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두산 타카다와 삼성 사토시가 9월 불펜 반전을 이끌었다
- 전반기 주역 유토와 스기모토는 막판에 흔들렸다
- 아시아쿼터 평가는 기용법과 시즌 막판 성패에 갈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프로야구 원년 아시아쿼터의 불펜 판도가 시즌 막판 완전히 뒤집히고 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키움의 가나쿠보 유토가 가장 성공적인 불펜형 아시아쿼터로 꼽혔고, KT 위즈 스기모토 코우키도 많은 경기를 책임지며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144경기 장기 레이스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두산의 타카다 타쿠토와 삼성의 미야모리 사토시가 가파르게 치고 올라오는 반면 유토와 스기모토는 8~9월 들어 흔들리는 경기가 늘었다.

현재 아시아쿼터 투수를 불펜으로 활용하고 있는 팀은 7개다. 두산 타카다, 삼성 사토시, KT 스기모토, 키움 유토, 롯데 이이무라 쇼타, SSG 타케다 쇼타까지 6명이 일본인이고, LG 존 케네디만 호주 출신이다.
시즌 초 불펜형 아시아쿼터의 기준을 만든 선수는 유토였다.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던 유토는 개막 직후 불펜으로 이동한 뒤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키움의 뒷문을 책임졌다. 6월 13일 한화전에서 외국인 투수로 12년 만에 시즌 10세이브를 달성했고, 7월 22일 삼성전에서는 10홀드까지 채웠다. 외국인 선수 최초의 한 시즌 10홀드-10세이브였다. 최하위권에 머문 키움에서 많지 않은 리드를 지켜낸 공로도 컸다.

그러나 여름을 지나면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16일 현재 유토의 시즌 성적은 53경기 45이닝을 소화하며 5승 5패, 14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20이다. 특히 9월은 충격적이다. 4경기에서 고작 1.2이닝을 던지는 동안 9개의 안타와 홈런 2개를 얻어맞고 8실점(7자책), 월간 평균자책점 37.80을 기록했다. 2일 SSG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4피안타 4실점했고, 12일 롯데전에서도 0.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전반기 성공을 이끌었던 강한 구위가 시즌 막판에는 이전만큼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마무리나 셋업맨보다 중간계투로 나서는 빈도도 높아졌다. 시즌 내내 여러 보직을 오간 피로까지 무시하기 어렵다.
스기모토의 궤적은 유토와 조금 다르다. 전반기부터 압도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6월에는 KT 이강철 감독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낼 정도였다. 6월 20일 KIA전에서 2.2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가진 구위에 비해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반전은 7월이었다. 시즌 중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스기모토는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되찾았다.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KT의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고,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마무리 박영현의 빈자리까지 맡을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8월 이후 다시 기복이 나타났다. 9월에도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고 있지만 연투와 멀티이닝까지 소화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12~13일에는 3연투에 멀티이닝까지 감수했다. 시즌 전체로는 여전히 20개가 넘는 홀드를 기록하며 KT 불펜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책임진 축에 속하지만, 시즌 중반의 압도적인 안정감과는 거리가 생겼다.
즉 유토와 스기모토는 실패한 아시아쿼터가 아니다. 오히려 시즌 상당 기간 팀 불펜을 지탱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9월에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점이 문제다.
반대로 지금 가장 뜨거운 아시아쿼터 불펜은 타카다다.
타카다는 두산이 타무라 이치로를 방출하고 5월 말 영입한 대체 아시아쿼터다. 당초 기대한 역할은 선발이었다. 그러나 6월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12.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8.76으로 무너졌다. 볼넷도 10개나 허용했다. 결국 6월 24일 1군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한 뒤 불펜으로 돌아오자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7월 구원 5경기에서 8.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고 8월에도 13경기 14.1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88을 남겼다. 7~8월을 합치면 18경기 22.2이닝, 평균자책점 1.59다. 두산 김원형 감독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발 전환을 고민하면서도 쉽게 보직을 바꾸지 못했던 이유다.
9월에도 흐름은 이어졌다. 3일 LG전부터 10일 키움전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12일 NC전에서 홈런을 맞아 0.1이닝 2실점했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그리고 16일 삼성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보여줬다. 두산이 3-1로 앞선 6회 벤자민의 뒤를 이어 등판한 타카다는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아웃카운트 5개 가운데 4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타카다-김택연-이영하로 이어진 불펜은 리그 최상위권 삼성 타선을 단 한 차례도 출루시키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16일까지 타카다의 9월 성적은 6경기 6.2이닝 2실점, 9탈삼진, 평균자책점 2.70. 12일 NC전 한 경기를 제외하면 5경기가 무실점이다. 선발로는 평균자책점 8.76이었던 투수가 이제 두산에서 경기 중후반을 맡길 수 있는 카드로 변신했다.

