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로건 앨런이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KT 이적 후 호투했다.
-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달라진 구위를 보였다.
- 체중 감량과 구속 상승으로 지난해와 다른 투수로 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불과 1년 전만 해도 로건 앨런은 '계륵'에 가까운 외국인 투수였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그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서 돌아왔다.
2025시즌 NC 유니폼을 입은 로건은 32경기에 등판해 173이닝을 책임지며 뛰어난 이닝 소화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성적은 7승 12패 평균자책점 4.53.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준 점은 높게 평가받았지만, 기복 있는 제구와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는 투구 내용 때문에 NC는 결국 재계약을 선택하지 않았다.

KBO리그에서의 도전은 그렇게 끝나는 듯했다. 이후 로건은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새 출발에 나섰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하며 빅리그 승격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KT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KT는 KBO리그 경험이 있는 로건을 6주 총액 12만5000달러 조건으로 영입했다.
당시 KT가 기대한 것은 단순히 '경력직 외국인'이 아니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로건의 KBO 경험뿐 아니라 미국에서 눈에 띄게 향상된 구속과 달라진 투구 메커니즘에 주목했다.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불과 두 경기 만에 그 기대는 현실이 되고 있다. 로건은 지난 21일 수원 KIA전에서 KBO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최고 구속 151㎞를 찍으며 지난해 NC 시절과는 전혀 다른 구위를 보여줬다.

그리고 2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증명했다.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2자책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로건은 1회와 2회, 그리고 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3회부터 5회까지는 매 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은 지난해보다 확연히 좋아졌다. 수비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삼진과 병살타를 곁들이며 실점을 최소화해 결국 6이닝을 책임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직구였다. 지난해 NC에서 로건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9㎞였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 가운데 특별히 빠른 공을 던지는 유형은 아니었다. 하지만 KT 유니폼을 입은 뒤 로건의 포심 평균 구속은 148.7㎞까지 올라왔다. KIA전에서는 149.1㎞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151㎞를 찍었다. 이번 삼성전도 최저 145km, 최고 151km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이 4~5㎞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구속 상승은 직구 하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역시 지난해보다 7~8㎞가량 빨라졌다. 변화구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직구와의 조합도 더욱 위력적으로 변했다. 여기에 투구 패턴도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NC 시절 로건은 포심 패스트볼 비율이 33.5%에 불과했다. 대신 컷 패스트볼(19.6%)과 슬라이더(24.7%)를 적극 활용하는 유형이었다.
그러나 KT에서는 정반대다. KIA전에서는 포심 비율이 46.1%, 삼성전에서는 무려 50.6%까지 올라갔다. 사실상 두 공 가운데 한 공이 직구였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반대로 상대 타자에 따라 피칭 디자인은 유연하게 바뀌었다. KIA전에서는 슬라이더 비율이 21.8%, 체인지업이 19.2%였다. 하지만 삼성전에서는 좌타자의 비율이 높았기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휘어들어가는 슬라이더를 30.3%까지 늘리고 체인지업은 7.9%로 크게 줄였다.
같은 투수가 불과 일주일 사이 상대 타선을 고려해 구종 배합을 바꾸며 승부한 것이다. 지난해보다 훨씬 다양한 피칭 디자인이 가능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몸 상태 변화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체중 감량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로건은 지난해보다 무려 15㎏을 감량했다. 기존 신체 치수를 기준으로 준비했던 유니폼 바지가 맞지 않아 새로 제작해야 했을 정도였다.
이강철 감독도 몸 상태 변화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공이 좋아졌다. 몸 컨디션이 확실히 올라와 있는 모습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팔이 많이 올라간 것 같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로건은 지난해보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졌고, 팔 스윙도 더욱 간결해졌다. 옆으로 길게 나왔던 팔 각도를 수정하면서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가 크게 향상됐다. 로건 역시 가장 먼저 '수직 무브먼트'를 자신의 변화로 꼽았다. 지난해 NC 시절에는 듣기 어려웠던 이야기다.
이강철 감독은 다저스 산하 시스템에서 로건이 새로운 투구 메커니즘을 익힌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투수 육성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다저스 조직에서 투구 폼과 릴리스 포인트를 수정한 것이 현재의 변화를 만든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구속 상승은 자연스럽게 타구의 질까지 바꿔놓고 있다. 직구에 힘이 붙고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무브먼트가 살아나면서 땅볼 유도 능력도 좋아졌다. 타자 입장에서는 더 빠른 직구를 의식해야 하고, 같은 궤적에서 떨어지는 변화구까지 상대해야 한다. 지난해 데이터를 기준으로는 더 이상 로건을 분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물론 아직 두 경기만 던졌을 뿐이다. 섣부른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난해 NC에서 뛰던 로건과 지금 KT의 로건은 같은 투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구속이 달라졌고, 몸이 달라졌으며, 투구 메커니즘과 피칭 디자인까지 모두 바뀌었다.
6주 계약이라는 짧은 시간. 하지만 로건은 단순히 보쉴리의 공백을 메우는 대체 외국인에 머물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는 단 두 번의 등판으로 대체 외인 신화를 작성하려 한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