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AI 열풍 속 美 반도체 인력 부족이 심화했다.
- 2030년까지 최대 15만7000명 부족이 전망됐다.
- 삼성·SK·TSMC 등은 한국 인력 파견에 나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삼성·SK하이닉스 美 공장에 한국 직원 파견
TSMC·마이크론도 인재 확보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앞다퉈 공장을 짓고 있지만 정작 공장을 돌릴 사람이 부족해지고 있다. AI 반도체 공급 확대를 가로막는 새로운 병목으로 반도체 전문 인력 부족이 떠오른 것이다.
맥킨지와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재단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산업은 오는 2030년까지 최대 15만7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TSMC(TSM), 인텔(INTC),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SK하이닉스 등이 미국에서 대규모 생산시설을 동시에 확대하면서 한정된 엔지니어와 숙련 기술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존 테일러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부문 수석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한 기술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공장은 쏟아지는데 사람이 없다…美 반도체 인력 15만7000명 부족
미국은 AI 시대를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TSMC와 인텔은 이미 애리조나주 신규 공장에서 첨단 로직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말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두 개의 신규 공장 가운데 첫 번째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서 총 3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두 신규 공장에서 약 35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공장에서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공학 관련 직종에 취업하는 대학 졸업생 가운데 반도체 업계로 향하는 비율은 3%에 불과하다. 반도체 기업의 73%는 엔지니어 채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테일러 부사장은 "엔지니어와 기술자, 공급망 인력을 모두 채용하고 있다"며 "모든 기업이 똑같은 인력을 원하고 필요로 한다. 공장들이 동시에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반도체가 탄생한 국가이자 여전히 세계 반도체 설계를 주도하고 있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첨단 반도체 생산은 대부분 아시아에서 이뤄졌다. 자연스럽게 숙련된 생산 인력도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마이크론이 한국 공과대학에서 학생들을 직접 면접하고 아시아 생산시설의 정규직 채용을 하루 만에 결정하는 신속 채용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 AI 메모리 부족에 공장 증설 경쟁…이번엔 '인력 확보전'
인력 부족은 AI 붐으로 공급난이 심화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엔비디아(NVDA)와 AMD(AMD) 등이 AI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메모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앞다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 증설의 중심은 한국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월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단지를 단계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 내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미국 최초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가동될 예정이며 뉴욕주 클레이에도 또 다른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 리서치파크에 40억달러 규모의 첫 미국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 시설은 웨이퍼 전공정이 아니라 첨단 메모리 패키징을 담당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몇 년 안에 상당수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도 "이는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생산 확대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SK하이닉스가 인텔과 미국에서 처음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의 중인 방안 가운데 하나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오하이오주 반도체 생산시설 일부를 임차하는 것이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 7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미국에서 메모리 반도체 전공정 공장을 건설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메모리 생산시설이 잇따라 들어설 경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이 제한된 숙련 인력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 결국 한국서 사람 데려온다…삼성·SK하이닉스 직원 美 파견
당장 필요한 숙련 인력을 미국에서 모두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한국 기업들은 국내 인력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CNBC에 미국의 신규 생산시설을 초기 가동하기 위해 한국 직원들을 임시 파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대로 미국 직원들을 수개월간 한국으로 보내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직접 교육시키고 있다. TSMC도 2021년 애리조나주 첫 공장을 건설할 당시 비슷한 방식을 활용했다.
테일러 부사장은 "현재 첨단 기술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면 아시아에 있다"며 "우리가 경험이 많지 않은 장비를 가동할 수 있도록 한국 동료들이 이곳에 와서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인력 양성에 나섰다. 유럽의 첨단 반도체 장비업체 ASML(ASML)은 최근 미국에 기술 교육센터를 열었다.
외국 인력을 H-1B 비자로 미국에 데려오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반도체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미국 내에서 자체적인 인력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대학까지 뛰어든 '반도체 인재 전쟁'
미국 대학들도 반도체 인력 양성 경쟁에 뛰어들었다.
퍼듀대는 2022년부터 반도체 관련 학위 과정을 잇따라 개설했다. 현재 매 학기 약 2500명의 학생이 반도체 관련 수업을 듣고 있다.
퍼듀대의 버크 나노기술센터에서는 학생들이 인근 SK하이닉스 공장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한 첨단 반도체 장비를 이용해 실습한다.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 임시 총장은 "반도체 분야에 특화해 준비된 젊은 인재를 원한다면 지금 실제로 반도체를 전공하고 학위를 받은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이곳"이라며 "취업박람회는 항상 신청이 넘친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립대(ASU)는 옛 모토로라 반도체 공장을 클린룸 교육시설로 개조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도 2억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교육센터 설립을 지원했다.
TSMC 역시 ASU에서 기술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과정을 마치면 채용 면접 기회를 보장한다. TSMC는 애리조나주 첫 세 개 공장에서 필요한 약 6000명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대학들과 채용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텔은 2024년 애리조나주에서 반도체 생산기술자 견습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오하이오주 신규 공장 인근 80개 이상의 교육기관에 5000만달러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023년부터 텍사스대와 텍사스 A&M대, 일리노이대 등에 수백만달러를 지원해 반도체 공학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텍사스주 테일러 고등학교에 새로운 기술 실습실을 만드는 데 100만달러를 지원했으며 매년 100명 이상의 인턴을 채용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도 인력 양성에 돈을 쏟고 있다. 2022년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이 통과된 이후 미국 내 80곳 이상의 커뮤니티 칼리지가 반도체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확대했다. 미국 내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2억달러 규모의 연방기금도 투입되고 있다.
AI 붐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그동안 시장의 관심은 첨단 공정과 생산능력 확보에 집중돼왔다. 그러나 미국 곳곳에서 대규모 공장이 동시에 가동을 앞두면서 이제는 이를 실제로 돌릴 수 있는 숙련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미국의 반도체 생산 확대를 좌우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니얼스 총장은 "우리가 이전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패배할 것"이라며 "그런 결과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