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라크와 파키스탄이 12일 이란과 원유 및 LNG 운송 합의를 체결했다.
-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서 통제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해 실질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 더 많은 국가가 이란과 통과 합의를 맺으면 호르무즈 통제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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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서류 제출·항로 지정 요구하며 통제 제도화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라크와 파키스탄이 이란과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관련 별도 합의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 이라크와 파키스탄이 페르시아만을 경유하는 에너지 수송과 관련해 이란과 각각 합의를 맺었다고 단독 보도했다.
◆ 이란, 호르무즈 통제 전략 전환…"차단 아닌 관리"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충돌 이후 중동 지역 에너지 수출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글로벌 원유 및 LNG 공급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전 세계 원유와 LNG의 약 20%를 공급하는 핵심 수송로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초기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했으나, 현재는 통과를 차단하기보다는 통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했다고 전했다.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의 클라우디오 슈타이어는 로이터에 "이란은 호르무즈를 막는 대신 통제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며 "호르무즈는 더 이상 중립적 통과로가 아니라 통제된 회랑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서 이라크는 원유 수출과 관련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승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선박들은 각각 약 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실어 실제로 지난 주말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추가 운송 승인 확보를 위해 이란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원유 수출 수익이 국가 재정의 약 95%를 차지하는 만큼 공급 안정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파키스탄 역시 별도의 합의를 통해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선박이 자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여름철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수입 안정성이 중요한 상황이다.
파키스탄은 현재 미국-이란 분쟁에서 중재자 역할도 맡고 있으며, 이란이 LNG 통과를 허용한 데는 파키스탄과의 신뢰 구축 차원의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라크와 파키스탄이 이번 운송과 관련해 이란이나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직접적인 금전 지급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해당 거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미국 측에는 선적 이전 관련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영향력이 구조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에너지 리서치업체 MST 마키의 사울 카보닉 연구책임자는 "더 많은 국가가 이란과 통과 합의를 맺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 통제 구조가 사실상 고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쟁 이전 월 약 3,000척의 선박이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통과량이 그 5%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공급 차질로 브렌트유 가격은 분쟁 이후 50% 이상 상승했고, LNG 가격도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35~50% 급등했다.
이란은 향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배상금 지급과 제재 완화, 동결 자산 해제 등을 협상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이를 수용 불가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