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차와 정책적 지원이 판다채 인기 견인
국제자금 위안화 표시 판다채 유입 가속
글로벌 투자은행들, 판다 채권 발행 '러시'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이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판다 채권'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6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중동 정세 불안 등에 따른 글로벌 변동성 확대 속에 위안화 자산이 상대적인 안전처로 주목받으면서, 판다 채권(해외 기관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시장이 1조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급성장했다고 보도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의 위안화 자금 조달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9일 도이치뱅크가 55억 위안 규모의 판다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19일에는 BNP 파리바가 50억 위안 규모를 발행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중순까지 판다 채권 발행액은 총 780억 위안(약 14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8%나 급증한 수치다.
이에 대해 중국 안팎의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이란 갈등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달러가 반등하는 등 세계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위험 회피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위안화 자산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판다 채권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차익거래 논리'와 '규제 완화'를 내세운다. 2022년 이후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미·중 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현재 100bp 이상 벌어져 있다. 발행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위안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유리한 환경이 된 것이다.
당국의 제도 개선에 따른 정책적 뒷바침도 판다채 인기의 한 요소가 되고 있다. 2023년부터 중국 당국은 은행 간 및 거래소 규정을 통일해 자금의 해외 송금 제한을 없앴으며 외환 헤지도 허용했다. 특히 올해(2026년)부터는 해외 기관의 채권 이자 소득에 대해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정책이 유지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한껏 높아졌다.
2005년 국제금융공사(IFC)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발행으로 시작된 판다 채권은 초기 10년간 자금 사용처 제약 등에 묶여 시장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2015년 위안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시스템에 편입되면서 점차 시장이 활성화됐다.
이후 HSBC 등 상업은행은 물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한국 정부(2015년) 등 외국 지방 및 중앙정부로까지 발행 주체가 확대되면서, 판다 채권은 국제 채권 시장의 명실상부한 금융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안화 위상이 높아진 데다, 중국 정부가 금융 시장을 확대 개방하고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판다 채권 시장은 조만간 수조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