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란 새 지도부가 10일 미국 추가 공습 속 강대강 대치 기조를 분명히했다
-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을 보복 타격하며 휴전 공식 뒤집고 전략적 인내 대신 위험 감수 노선을 택했다
- 이란은 무력으로 새 규칙을 만들며 미국에 이스라엘 지원과 대이란 외교 사이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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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에 나선 가운데, 이란 새 지도부는 미국과 이스라엘 두 상대 모두에게 물러서지 않는 강대강 기조를 분명히 하는 모습이다.
수십 년간 이란의 대외 전략을 규정해 온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를 버리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대결의 규칙 자체를 다시 쓰겠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각) CNN은 이란 새 지도부가 전임자들이 기피했던 위험을 감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 美엔 보복 타격, 이스라엘엔 본토 공격
지난 4월 8일 미국과 휴전에 합의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행동으로 휴전을 훼손하고 있다고 반복 비난해 왔다.
미국은 간접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이란 목표물을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에 약 3500회의 공습을 단행했는데,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과 걸프 지역 목표물에 수위를 조절한 보복 타격으로 맞서는 한편, 이번 주에는 레바논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하며 전선을 넓혔다.
외교가 실패하면 분쟁을 페르시아만 밖으로 확대해 인도양에서 홍해, 지중해에 이르는 해상 운송로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미국과 종전 협상에서 이란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고 현장에서는 반복적으로 위반돼 온 휴전의 공식을 (이란이) 뒤집어 놓았다"고 주장하며 "진정한 신뢰 구축 의지가 나타나기 전까지 이란의 대응 기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략적 인내'에서 '위험 감수'로
이러한 동시다발 대응은 이란 새 지도부의 근본적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 2020년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 당시 이란은 사전 경고 후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는 통제된 보복을 택했고, 지난해 6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했을 때도 비례 대응에 그쳤다.
반면 새 지도부는 억지력에 의존하던 수동적 접근을 버리고 군사·경제력과 역내 영향력을 동원해 정세를 직접 바꾸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수석부소장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한 지역 강대국이 제3국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맞서 실제 군사력을 사용할 능력과 의지, 수단을 모두 갖추게 됐다"고 진단했다.
◆ 노림수는 '새 규칙'…미국에 선택 강요
이란의 목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계속하면서도 휴전은 유지된다고 주장하는 '통제된 긴장' 구도를 깨고 새로운 규칙을 세우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전직 이스라엘 군 정보기관 이란 담당 책임자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현 이란 지도부는 외교로 얻지 못하는 것은 결국 무력으로 얻을 수 있다고 점점 더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 균열을 파고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 자유를 계속 지원할지, 아니면 대이란 외교 노선을 유지할지 선택을 강요하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직 미국 중동 평화협상가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CNN에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궁지에 몰아넣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면서 이란은 협상 테이블에서 새 카드를 얻었고, 이는 '새로운 규칙(new norm)'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 추가 공습으로 대응하면서 이란의 도박이 협상력 강화로 이어질지, 전면 충돌의 도화선이 될지는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