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샤이 인터테크놀로지는 4일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1분기 호실적과 수주 급증으로 투자자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 1분기 수주대비출하 비율이 1.34, 수주잔고가 16억달러로 증가하며 아날로그·수동 부품 경기 순환 반등과 고른 수요 회복 신호를 보였다.
- 비샤이 3.0 전략에 따라 대규모 설비투자와 공급 안정성을 앞세워 2029년 매출 40억달러·순이익 3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AI·전통 산업 수요를 동시 공략 중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비샤이 3.0' 전략으로 생산 능력 확충
2029년까지 매출 40억달러 달성 목표
이 기사는 6월 5일 오후 4시4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비샤이 인터테크놀로지(종목코드: VSH)의 주가가 올해 들어 이례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에 본사를 두고 자동차·산업·컴퓨팅·소비가전·통신·군수·항공우주·의료 시장을 위한 개별 반도체 및 수동 전자부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비샤이는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중 66.2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281.49%, 연초 대비 339.41% 급등했다.
그러나 이 급등세를 엔비디아(NVDA)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는 것은 본질을 놓치는 일이다. 비샤이의 부활은 보다 근원적인 곳에서 비롯됐다. 아날로그 반도체와 수동 부품 산업 전반을 짓눌렀던 2년여의 극심한 재고 조정이 마침내 끝을 고하고, 오랜 침체 끝에 경기 순환 반등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AI 데이터센터 테마는 그 반등에 동력을 더하는 촉매제로 작용했을 뿐이다.

비샤이는 오랜 기간 이 사이클의 냉혹한 논리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아날로그·수동 부품 전반에 걸친 재고 과잉으로 매출이 정체됐고, 대규모 설비투자의 부담으로 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수요 회복을 기다리는 전형적인 침체 사이클 종목의 모습이었다.
월가에서도 이 주식은 비주류에 가까웠다. CNBC 집계에 따르면 비샤이를 커버한 투자은행은 단 3곳에 불과하며, 이들의 투자의견을 종합하면 '보유'에 그친다. 강력매수 1곳, 보유 1곳, 시장수익률 하회 1곳으로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고작 28달러다. 현재 주가와의 괴리가 이 주식의 시장 내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1분기 수주잔고가 보낸 신호
분위기가 전환된 것은 5월 13일 발표된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과 함께였다. 매출은 8억 3,920만 달러로 회사 자체 가이던스(8억~8억 3,000만 달러)와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 0.05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03달러를 뛰어넘었다. 조정 EPS는 0.05달러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0.01달러를 0.04달러 웃돌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시선을 더욱 강하게 끈 것은 수주 지표였다. 수주 대 출하 비율(book-to-bill ratio)이 1.34를 기록하고, 수주잔고는 전 분기 대비 21% 증가한 16억 달러, 약 5.7개월치 물량에 달했다. 이 비율이 1.0을 넘는다는 것은 주문이 출하보다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뜻으로, 향후 매출의 선행 지표로 통한다. 반도체 부문이 1.47, 수동부품 부문이 1.23을 기록하며 특정 제품군이나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집계된 이 수치는 비샤이의 수주 가속화가 일시적 반짝 현상이 아님을 시사한다.
수요 회복의 폭도 이례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판매 물량은 전 분기 대비 약 6% 늘어난 반면, 평균 판매 단가는 약 1%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경영진은 이번 분기를 "물량 주도의 회복세"로 규정하면서, 최종 시장·유통 채널·지역·기술 전반에 걸쳐 수요가 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시장별로는 산업용 전력 부문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5% 증가했고, 항공우주·방산 부문이 16.8% 급등했으며, 자동차 부문은 2.7%, 헬스케어 부문은 4.5% 각각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5.3% 증가로 선두를 달렸고, 아메리카 대륙도 8.6% 성장하며 회복세가 특정 시장에 국한되지 않음을 입증했다.
