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 루키 투수 장찬희가 26일 KT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신인왕 레이스 재도전에 나섰다.
- 허인서와 장찬희가 동반 부진한 사이 키움 박준현이 평균자책점 2점대 호투로 신인왕 경쟁을 3파전으로 만들었다.
- 이번 경기로 장찬희는 최근 부진을 털고 평균자책점 4.58로 끌어내리며 다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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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의 루키 선발 투수 장찬희가 다시 신인왕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2026 KBO리그 신인왕 레이스는 시즌 초반만 해도 사실상 두 선수의 경쟁으로 압축되는 분위기였다. 한화의 포수 허인서와 삼성의 우완 투수 장찬희였다.

야수와 투수라는 서로 다른 포지션이지만 둘 모두 팀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신인왕 레이스를 이끌었다. 허인서는 장타력을 앞세워 리그를 놀라게 했고, 장찬희는 고졸 신인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로 삼성 선발진에 빠르게 안착했다.
그러나 시즌이 6월로 접어들면서 신인왕 판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가장 앞서 달리던 허인서와 장찬희가 동시에 주춤한 사이, 키움의 전체 1순위 신인 박준현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6일 대구 KT전. 장찬희가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장찬희는 이날 5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선발 투수의 임무를 완수했다. 1회와 4회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실점을 최소화했고, 팀이 승부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진을 쏟아낸 압도적인 피칭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크게 흔들렸던 점을 감안하면 무엇보다 값진 호투였다.

장찬희는 올 시즌 불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삼성은 고졸 신인에게 곧바로 선발 자리를 맡기기보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투로 경험을 쌓게 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면서 지난 4월 26일 고척 키움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장찬희는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6월 6일까지 평균자책점은 3.70. 신인이 선발과 불펜을 병행하면서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자 자연스럽게 신인왕 후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당시 신인왕 레이스의 또 다른 축은 허인서였다. 한화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허인서는 5월 한 달 동안 타율 0.358, 9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0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운 장타력을 앞세워 단숨에 리그를 대표하는 신인 타자로 떠올랐다.
당시 분위기만 놓고 보면 신인왕은 허인서와 장찬희 가운데 한 명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프로의 긴 시즌은 결코 쉽지 않았다. 장찬희는 6월 12일 대구 SSG전과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이어 무너졌다. 두 경기에서 총 8.2이닝 동안 10실점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은 4.86까지 치솟았다.

허인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5월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신인 타자였지만 6월 들어 타율은 0.266으로 떨어졌고 홈런도 단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물론 시즌 전체 성적은 여전히 뛰어나다. 현재 허인서는 타율 0.281, 11홈런, 40타점, OPS 0.844를 기록하며 신인 포수로서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신인왕 경쟁은 최근 흐름도 중요하다. 5월의 폭발력이 사라지면서 독주 체제를 굳히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 틈을 가장 먼저 파고든 선수가 박준현이었다. 2026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선택을 받은 박준현은 시즌 초반 적응 과정을 거친 뒤 6월 들어 본격적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최근 세 경기 평균자책점은 1.69. 현재 시즌 성적도 9경기 45.1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2.98로 신인 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는 적지만 평균자책점에서는 장찬희를 크게 앞선다. 한때 허인서와 장찬희의 2파전으로 보였던 신인왕 경쟁은 어느새 박준현까지 가세한 3파전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번 KT전은 장찬희에게 더욱 중요했다. 만약 또 한 번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면 평균자책점은 더욱 치솟고 신인왕 경쟁에서도 사실상 뒤처질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장찬희는 무너지지 않았다.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타와 팀원들의 호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날 투구는 오히려 신인답지 않은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신인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좋은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어떻게 경기를 버티고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장찬희는 이번 경기에서 바로 그 부분을 증명했다. 이번 호투로 시즌 성적도 18경기 55이닝 동안 4승 4패, 평균자책점 4.58로 평균자책점도 소폭 하락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선발 전환 이후 체력 관리와 경기 후반 구위 유지, 상대 타순이 두 번째와 세 번째 돌았을 때의 대응 능력은 계속 검증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호투는 최근 부진이 일시적인 흔들림이었다는 점을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신인왕 경쟁 역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허인서는 여전히 가장 뛰어난 공격 생산성을 자랑하는 신인 타자다. 박준현은 최근 가장 안정적인 선발 투수다. 그리고 장찬희는 이번 KT전을 통해 다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 시즌은 절반이 남아 있다. 신인왕은 지금까지의 성적보다 앞으로의 흐름이 더 중요하다.
한때 추락하는 듯했던 장찬희는 가장 중요한 순간 다시 일어섰다. 이 한 경기로 신인왕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장찬희는 이번 호투로 다시 자신의 이름을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 명단 한가운데 올려놓았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상승세를 얼마나 오래 이어가느냐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