삼성 사토시의 반전은 타카다보다 더 극적이다. 삼성은 기존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를 대신해 8월 사토시를 영입했다. 그러나 출발은 최악이었다. 8월 12일 KIA전에서 1이닝 2실점, 이틀 뒤 한화전에서는 0.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 4실점을 허용했다. 20일 SSG전에서도 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8월 성적은 6경기 5.1이닝 8피안타(3피홈런, 평균자책점 11.81. 대체 아시아쿼터 카드가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9월에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3일 롯데전 1.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5일 LG전에서 KBO 첫 세이브, 6일 LG전에서 첫 홀드를 기록했다. 12일 LG전에서는 1.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무실점했고, 15일 롯데전에서는 3-3으로 맞선 8회를 막은 뒤 타선이 역전하면서 KBO 데뷔 첫 승까지 따냈다.
9월 성적은 6경기 6.2이닝 5피안타, 5탈삼진, ERA 1.35다. 8월 11.81에서 한 달 만에 1.35로 급락했다.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도 6.00까지 내려왔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삼성으로서는 시즌 막판 예상하지 못했던 불펜 카드 하나를 얻은 셈이다.
LG 케네디 역시 늦게 합류했지만 빠르게 필승조에 진입했다. 8월 19일 KT전 KBO 데뷔전부터 1점 차 8회에 투입돼 공 4개로 병살타를 유도하고 홀드를 챙겼다. 9월 4일 삼성전에서는 무려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LG 염경엽 감독도 케네디를 필승조로 분류하고 있다.
롯데 이이무라는 6월 중순 쿄야마 마사야를 대신해 합류했다. 초반에는 흔들렸지만 7월부터 필승조로 자리 잡았고 시즌 막판에는 마무리까지 맡았다. 9월 3일 삼성전에서는 9회 1점 차 위기에 등판해 KBO 첫 세이브를 올리며 롯데의 6연패를 끊었다.
SSG 타케다는 조금 다른 경우다. 원래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이 길어지면서 시즌 막판 불펜으로 이동했다. 따라서 타카다처럼 이미 불펜 전환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표본이 부족하다. 시즌 초 선발진의 한 축을 기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활용법 자체가 크게 바뀐 사례다.

결국 원년 아시아쿼터는 '어떤 선수를 뽑았느냐'만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의 주인공은 유토였다. 스기모토도 시즌 중반부터 KT 필승조의 한 축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긴 시즌을 거치면서 두 투수에게 피로와 부진이 찾아왔다.
그 사이 선발로 실패했던 타카다는 불펜 전환 후 7~8월 평균자책점 1.59의 투수로 변신했고, 8월 평균자책점 11.81로 출발했던 사토시는 9월 1.35로 반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케네디도 LG 필승조에 들어갔고 이이무라는 롯데에서 마무리까지 경험하고 있다.
아시아쿼터 원년의 불펜 기상도는 이제 전반기와 전혀 다르다. 유토와 스기모토가 먼저 치고 나갔다면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에는 타카다와 사토시가 가장 밝게 빛나고 있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의 끝에서 누가 웃느냐에 따라 각 구단의 첫 아시아쿼터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