수익성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매출총이익률은 21%로 전년 동기 19.0%에서 향상됐고, GAAP 기준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1.8%에서 2.6%로 올라섰다. EBITDA는 7,800만 달러, 마진율 9.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0.1% 대비 2.6%로 개선됐다.
조엘 스메이칼 사장 겸 CEO는 "비샤이의 1분기 실적은 비샤이 3.0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고성장·고마진 제품의 생산 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를 통해 비샤이는 고객과 함께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분기 가이던스로는 매출 8억 7,500만~9억 5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중간값인 8억 9,000만 달러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8억 5,780만 달러를 상회한다. 매출총이익률은 22%(±50bp)로 전망했다.
◆ 비샤이 3.0, 수익성 도약을 위한 장기 포석
이러한 실적 반등 이면에는 비샤이가 수년에 걸쳐 추진해온 전략 프로그램 '비샤이 3.0'이 자리하고 있다. 생산 능력 확충과 고객 재유치를 목표로 한 이 다년간 프로그램에 따라, 2026년 설비투자 규모는 4억~4억 4,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독일에 건설 중인 신규 12인치 팹(fab)에 투입되며, 현재 장비 설치가 진행 중이다. 뉴포트 웨이퍼 팹의 본격 가동과 8인치 탄화규소(SiC) 생산 능력 확보 역시 주요 진척 사항으로 언급됐다.
회사의 중장기 사업 목표는 2029년까지 매출 40억 달러, 순이익 3억 1,360만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평균 8.9%의 매출 성장과 함께 현재 마이너스 수준인 순이익을 3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험난한 여정이지만, 최근의 수주 가속화와 신제품 출시 사이클은 그 경로가 실현 가능함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비샤이 3.0의 핵심 경쟁 논리는 공급 안정성이다. 경영진은 일부 경쟁사들이 공급 부족에 직면한 상황에서 비샤이가 확대된 생산 능력과 즉시 납품 가능한 재고를 무기로 AI 관련 신규 수주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수동 부품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원스톱 제품 라인업 역시 고객 선택의 이유가 된다.

1962년 펠릭스 잔드만이 설립한 비샤이는 MOSFET(금속 산화막 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 다이오드, 광전자 부품, 저항기, 인덕터, 커패시터 등 6개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실리코닉스(Siliconix), 데일(Dale), 드랄로릭(Draloric), 스프라그(Sprague) 등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이 회사의 기술적 깊이와 시장 입지를 상징한다. 이들 제품은 전기 신호의 스위칭·증폭·정류·경로 제어에서 전력 변환·관리까지 AI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 부품들이다.
◆ AI 수요, 전력·광통신·수동 부품의 삼각 축
비샤이가 AI 인프라 시장에서 포지셔닝하는 방식은 GPU나 HBM 메모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것은 AI 시스템 구동에 필수적인 전력 관리·신호 절연·노이즈 억제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기반 부품'이다.
콘퍼런스 콜에서 경영진이 제시한 AI 수요의 실체는 구체적이다. AI 전력 응용 분야에 쓰이는 고전압 MOSFET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고객사들은 차세대 서버 전원공급장치와 AI 인프라 장비에 비샤이의 폴리머 커패시터·전력 인덕터·전류 감지 저항기를 지속 채택하고 있다. 사업 범위는 서버를 넘어 800기가비트 및 1.6테라비트 네트워킹 스위치, 광통신 모듈, 800볼트 전력 관리 시스템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지난해 1억 달러 미만에서 2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지만, 올해 예상 매출 약 36억 달러 대비로는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 비샤이 실적 반전의 더 큰 동력은 자동차·산업·항공우주·방위 등 전통적 강세 시장의 광범위한 회복에서 나오고 있다. AI는 실재하는 성장 동력이되 부차적인 순풍으로 기능하며, 본질적 드라이버는 전동화·자동화·에너지 인프라 수요의 구조적 회복이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