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20일 이해찬·김근태 묘역을 참배했다.
- 취임 직후 김대중·노무현 참배와 문재인 예방도 이어갔다.
- 전당대회 후유증을 수습하며 당 통합과 결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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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예방 이어 李대통령 당대표 후보 초청 만찬까지
"경선 후유증 봉합에 지지층 결속까지…일거양득 전략"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직후 연일 민주 진영 역대 대통령 및 원로 묘소를 참배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하며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통합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김 대표는 20일 세종 은하수공원을 찾아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이해찬 정치'로 "첫째는 선공후사, 선당후사의 정치, 두 번째는 시대를 보고 판을 만드는 정치"를 꼽았다.
그는 "본인이 뭐가 되려는 정치가 아니고 큰 진영과 세력의 판을 만드는 정치를 하셨다"며 "이해찬의 뒤를 이을 전략가의 계보, '판 메이커'의 계보를 이어 20년, 30년 민주당의 황금시대를 바라보며 연속 집권의 틀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묘역을 연달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김 전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전 의원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김 고문은 여야를 떠나 모두가 인정하는 품격과 신사의 정치를 보여준 분"이라며 "민주대연합 노선과 승리를 뛰어넘는 가치, 그리고 품격을 회복해 당의 통합을 이루겠다"고 했다.

◆DJ 추모식부터 봉하마을 노무현 묘역 참배 이어 평산마을 文 예방까지
김 대표의 원로 예방 및 통합 행보는 취임 직후부터 이어졌다. 그는 당선 다음 날인 지난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며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모두 대통령님의 제자다. 대통령님께서 도와주지 않았으면 박정희 기념도서관이 시작되기 어려웠음을 안다"며 "(김 전 대통령은) 화해와 통합의 상징이 됐다. 대통령님의 정치적 판단엔 철학적, 종교적 성찰이 있었음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에게) 배우겠다. 그러나 용기를 내 뛰어넘으려고도 하겠다"며 "그래야 대통령께서 꿈꾸신 세상과 나라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8·17 전대 과정에서 당원들 사이 조롱과 멸시의 언어로 내상이 깊어졌다"며 김 대표에게 화합을 위한 각별한 노력을 당부했고, 김 대표도 이에 화답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께서 당내 내상이 깊은 이유 중 하나가 조롱과 멸시, 혐오 언어가 난무하는 것인데, 이런 것들이 정당 내 갈등을 부추긴 면이 있다고 하셨다"며 "김 대표는 화합의 기본은 정치적 포용이라고 말씀드렸고, 조롱과 혐오, 멸시 같은 언어가 난무하지 않도록 당내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李대통령 초청 만찬 오른 '단합 육회'...김민석, 정청래에 '과한 표현' 사과
김 대표는 전날 저녁에는 당대표 경선을 치렀던 정청래, 송영길 의원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 자리에 참석하며 결속도 다졌다.
특히 만찬 메뉴에 화합과 단합의 의미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통상 대통령 초청 식사에서 화합을 상징하는 메뉴는 여야 지도부에 협치를 당부하는 의미를 지닌다. 정가에서는 청와대가 여당 대표 후보들과의 만찬에 '단합 육회'를 올린 것을 두고, 계파 갈등의 후유증을 잘 수습해달라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단합 육회의 재료로는 김 대표의 고향인 서울 종로의 육회, 정 의원의 고향인 충남 금산 인삼, 송 의원의 고향인 전남 고흥 유자가 활용됐다.
이어 단호박 타락죽과 대구전·육전·두부전, 한우 살치살 구이와 더운야채, 다슬기 된장국 등이 제공됐으며 후식으로 모둠떡과 과일 화채, 생과일주스가 나왔다. 다양한 과일을 한데 모은 화채에는 당정청이 단합해 유능한 정부와 여당으로 거듭나고, 국민에게 '시원한 성과'로 보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일부 과한 표현에 대해 사과하며 "당의 단합과 국정운영의 뒷받침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 의원은 "우리는 12·3 비상계엄 내란의 사선을 함께 넘은 동지이자 전우이고, 이재명 정부와 운명 공동체로 반드시 총선, 대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서 당·청 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 의원과 오해를 풀고 전대 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전문가들 "경선 후유증 봉합·지지층 결속…일거양득의 전략적 수순"
역대 민주당 지도부는 취임 직후 당의 상징적 인물이나 원로들의 묘역을 찾으며 정통성을 확보하고 당내 갈등에 대한 통합 메시지를 던져왔다.
특히 김 대표의 경우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역대급으로 계파 갈등이 심해지며 이에 대한 수습이 첫 시험대로 떠오른 상황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호남 당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승리했으나 수도권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정청래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의 추격도 상당했다"며 "당내에 기존 가치 중심 세력(친노·친문·86)과 실용주의 노선 간 대립이 있었던 만큼, 김 대표가 기존 주류 세력을 끌어안기 위해 진정성 있는 통합 행보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전대 과정에서 뉴미디어의 영향으로 경쟁이 과열된 면은 있지만, 민주당은 선거가 끝나면 다시 자연스레 단합하는 전통이 있다"며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포용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어 분당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기간 내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역대 대통령과 당의 거목들을 참배하는 정치는 지지층 결속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전대 과정에서 정청래 후보가 강조했던 '4통 통합(민주 진영 4명 대통령 지지층 통합)' 흐름을 적극 수용하면서, 강성 당원 끌어안기, 통합 이미지 구축, 상대 후보 지지층 포용이라는 다목적 효과를 신속하게 거둘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allpas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