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의선 회장이 20일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25%대로 늘리며 AI 로보틱스 기업 전환을 선언했다
- 현대차그룹은 관세·원자재 급등·노조 반발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삼중고를 겪었다
- 정의선은 로봇·AI·데이터를 결합한 피지컬 AI 생태계로 자동차 중심 구조를 초융합 비즈니스 모델로 바꾸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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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지분 확대에 사재를 쏟아붓는 장면은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선다. 자동차 회사를 넘어 'AI 로보틱스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완성하겠다는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사상 최초로 지난해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배경은 명확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쏘아 올린 관세 폭탄, 노조의 로봇 도입 반발,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삼중고'가 동시에 덮쳤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상호관세 25%' 카드를 꺼내 들며 한국산 자동차에 직격탄을 날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만 미국 관세로 4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떠안았다.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결정적 이유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큰 부담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과 니켈, 구리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압박이 심해졌다. 현대차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당초 계획보다 2000억원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전동화 전환의 속도를 높일수록 원가 관리가 더 어려워지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노조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장 라인에 투입하려는 계획을 밝히자, 노조는 반발했다. 로봇 도입은 고용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지난 13일부터 부분 파업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선 회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25%대로 끌어올리며 완전 자회사화에 속도를 내는 건 우연이 아니다. 그동안 "더 이상 자동차만으로는 안 된다"는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보내는 위기감을 정 회장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게다.
정 회장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사랑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해, 그는 사재 2490억원을 쏟아부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왜 로봇 기업에 그많은 돈을?"이라는 의문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그 선택이 선견지명으로 평가받는 흐름을 부인하기 어렵다.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모든 인류의 편안함'을 추구하겠다는 궁극적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그 목표는 한발 더 나아갔다. 로봇 기술 확보를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단적으로, 2026년 CES에서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AI 로보틱스' 전략은 챗봇이나 생성형 AI가 아니라, 실제 공장과 물류센터를 움직이는 피지컬 AI다. 제조·물류·판매·서비스 전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AI를 학습시키고, 이를 다시 로봇과 공장에 다시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렸다.
때문에 자동차 중심이었던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와 로봇, AI를 합한 새로운 초융합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복합적인 산업 전환을 위한 기업 모멘텀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그래서 정 회장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확대 추진은 시장을 향한 일관된, 굳은 메시지로 보인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