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한항공이 15일 인천 영종도에 제2 ETC와 운항훈련센터를 공개했다.
- 엔진 정비 역량을 확대하고 조종사 훈련을 강화한다.
-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안전 경쟁력을 높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글로벌 엔진 병목 속 MRO 사업 '5조' 키운다
운항훈련센터, 사고 분석·비상상황 훈련 역할
[인천=뉴스핌] 김정인 기자 = 대한항공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안전 운항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테스트셀(ETC)과 정비 공장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항훈련센터를 통해 조종사 대응 능력까지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에 '엔진 병목'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비 역량 확대에 나서는 한편, 훈련 체계 고도화를 통해 안전 경쟁력도 함께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위치한 제2 ETC와 운항훈련센터 등 안전 운항을 위한 핵심 시설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이곳에 엔진 테스트 셀과 정비 공장을 함께 구축해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엔진 정비부터 최종 성능 검증까지 한 곳에서 수행하는 체계를 통해 통합 이후 확대될 항공기 운용 규모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 '안전의 마지막 관문' ETC…정비 품질 좌우
ETC는 항공기 엔진 정비의 마지막 단계다. 정비를 마친 엔진이 실제 운항에 투입되기 전 성능을 검증하는 공간으로, 안전 운항을 위한 핵심 설비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기존 제1 ETC에 더해 제2 ETC를 구축하며 정비 역량을 확대했다. 다수의 테스트 설비를 운영함으로써 정비 처리 속도를 높이고 다양한 엔진 기종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약 6종의 엔진 정비가 가능하며, 운용 중인 엔진 기준 약 50% 수준까지 자체 정비가 가능한 상태다. 향후 정비 가능 엔진 모델을 12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엔진 정비는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전체 MRO에서 엔진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5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안전과 직결되는 영역인 만큼 기술력과 설비 수준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 "엔진 없어 못 난다"…글로벌 항공업계 병목 심화
이 같은 흐름은 업계 전반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엔진 정비 지연에 따른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과거 약 90일 수준이던 엔진 정비 기간은 최근 150~180일까지 늘어났다. 부품 공급망 차질과 항공기 인도 지연이 겹치면서 정비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일부 기종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에어버스 A320neo 계열 엔진의 경우 글로벌 항공기 약 30%가 엔진 부족으로 운항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영향이 적은 기종도 약 5% 수준의 운항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항공기 인도 지연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쟁 등 외부 변수로 신규 항공기 공급이 늦어지면서 기존 기종을 장기간 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일부 항공사는 30년 이상 된 기체를 계속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광은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장 상무는 "엔진 정비가 지연되면서 항공기에 제때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리 대기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공장 내 슬롯이 부족해 입고조차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축구장 20개 규모 신공장…'원스톱 정비 체계' 구축
대한항공은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정비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TC 인근에서는 신규 엔진 정비 공장이 건설 중이다. 총 578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약 14만㎡, 축구장 20개 규모로 조성되며 오는 10월 준공이 목표다. 공장이 완공되면 엔진 입고부터 정비, 테스트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정비 체계'가 구축된다.

정비 물량 확대에 따라 인력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향후 정비 인력을 추가 양성하고, 영업·자재관리 등 관련 역량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인력은 447명으로, 2030년 1300명 수준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 연 130대→500대…엔진 MRO '5조 사업'으로 키운다
대한항공은 엔진 MRO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현재 연간 약 130대 수준인 엔진 정비 규모를 2030년까지 500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출도 약 1조3000억원에서 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엔진 정비 목표는 116대로, 현재 확보된 수주 물량은 약 28대 수준이다. 2030년에는 수주 엔진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엔진 정비 사업의 수익성은 약 5~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향후 엔진 정비 기술 개발에 700억~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인력 훈련 등을 포함해 전체 투자 규모는 약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 '99% 현실 구현' FFS…조종사는 여기서 위기를 넘는다
엔진 정비가 항공 안전의 물리적 기반이라면, 운항훈련센터는 조종사의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는 핵심 역할을 한다.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 내부에 들어서자 실제 항공기 조종실과 동일한 형태의 장비들이 줄지어 배치돼 있었다. 이곳의 핵심은 '조종사 모의비행장치(FFS)'다. 대한항공은 현재 총 12대의 FFS를 운용하고 있다.


FFS는 실제 항공기와 99% 수준으로 동일한 비행 환경을 구현한다. 단순 훈련을 넘어 사고 원인 분석에도 활용될 정도로 데이터와 움직임이 실제와 유사하다.
조종사들은 이 장비를 통해 엔진 이상, 시스템 고장 등 다양한 비정상 상황을 반복적으로 훈련한다. 실제 비행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을 사전에 체득하는 과정이다.

◆ "장비도 공유한다"…글로벌 수준 훈련 인프라
운항훈련센터는 대한항공 내부 교육뿐 아니라 외부에도 일부 개방된다. 대한항공 역시 필요 시 아시아나항공이나 공항공사, 해외 훈련시설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자회사 진에어와는 훈련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으며, 수요가 몰릴 경우 외부 장비를 활용해 대응한다.
현재 대한항공은 FFS 12대, 아시아나항공은 5대를 보유하고 있어 통합 이후에도 일정 수준의 수요 대응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회사는 FFS 규모를 최대 30대로 확대하고, 연간 2만명 이상의 국내외 조종사 교육이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