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코닝이 29일 애플·메타·엔비디아·아마존과의 장기 공급계약과 스프링보드 플랜으로 2030년까지 고성장 달성을 자신했다.
- 빅테크와의 대형 계약에 힘입어 중장기 매출·이익 목표를 공격적으로 상향했지만 포토닉스 채택 시기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 7월 한 달 새 주가가 반토막 나고 목표주가가 일제히 하향됐음에도 월가의 전반적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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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테마주의 그늘…7월 한 달새 반토막
월가, 목표주가는 낮추되 '매수'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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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닝 ①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성장세 둔화 우려 속 급락>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빅테크와의 대형 계약이 뒷받침하는 장기 성장 스토리
단기 가이던스와는 대조적으로, 코닝(GLW)의 중장기 로드맵은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위크스 CEO는 "우리는 성장 가속화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2026년 4분기부터 2030년 4분기까지 매출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 19%를 달성하는 동시에 매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익을 늘리고 투하자본이익률과 잉여현금흐름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경영진은 이른바 '스프링보드 플랜(Springboard Plan)'으로 불리는 재무 성장 전략의 목표치를 상향했다. 회사는 연환산 매출 기준으로 2026년 말까지 200억 달러, 2028년 말까지 300억 달러, 2030년 말까지 4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5년 연간 매출이 156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도전적인 수치다.

다만 위험을 감안한 보수적인 전망치는 이보다 낮은 2028년 270억 달러, 2030년 350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자체 목표치와 위험을 반영한 고신뢰도 계획 사이의 이 같은 격차는 특히 포토닉스와 같은 신규 플랫폼과 관련해 상당한 수준의 시기 및 채택 관련 위험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향후 실행 성과와 시장 신호가 나타남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포토닉스와 광 스케일업(Scale-Up) 시장이 AI 팩토리와 고대역폭 커넥티비티 확산에 힘입어 2030년까지 약 100억 달러 규모의 기회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 채택 시기와 최종적으로 배치될 광 포트 비중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인정하며 이러한 잠재적 지연 가능성을 반영해 장기 목표치를 명시적으로 보수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자신감은 최근 잇따라 체결한 빅테크와의 대형 공급 계약에 기반한다. 지난 1월 코닝은 메타 플랫폼스(META)와 데이터센터용 케이블링·광섬유·연결 솔루션을 공급하는 최대 60억 달러 규모의 다년간 계약을 확보했다. 이 계약의 일환으로 코닝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히커리 소재 생산시설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주 전역에 걸쳐 생산 기반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5월에는 엔비디아(NVDA)가 코닝의 텍사스·노스캐롤라이나 광통신 제조 능력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32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6월에는 아마존닷컴(AMZN)과도 데이터센터용 광섬유 생산을 위한 수년에 걸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마존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전역에 위치한 코닝의 생산시설 확장에 투자하고, 해당 시설에서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양사는 또한 캐터바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운영 중인 코닝의 광섬유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로써 코닝은 애플, 메타, 엔비디아, 아마존 등 AI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기술 기업들과 다년간의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생산능력 확충과 신제품 개발을 뒷받침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들 계약은 위험을 분담하고 투자 시기를 고객사의 사업 로드맵에 맞춰 조율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코닝이 AI 및 클라우드 생태계를 겨냥한 광통신·포토닉스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데 대한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 내 광커넥티비티 생산능력을 10배로 늘리고, 국내 광섬유 생산능력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텍사스주에 신설되는 3개의 생산시설이 포함된다. 다만 이러한 계약이 실제로 출하되고 매출로 기록되는 제품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될 수 있을지는 결국 코닝의 생산라인 상황에 달려 있다.
◆ AI 테마주의 그늘…7월 한 달새 반토막
코닝 주가는 이번 실적 발표 이전부터 이미 조정 국면에 있었다. 코닝을 비롯한 광통신 관련주들은 최근 12개월간 AI 테마주로 부상하며 가파른 상승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직전까지 코닝 주가는 최근 1년간 161.6% 올랐고 연초 이후로도 64% 상승했지만, 7월 들어서만 실적 발표 직전까지 한 달간 43%가량 하락한 상태였다.
실적 발표 당일 폭락까지 더하면 7월 한 달 새 낙폭은 50%를 넘어선다. 다만 이 같은 급락에도 불구하고 코닝 주가는 여전히 연초 대비로는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넘는 수준이다.
