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휴온스그룹이 27일 휴온스·휴온스랩 합병을 철회했다.
- 휴온스랩은 적자·완전자본잠식 속 R&D 자금 해법이 다시 막혔다.
- 휴온스글로벌 여력도 제한적이라 추가 조달 압박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지주사 추가 지원·외부 투자·기술이전 등 과제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휴온스그룹이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의 반대와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을 철회하면서 휴온스랩의 연구개발(R&D) 자금 조달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영진은 합병 외에는 답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합병 철회에 따른 자금조달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합병 철회로 휴온스랩의 연구개발(R&D) 자금 부담은 최대주주인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랩에 남게 됐다. 휴온스글로벌의 가용 현금도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 외부 투자나 기술이전 성과가 뒤따르지 않으면 추가 출자나 차입 등 자금조달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합병 추진 3개월 만에 철회…휴온스랩 자금 해법 원점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휴온스랩과 체결한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휴온스글로벌도 자회사인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취소했다. 지난 5월 18일 합병을 결정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휴온스 특별위원회는 모회사인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의 반대와 정부의 중복상장 관련 정책, 증시 환경 변화에 따른 주가 하락 등을 합병 중단 사유로 들었다. 합병 결정 당시 산정한 합병가액 및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과 현재 주가의 격차가 벌어져 합병을 강행할 경우 재무 부담과 기존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당초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비율은 1대 0.4256943으로 산정됐다. 휴온스의 합병가액은 주당 3만4062원, 휴온스랩은 1만4500원이었다. 합병 과정에서 휴온스랩 주주에게 발행될 휴온스 신주는 382만5373주로, 합병 후 전체 주식의 24.2%에 달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합병을 추진한 근본적인 배경이었던 휴온스랩의 자금 조달 방안이다. 휴온스랩은 지난해 매출이 8381만원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약 1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약 83억원, 부채총계는 약 101억원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8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연구개발에 계속 비용이 투입되지만 이를 충당할 제품 매출이나 기술료 수입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는 지난 6월 언론 인터뷰에서 "휴온스랩은 올해 말까지 필요한 자금만 약 100억원에 달한다"며 "뚜렷한 수입원이 없이 R&D를 지속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결국 합병 외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합병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비한 별도의 '플랜B'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송 대표는 유상증자와 차입, 외부 투자 등을 이미 여러 차례 진행했으나 R&D 비용을 계속 부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휴온스그룹이 두 달여 만에 합병을 철회하면서 당시 설명과 달리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가 약 4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휴온스랩의 올해 자금 소요액으로 제시된 100억원 가운데 이미 집행하거나 확보한 금액과 실제 추가 조달 필요액, 향후 자금 소진 예상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성이 커졌다.
휴온스랩의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조달이 필요하다는 100억원의 상당 부분은 임상·비임상 시험과 연구인력 인건비 등 R&D 및 운영비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온스랩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하이디자임주'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허가 보완 대응과 상업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 지주사 가용현금도 제한적…반복되는 자금조달 부담
휴온스랩이 단기간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조달 방안으로는 최대주주인 휴온스글로벌의 추가 출자나 대여금 지원 등이 거론된다.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랩 지분 58.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휴온스글로벌의 자금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휴온스글로벌의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902억원이지만 휴온스와 휴메딕스 등 종속회사 보유분이 포함된 수치다. 지주사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상반기 말 약 287억원이었다. 상반기 중 휴온스바이오파마 지분 바이백으로 약 196억원의 현금이 유출됐으며, 회사는 바이백 대금 마련을 위해 200억원을 차입했다. 오는 9월에는 48억8305만원의 분기배당도 예정돼 있어 휴온스랩에 자금을 반복적으로 지원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송 대표도 지주사의 유동성을 고려하면 휴온스랩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사주를 50억~100억원어치 매입해 소각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자금 여력이 없어 추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외부 투자 유치 역시 가능하지만 자금 조달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다. 휴온스랩은 2024년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185억원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휴온스글로벌이 113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4월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92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수백억원을 조달한 이후에도 올해 자금 소요액으로 약 100억원이 제시된 점을 고려하면, 매출이나 기술료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까지 추가적인 자금 수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셈이다.
휴온스그룹은 합병 철회 후 휴온스랩이 보유한 바이오 플랫폼 기술의 글로벌 기술이전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휴온스랩은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기반의 피하주사 제형 전환 플랫폼 '하이디퓨즈'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 성과를 낼 경우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통해 자체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기술이전은 상대 회사와의 협상과 기술 검증을 거쳐야 해 계약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휴온스 관계자는 "합병 중단은 주주가치 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합병 철회와 관계없이 기존 연구개발은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며 "필요 자금도 정상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며 현재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세부 계획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