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시오타 치하루가 30일 대전 헤레디움서 개인전을 열었다.
- 붉은 실 설치와 드로잉 등으로 기억과 존재를 조명했다.
- 전시는 2027년 2월 21일까지 헤레디움·아트사이트 소제서 열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내년 2월 21일까지 붉은 설치미술 신작 전시, 아트사이트 소재에서도 작품 설치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약 2mm 굵기의 붉은 로프 수백 km가 거대한 뮤지엄 공간을 압도적인 예술동굴로 뒤바꿔 놓았다. 미술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천정에서부터 바닥까지 얽히고 이어진 실들이 공간을 온통 선연한 붉은 빛으로 가득 채워 탄성을 지르게 한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시오타 치하루가 대전광역시 동구의 헤레디움 미술관 전체를 대형 설치작품으로 변신시켰다.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HEREDIUM)은 '붉은 설치미술'로 잘 알려진 시오타 치하루의 개인전 《시오타 치하루: 기억의 빛 속으로》(Chiharu Shiota: In the Light of Memory)를 지난 8월 30일 헤레디움 미술관애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시오타 치하루 작가와 그의 스튜디오 팀은 약 한달간 대전에 머물며 헤레디움 미술관과 대전시 소제동의 아트사이트 소재 메인공간을 대형 설치신작을 완성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비엔날레에서 활동하며 동시대 설치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

이번 전시는 시오타 치하루의 대형 설치신작을 중심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삶과 죽음, 기억과 소멸, 만남과 이별 등 인간 개개인의 근원적인 경험과 감정을 작가는 수십만 가닥의 실로 엮어낸다. 헤레디움 미술관에는 1층의 대형 설치작품을 필두로 영상, 실과 유리 조형,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이 망라됐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 시오타 치하루는 한국에서 마주한 역사의 순간과 대전에 축적된 기억에서 영감을 받아 장소특정적 설치 신작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대전시 소제동과 인동 등 대전 원도심에 켜켜이 쌓인 시민들의 시간과 기억을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로 풀어내며, 역사적 공간과 작품이 맞물려 오직 이번 공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SNS를 통해 '이제는 신지 않는 각자의 신발을 사연과 함께 전달해달라"고 요청했고, 전국각지 특히 대전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로 400여 켤레의 신발이 작품 곳곳에 놓여졌다. 신발마다 저마다의 기억과 스토리를 적은 메모가 달려있어 장엄한 붉은 설치미술은 더욱 생생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시오타 치하루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글로벌 미술계를 누비고 있는 아티스트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붉은색(또는 검은색) 실의 설치작품은 그의 시그니처 작품이다. 직선의 팽팽한 실들이 수없이 얽히고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기억과 부재,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 등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물리적인 공간 속에 선연히 드러낸다.
개인의 작지만 절실한 기억에서 출발해, 인간 존재와 관계에 대한 지구보편적인 질문으로 확장되는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세계는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일본관 대표작가로 참여하며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세계 주요 미술관과 도시를 무대로 대규모 설치작업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헤레디움이 기획한《시오타 치하루: 기억의 빛 속으로》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기억과 존재'를 중심으로 그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공간 전체를 뒤덮는 대형 설치부터 영상, 실과 유리로 구성된 조형 작품, 드로잉까지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인간의 기억과 삶의 흔적이 어떻게 연결되고 만나는지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헤레디움과 아트사이트 소제, 두 공간에서 동시에 펼쳐진다는 점도 주목된다. 1922년 건립된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을 복원한 헤레디움과 대전 원도심의 시간과 흔적을 간직한 소제동의 아트사이트 소제를 무대로, 장소에 축적된 역사와 개인의 기억을 연결하는 시오타 치하루의 신작이 설치된 것. 관람객은 두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작품 뿐 아니라 대전 원도심에 켜켜이 축적된 시민들의 기억과 삶의 순간들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헤레디움 함선재 관장은 "시오타 치하루는 붉은 실을 통해 개인의 기억과 사람 사이의 관계, 나아가 세계를 연결해 온 작가"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대전이라는 도시와 헤레디움이 품고 있는 시간 위에 새롭게 엮인 작품을 만나고, 관람객 각자가 자신의 기억과 존재를 돌아보는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오타 치하루: 기억의 빛 속으로》는 2027년 2월 21일까지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마감은 오후 6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 2000원, 어린이 9000원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헤레디움'을 통해 오디오 도슨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헤레디움(HEREDIUM)은 1922년 건립된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을 복원해 조성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의미를 지닌 헤레디움은 근대문화유산의 역사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미술 전시와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2023년 공식개관 이후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 연계 강연과 공연 등을 운영하며 지역문화예술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art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