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장욱희 박사가 퇴직 앞둔 중장년에게 부동산보다 재취업 준비를 권했다.
- 퇴직 전 마지막 투자로 상가·대출을 택하면 공실과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 경험·자격을 미리 준비해 퇴직 후 새 소득원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퇴직까지 3년 정도 남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부동산을 하나 더 사는 게 좋을까요?" 퇴직을 앞둔 중장년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미 살고 있는 집도 있고 퇴직금과 금융자산도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퇴직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불안해진다.
"이 정도로 노후를 버틸 수 있을까요?" 그 불안한 마음이 때로는 새로운 투자로 이어진다. 부동산을 하나 더 사거나 상가를 알아보거나, 대출을 활용하여 갈아타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런데 이럴 때 부동산 이야기부터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묻는다. "퇴직하신 뒤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뜻밖의 질문에 중장년은 잠시 생각한다. "글쎄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것이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퇴직을 앞두고 부동산을 하나 더 살 것인지 고민하기 전에, 퇴직 이후 내가 어떤 방식으로 다시 일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퇴직을 앞둔 중장년에게 부동산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투자수익 때문만은 아니다. 퇴직 이후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매달 월급이 들어왔다. 정해진 날짜에 급여가 들어오고, 그 돈으로 생활했다. 그런데 퇴직을 생각하면 이 익숙한 구조가 사라진다. 그때 사람들은 새로운 '월급'을 찾는다. 누군가는 상가 임대료를 생각하고, 누군가는 오피스텔이나 주택의 월세를 생각한다. 그래서 "월세가 나오는 부동산 하나만 있으면 노후가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부동산에서 나오는 소득도 결국 투자 위험을 감수해야 얻을 수 있는 소득이다. 공실이 생길 수도 있고, 임대료가 예상보다 낮을 수도 있다. 대출을 이용했다면 금리와 원리금 상환 부담도 따라온다. 무엇보다 퇴직 직전에는 투자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퇴직을 앞둔 중장년에게 마지막 투자를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퇴직금과 대출을 활용해 부동산에 크게 투자하는 것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한 중장년은 퇴직을 앞두고 상가를 매입했다. 당시에는 주변 개발계획도 있었고, 임대수익도 괜찮아 보였다. 대출을 조금 받더라도 월세가 들어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공실이 길어졌다. 임대수익은 들어오지 않는데 대출이자는 매달 나갔다. 결국 퇴직 이후에도 대출을 갚기 위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상담 중 그녀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퇴직하면 좀 쉬고 싶었는데, 상가 때문에 다시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사례에서 중요한 것은 부동산 가격이 얼마나 올랐느냐 내렸느냐가 아니라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시작한 투자가 오히려 새로운 일의 의무를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버렸다는 점이다.
중장년에게 재취업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선택이 아니다. 퇴직 이후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다. 물론 퇴직 전과 같은 직장, 같은 직급, 같은 급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일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퇴직 이후에는 그동안 쌓은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30년 동안 영업을 했다면 영업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일을 찾아볼 수 있다. 관리직 경험이 있다면 조직관리나 교육, 자문, 컨설팅 등으로 경험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 기술이나 전문성이 있다면 계약직이나 프로젝트 단위의 일도 가능하다.
중장년 구직자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퇴직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온 일이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은 끝날 수 있지만, 축적된 경험까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퇴직이 가까워진 뒤에야 다음 일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퇴직하고 나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기 시작하면 이미 늦다. 재취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노동시장에서 어떤 일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노동시장에서 부족한 역량이 있다면 보완해야만 한다.
때로는 퇴직 전에 작은 일부터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본업을 하면서 자격이나 교육과정을 준비할 수도 있고, 강의나 자문, 프로젝트 등 자신의 경험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해 볼 수도 있다. 퇴직 이후의 일을 미리 실험해 보는 것이다.
이런 준비가 되어 있다면 퇴직 이후의 선택지는 훨씬 넓어진다. 반대로 퇴직 직전에 모든 자금을 부동산에 묶어 놓으면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다. 퇴직 후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어도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어렵고, 대출 상환 때문에 당장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결국 원하지 않았던 일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퇴직을 앞둔 중장년에게 필요한 것은 자산을 하나 더 만드는 것만이 대안은 아니다.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소득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준비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부동산 투자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충분한 자기자본과 투자 여력이 있고, 예상하지 못한 공실이나 금리 상승에도 감당할 수 있다면 부동산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퇴직이 가까워질수록 질문의 순서를 바꿔볼 필요가 있다. "어떤 부동산을 사야 할까?"보다 먼저, "퇴직 이후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20~30년 동안 해온 경험 중 시장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퇴직 후 어떤 형태로 일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한 한 다음 투자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가 않다.
특히 "퇴직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투자해 보자"라는 생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퇴직은 소득이 끝나는 시점이 아니라, 소득을 만드는 방식이 달라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받던 월급이 사라진다고 해서 반드시 소득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 전문성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일을 시작하면 된다.
중장년 재취업 상담을 하면서 보면 의외로 좋은 기회는 과거의 직업과 완전히 다른 곳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예전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내 경험을 어디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가"를 찾는 것이다.
부동산은 가격이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잘 준비하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가 있다. 그래서 퇴직을 앞두고 있다면 모든 돈을 한 번의 투자에 걸기보다는 일부는 새로운 경력을 준비하는 데 투자해 봐라. 예를 들어 관심 있는 분야에 교육받아 보고, 자격증을 준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작은 프로젝트라도 경험해 보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중장년에게 가장 현실적인 '투자'일 수 있다.
퇴직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하나 더 사서 불안을 없애고 싶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불안을 투자로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또 다른 위험을 만들 수 있다.
퇴직 직전이라면 부동산에 '마지막 승부'를 걸기보다,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경험에 다시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동산 한 채가 내 노후를 책임져 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는 퇴직 이후에도 내가 다시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100세 시대의 가장 든든한 노후 자산은 부동산이 아니라, 필요할 때 다시 소득을 만들어낼 수 있는 나의 경험과 역량일지도 모른다.
퇴직이 가까워졌다면 오늘부터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퇴직 후 무엇으로 다시 일을 할 것인가?"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 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경찰청 보건복지정책심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