이달 들어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리면서 코닝뿐 아니라 동종 광통신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28일에도 시에나(CIEN)가 7.09% 하락한 350.51달러, 코히런트(COHR)가 10.31% 떨어진 243.33달러, 루멘텀(LITE)이 8.43% 밀린 651.93달러로 각각 마감하며 코닝의 급락에 동조했다.
특히 이날은 반도체 관련주 전반의 매도세가 가속화된 날이기도 해, 광통신 관련 종목들의 그간의 호황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 밸류에이션 부담과 월가의 시각차
이번 급락 이전 코닝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주가 반응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코닝은 후행 주가수익비율(PER) 5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는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두고 두 자릿수 초반대 매출 성장률 대비 다소 비싸다고 평가해왔다. 다만 내년 예상 순이익 기준으로는 34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는 합리적인 배수라는 시각도 있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7월 27일 모간스탠리의 메타 마셜 애널리스트는 여러 광통신 관련주가 분기 중 고점에서 밀려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 있었다며, 2분기 실적을 계기로 의미 있는 목표주가 상향이 나올 가능성에는 신중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오랜만에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실적 발표 전인 7월 초까지만 해도 월가의 시선은 낙관 일색이었다. 오펜하이머의 마틴 양 애널리스트는 7월 7일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23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AI 인프라 관련 투자 심리 위축을 매력적인 장기 성장 스토리에 진입할 좋은 기회로 본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왐시 모한도 7월 6일 목표주가를 223달러에서 243달러로 올리며 '매수' 의견을 재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월가의 논조는 일제히 눈높이를 낮추는 쪽으로 선회했다. 모간스탠리는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동일 비중(Equal 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담당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이 전 분기와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며, 완판(sold out) 상태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계약 물량 비중이 큰 만큼 가격이나 EPS 측면에서 의미 있는 상방 여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UBS의 조슈아 스펙터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228달러에서 196달러로 낮췄지만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그는 최근 주가 급락이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으며, 이번 추정치 소폭 하향 조정은 광섬유 증설 속도와 포토닉스 사업 일정에 대해 보다 보수적인 시각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펜하이머는 목표주가를 230달러에서 200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은 고수했다. 코닝이 2분기 핵심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경영진 역시 스프링보드 계획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최근의 주가 급락이 과도했다고 판단해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간은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170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중립' 의견을 재확인했다. 담당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는 상회했지만, 매수 측(buy-side)이 기대했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220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씨티는 실적 발표 이후 모델을 업데이트했다면서, 매출 가이던스가 중간값 기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밑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스의 팀 롱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129달러로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고 '동등비중'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코닝이 이번에 소폭의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광통신 부문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코닝 주가에 이미 "높은 수준의 AI 밸류에이션이 내재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더 큰 폭의 광통신 부문 실적 개선과 마진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목표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을 종합하면 여전히 '매수'다. CNBC 집계에 따르면, 코닝을 커버한 17개 투자은행(IB) 중 5곳이 '강력 매수', 7곳이 '매수', 5곳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207.91달러로, 현재 주가에서 64.99%의 추가 상승 여력을 나타낸다. 월가에서 제시한 최고 목표주가는 230달러, 최저 목표주가는 158.67달러다.
◆ AI 슈퍼사이클이 성장 둔화를 상쇄할 수 있을까
이번 코닝의 주가 급락은 실적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AI 테마주로서 형성된 높은 기대치와 '무난한' 가이던스 사이의 간극에서 비롯된 결과에 가깝다. 광통신 부문은 여전히 30%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률 자체는 둔화 추세이며, 여기에 생산능력 제약과 스마트폰 업황 부진이라는 단기 악재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웠다.
반면 아마존·엔비디아·메타와의 대형 계약, 2030년까지 매출 400억 달러를 목표로 하는 상향된 스프링보드 플랜은 코닝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견조했던 2분기 실적과 확대되는 마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잉여현금흐름, 고객사의 뒷받침을 받는 성장 계획을 감안할 때, 커넥티비티와 포토닉스, 첨단소재 분야의 장기 투자처를 주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코닝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스토리로 평가된다.
향후 관건은 가속화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생산능력 확충 속도와 맞물려 실제 매출 성장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 이것이 스마트폰 등 소비자 가전 부문의 둔화를 상쇄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3분기 이후 실적이 가이던스를 얼마나 충족시키는지, 추가적인 수주 및 생산능력 확대 소식이 나오는지가 코닝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다음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