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시 재고 평가손실 확대...최고가격제 시행도 변수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은 종전 또는 휴전 이후 상황을 더 걱정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고공 행진에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는 커졌지만, 중동산 원유 수급 불안으로 2분기 이후 실적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라 정유사들이 떠안을 손실 규모가 정확하지 않아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국제 유가 변동을 반영해 2주 단위로 도매가격의 상한선을 설정한다.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정유사들은 원가 상승분을 즉각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지고, 손실은 분기 단위 사후 정산을 통해 보전받기로 했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휘발유·경유·나프타 등 석유제품 수출액은 51억 500만 달러로 역대 3월 기준 2위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석유제품 수출 단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동 사태에도 수출이 확대되면서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 지표인 정제마진도 3월 들어 치솟았다. 2월 배럴당 평균 11.8달러 수준이었던 복합정제마진은 3월 29.3달러까지 올랐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정유사 이익의 핵심지표로 꼽힌다.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추정된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3월 수출이 늘어난 것은 경유와 나프타 등 주요 제품의 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이지, 영업활동을 평소보다 많이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전쟁 종료 이후 최고가격제 관련 손실 보상안과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 등 따져봐야 할 것이 많아 전쟁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3월까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시세보다 저렴한 재고로 석유제품을 생산하면서 손익 개선 효과가 가능했지만, 급등했던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정상화되면 고가에 도입한 원유 재고가 매출 원가에 반영돼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 될 경우 재고평가손실도 발생한다.
정유사 관계자는 "각 정유사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3월까지는 기존 재고로 대응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도입 차질 영향이 본격화하는 것은 이달부터"라며 "원유 수급 및 제품 수출 관련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24시간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