 산과 바다, 항구는 그가 평생 그린 소재였다.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알아주는 작가였으나, 메이저 경매에 작품이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품작 〈부산항 석양〉과 1971년작 〈광안리〉는 작가가 나고 자란 도시의 바다를 그린 작품으로, 대담한 색채와 힘찬 붓질로 풍경을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덕수궁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회고전이 한창인 이대원 화백의 1979년작 〈나무〉도 주목할 만하다. 이 시기 작가는 익숙한 자연을 꾸준히 관찰하며 계절과 빛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자신만의 색채로 표현했다. 전통 회화의 수지법과 점을 찍어 쌓는 방식을 유화의 붓질로 옮겨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미디어 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1994년작 〈Internet Dweller: sw. six. Sa〉는 국내 경매에 처음 출품되는 작품이다. 빈티지 TV와 카메라, 안테나, 진공관 등 다양한 오브제를 결합해 다가올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를 로봇 형상의 조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 어떤 아티스트도 예측하지 못했던 정보고속도로 시대를 예견한 작가의 통찰이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다.
추상회화에서도 거장들의 주요작이 경매에 부쳐진다. 정상화의 〈무제 2008-3-5〉는 작가 후반기 회화의 정수를 담아낸 청색 모노크롬이다. 캔버스에 고령토를 바르고 말린 뒤 가로세로로 접어 표면을 떼어내고, 그 자리를 다시 아크릴 물감으로 메우는 과정을 거듭해 완성했다.

국내외 미술품 수집가들이 주목하는 작가 이배와 우국원의 대작도 나란히 출품됐다. 이배의 2021년작 〈Brushstroke-de 6〉은 100호 크기의 대형 작품으로 붓질 연작 특유의 획의 중첩과 농담의 변화가 한 화면에 담겼다.
우국원의 100호 크기 작품 〈Make Love〉는 붉은 코끼리와 검은 고양이가 등장하는 환상적인 실험실 풍경에 "YOU CAN'T BLAME GRAVITY FOR FALLING IN LOVE(사랑에 빠지는 것을 중력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라는 위트있는 텍스트를 더한 회화다.

한편 지난 8월 작고한 야요이 쿠사마의 1981년작 〈Pumpkin〉과 1997년에 완성한〈Infinity Nets- No.39〉가 나란히 매물로 나왔다.
▶ 표암·단원의 옛 그림과 김구·이승만·박정희 등 근현대사 인물의 글씨 한자리에
고미술 섹션에서는 소장인과 배관을 통해 전래 이력을 살필 수 있는 고화들이 주목된다. 표암 강세황의 〈교가죽석〉에는 작가의 서명과 낙관 외에 '천금을 주더라도 남에게 전하지 말라'는 뜻의 '천금물전(千金勿傳)'과 '희당진장(希堂珍藏)' 소장인이 남아 있어 이채롭다. 구한말 충청 지역의 대지주이자 수장가였던 희당 윤희중이 간직했던 작품임을 알려주는 인장이다. 윤희중은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조선중앙일보가 폐간될 당시 신문사의 소유주이자 독립운동가였으며, 위창 오세창, 송은 이병직과 함께 근대를 대표하는 대수장가로 꼽힌다.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채과도〉는 수박과 배추를 그린 2점으로, 각 그림에 단원의 자인 '사능(士能)'과 '김씨사능지장(金氏士能之章)'이 찍혀 있다. 먹을 쓰지 않고 옅은 담채의 번짐만으로 윤곽선 없이 그리는 몰골법이 특징이며, 유사한 도상을 겸재 정선과 현재 심사정이 그린 예가 간송미술관에 전한다. 표구에는 근대 서예가 동창 원충희가 '김단원 선생의 그림으로, 귀신이 도와 만든 작품처럼 신품이다'라며 찬사를 보낸 배관이 남아 있다.
추사 김정희의 〈간찰〉에는 근대 화가 관재 이도영의 배관이, 퇴계 이황의 전칭작에는 퇴계의 후손 이가원과 후학 김선원의 배관이 함께 전한다. 옛 글씨와 그림이 후대에 어떻게 감상되고 전해져 왔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현재 심사정의 〈산수인물도〉, 소림 조석진의 〈기명절지도〉도 함께 출품됐다.
백범 김구의 유묵 〈귀수불심〉은 '마음은 부처와 같으나 손은 귀신과 같다'는 뜻을 담아 광복 이후인 1947년 9월에 쓴 글씨다. 최근 서울옥션 경매에서 김구의 글씨를 두고 열띤 경합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출품작에도 관심이 모인다. 박정희가 1969년 12월에 쓴 한글 휘호〈이웃사촌〉도 함께 나온다. 이 밖에 올해 작고한 일랑 이종상의 현대적인 추상 수묵 작업 〈무제〉가 경매를 통해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밖에 럭셔리 섹션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롤렉스 시계 3점과 에르메스의 악어가죽 버킨35 백 등 국세청 압류품이 경매에 오른다. 또 최근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유색 보석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출품됐다.
art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