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우와 장동윤이 올해 첫 장편 연출작을 내놨다.
- 정우는 짱구를, 장동윤은 누룩을 각본·연출했다.
- OTT 확대로 배우 출신 감독 도전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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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배우에서 메가폰을 잡은 스타들의 연출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만 해도 정우와 장동윤이 나란히 장편 감독 데뷔작을 내놓으며 '배우 출신 감독'이라는 타이틀의 계보를 이었다.

'비공식 천만 영화'로 불리는 '바람'의 주인공 짱구를 17년 만에 다시 소환한 영화 '짱구'는 정우가 각본·연출·주연까지 도맡은 첫 연출작이다. 처음 연출 제의를 받았을 당시 부담감에 한차례 고사했던 정우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영화의 감정과 공간이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지자 연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짱구'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지만, 부산을 배경으로 무명 배우 시절의 정우의 삶과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장동윤도 같은 시기 첫 장편 연출작 '누룩'을 선보였다. '누룩'은 양조장 집 딸 다슬이 어느 날 막걸리 맛이 변한 걸 느끼고 사라진 누룩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정식으로 연출을 배운 적 없지만 배우로 일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창작 욕구가 샘솟아 2023년 단편 '내 귀가 되어줘'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자신감을 얻은 것이 장편 도전의 발판이 됐다. 장동윤은 각본부터 연출, 캐스팅, 편집까지 모두 참여하며 "배우로서 작품을 선보일 때보다 책임감과 의미가 훨씬 크게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배들의 사례는 이 흐름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하정우는 2013년 '롤러코스터'로 연출 데뷔를 알린 뒤 2015년 '허삼관', 그리고 최근 '로비'와 '윗집 사람들'로 감독 복귀를 선언하며 배우 겸 감독으로서 꾸준한 행보를 이어왔다. 유지태는 2003년 단편 '자전거 소년'으로 감독에 첫발을 내디딘 뒤 2013년 장편 '마이 라띠마'를 연출해 도빌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등 일찌감치 '배우 겸 감독'의 길을 걸어온 선구자 격이다.

배우들의 연출 도전은 장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1년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는 이제훈,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네 배우가 각자 각본과 연출을 맡아 단편 4편을 한데 엮은 작품이다. 스타 배우들의 집단적 연출 도전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손석구는 "30대에 한 선택 중 제일 잘한 선택"이라고 말할 만큼 연출 경험 자체에 큰 의미를 뒀다. OTT 플랫폼이 실험적 단편 제작의 발판이 되면서, 장편 데뷔 전 단계로 단편 연출을 택하는 배우들의 행보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흐름의 배경엔 콘텐츠 시장의 구조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다. OTT 플랫폼의 확대로 다양한 장르와 규모의 작품이 제작되면서, 스타의 이름값 대신 세계관과 서사를 직접 통제하려는 창작 욕구가 연출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배우들의 감독 도전은 연출에 대한 욕구보다는 배우로서의 표현 욕구가 창작 영역으로까지 뻗어나가게 된 것에 가깝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물론 결과는 엇갈린다. 배우 특유의 현장 감각과 배우 소통 능력은 강점으로 꼽히지만, 서사 구성력이나 시각적 완성도 면에서 정통 연출 훈련을 받은 감독들과의 차이가 드러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우 역시 '짱구'에 대해 "이번 영화를 계기로 연출과 한 발짝 멀어진 것 같다"며 "고통의 과정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드라마 산업이 다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배우 출신 감독들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