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노조가 22일 송도 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 인사문건 유출과 사측 신뢰 붕괴를 이유로 5월 1일 파업을 예고했다.
- 임금보다 인사제도 정상화와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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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보상 체계 개선 요구…노사 합의점 못 찾아
[인천=뉴스핌] 김신영 기자 = "단순히 임금인상률이 적어서 이 자리에 나왔나요? 아닙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노동조합이 22일 낮 12시 인천 연수구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캠퍼스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5월 1일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단체행동을 야기한 것은 임금인상률이 아닌, 사측의 인사·조직 운영 전반의 신뢰 문제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투쟁결의대회 현장에는 2000여명이 넘는 노조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빨간색 조끼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한 목소리로 "투쟁"을 외쳤다.
집회 현장에 나온 직원 A씨는 "작년에 있었던 인사문건 유출 사건이 단체행동의 발단이 됐다"며 "회사가 임직원을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후속 조치나 사과가 잘 됐으면 좋았을텐데, 회사의 조치가 와닿지 않았다"며 "회사는 시총 2위다, 실적이 뛰어나다고 자랑하지만 임직원 보상은 적절하지 않은 부분 또한 투쟁의 발단이 됐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에서는 지난해 11월 사내 공용폴더 접근 권한 오류로 임직원 인사문건이 노출된 바 있다. 해당 문건에는 임직원의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연봉, 인사평과, 고과 등의 데이터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 집행부를 별도 리스트로 관리하거나, 임직원들이 마음상담소에 방문한 기록 등을 징계에 활용하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노조는 이를 노사 갈등을 야기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노조는 투쟁결의대회 경과보고에서 '신뢰 붕괴'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5월 사측이 과반노조의 동의 없이 보안 관련 취업 규칙을 무단 변경했고, 이후 같은 해 11월 유출을 통해 드러난 인사문건은 노조를 기만하려는 의중을 명확히 보여줬다는 주장이다.
경영진의 전향적인 사과 의사를 확인하고, 실질적인 단체교섭을 개시했으나 13 차례에 걸친 교섭은 점진적 진전이 아닌 전략적 시간 끌기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측이 일회성 복지안 등을 제시하며, 노조의 무조건적인 수용 만을 강조했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인사문건 유출 사건 이후 노조 사무실을 무단 침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투쟁결의대회 무대에 오른 한 조합원은 "가장 뼈아픈건 인간적 믿음의 파괴"라며 "사측이 노조 사무실을 무단 침입하고 노트북을 압수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힘들 때 기댔던 마음상담소 이용 기록을 징계에 활용하려 했고, 상담 내용에 대한 비밀 보장과 명확한 해명 없이 비공개라고만 주장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단순 임금 인상보다 인사제도 전반의 정상화를 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임금 문제는 협상 과정에서 조정 가능한 영역"이라면서도 "인사 원칙과 개인정보 보호, 평가 기준 등을 단체협약에 명확히 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금 수준과 관련해서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 체감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성과급 확대 영향으로 평균 보수가 높아 보이지만, 계약연봉 기준으로는 경쟁사 대비 차이가 있으며 초임 역시 일부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초봉은 5400만원으로 알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000만원 미만"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투자자들은 배당이 아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을 것"이라며 "이번 과정이 오히려 회사 정상화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노사는 공식 교섭 이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하며 대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회사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5월 1일~ 5일 파업을 예고했으며, 법원의 쟁의행위 관련 가처분 결과에 따라 일부 필수 공정 인력은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파업 참여율이 낮아질 수 있지만, 추가 행동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한편, 사측은 파업 시 64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 특성상 생산 설비가 24시간 연중 무휴 가동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파업에 따라 매출 3000억 원가량이 일시적으로 이연되는 구조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