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청년들이 31일 유튜브·SNS·지도 등으로 역발상 취업 콘텐츠를 선보였다
- AI로 자소서가 획일화되자 영상·티셔츠 이력서 등 독창적 자기 PR이 국내외서 화제가 됐다
- 취업 시장 경쟁력은 스펙보다 개성·자신만의 이야기로 기억되게 하는 방식 찾기에 옮겨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푹푹 찌는 폭염과 달리 취업 시장의 온도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고용 불안', '채용시장 한파', '취업 절벽'을 알리는 뉴스가 쏟아진다.
얼어붙은 취업 시장이지만, 이전과 사뭇 다른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청년들이 정형화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 벗어나 유튜브 영상과 소셜미디어, 지도 서비스까지 활용해 자신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의 선택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콘텐츠가 돼 기회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자기 PR 문화다.

AI가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제작의 문턱을 낮추면서 비슷한 형식과 문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정형화된 지원 서류만으로는 지원자의 개성을 드러내기 어려워지자, 청년들은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 기획력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직접 영상을 만들고, 누군가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한다. 취업 준비 과정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튜버 호디다. 수차례 입사 지원에도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하자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역모집 공고' 영상을 올렸다. 이후 샌드박스로부터 실제 채용 제안을 받았고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사례는 국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한 카피라이터 취업 준비생은 칸 라이언즈에 직접 참가하지 못하자 구글 지도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24시간 운영하는 카피라이터 회사'처럼 등록해 자신을 알렸다. 독창적인 자기 PR 방식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에서는 한 취업 준비생이 자신의 이력서를 티셔츠에 인쇄해 입고 다니며 자신을 홍보했고,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결국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이처럼 취업 준비생들은 더 이상 채용 공고에 맞춰 자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먼저 존재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과거 취업 시장에서 화려한 스펙과 정갈한 자기소개서가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청년들은 '눈에 띄는 것' 자체를 경쟁력으로 삼는다. 유튜브 영상은 물론 SNS 릴스와 숏폼, 밈(Meme), 심지어 지도 서비스까지 자신을 알리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취업 준비 방식도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그 콘텐츠가 다시 기업의 관심을 끌어내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모든 취업 준비생에게 정답이 될 수 없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직무마다 요구하는 역량도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영상이 가장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충실한 이력서와 면접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한 방식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강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취업 시장은 좋은 스펙을 갖추는 경쟁을 넘어 자신을 어떻게 알리고 기억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AI가 비슷한 수준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시대일수록 결국 자신만의 이야기와 개성으로 차별화될 수 있다. 기업의 선택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를 콘텐츠로 만들고 기회를 제안하는 청년들의 모습은 일시적인 기행이 아니라 달라진 취업 문화의 한 단면이다.
취업 시장은 여전히 춥다. 하지만 그 추위를 극복하는 방식은 달라지고 있다. AI는 누구나 비슷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사람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여전히 사람만의 이야기다. 결국 경쟁력은 얼마나 화려한 문장을 썼느냐가 아니라 그 문장 뒤에 어떤 사람과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 이들이 바로 지금의 청년들이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