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RM이 소환한 김상유의 '허허실실 무욕의 그림' 서울미술관서 만난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서울미술관이 1일 김상유 화백 탄생 100주년 회고전 열었다.
  • 150여 점 작품과 유품으로 초기부터 후기 예술세계 조명한다.
  • 8월 17일까지 '쉽게 닳지 않는 사람' 전시 계속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올해 탄생 100주년 맞은 김상유화백 회고전 '쉽게 닳지 않는 사람'
석파정 서울미술관 기획, 작가 대표작 150점 8월17일까지 선보여
초기 판화작품부터 유화까지 망라,RM 소장한 '대산루' 2점도 공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하얀 새 두마리가 사뿐 내려앉은 작은 집에 벌거벗은 노인이 가부좌를 틀고 홀로 앉아 있다. 세상 시름에서 벗어나 해탈한 듯한 표정이 유유자적 그 자체다. 정자에 내걸린 현판엔 '낙락백세', '기쁨과 즐거움이 백세까지 이어진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하늘엔 붉은 해가 노인을 응원하듯 방긋 걸려 있다. 김상유(1926~2002) 화백의 대표작 '낙락백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김상유 '낙락백세'. 기쁨과 즐거움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유족 소장. 2026.04.05 art29@newspim.com

작가는 그림을 완성하고 이렇게 말했다. "명상하고 있는 그림 속 인물은 내 자신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지요." 세상 시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든 노인의 평온한 얼굴이 감상자의 발길을 붙든다. 간결한 구도에 최소한의 표현으로 무위자연의 삶을 압축해낸 솜씨가 범상치 않다. 

한국 판화의 선구자이자 일평생 '무욕의 그림'를 선보여온 김상유(1926~2002)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일생과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회고전이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서울미술관은 '쉽게 닳지 않는 사람'이란 타이틀로 4월 1일부터 오는 8월 17일 서울미술관에서 김상유 화백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800평에 이르는 서울미술관 전시실에는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을 비롯해 150여 점의 판화, 회화가 나왔다. 1990년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하며 열린 생애 회고전 보다 훨씬 많은 작품이, 무엇보다 전 시기에 걸쳐 다양하게 나온 것은 처음이다. 다시 접하기 어려운 김상유 화백의 역대급 전시인 셈.

[서울=뉴스핌] 김상유 화백의 전 시기 작품 150점을 전시하고 있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의 '닳지 않는 사람'전의 전시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4.05 art29@newspim.com

▶"이렇게 살 순 없다"며 돌연 교사직 때려치고, 화가의 길로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철학과 출신의 김상유 화백은 교편을 잡다가 어느날 접한 외국 미술잡지를 보고 갑자기 "이렇게 살 수는 없다"며 돌연 화업의 길로 들어선 예술가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소질이 있었지만 미술대학을 진학하지 못한채 교사로 재직했다.

하지만 가슴 한켠에 또아리를 틀고 있던 '창작에의 의지'가 불현듯 불이 당겨지며 안정된 직장을 뒤로 하고 화가로 변신한 것. 그리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동판화, 목판화, 유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끈질기게 구축했다. 그는 세간의 평판 보다는 자신만의 리듬과 목표만 생각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서울미술관 회고전의 전시제목 '쉽게 닳지 않는 사람'처럼 김 화백은 일평생 쉼없이 작업여정을 영위하며 손에서 붓과 끌칼을 놓지 않고 창작혼을 불태웠다. 그는 '에칭(동판화의 한 기법)'이란 용어조차 생소했던 1960년대 한국에서 최초로 동판화를 개척했다. 동판을 산으로 부식하느라 눈에 심한 자극이 생겼고, 시력이 급격히 약화됨에도 동판화 작업에 매달렸다. 또 국수 뽑는 기계를 개조해 판화용 프레스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이후 김 화백은 목판화로 작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의 목판화는 칼칼한 칼맛이 일품으로 전통 목판화의 맥을 현대적으로 잘 살려냈다는 평을 들었다. 김상유 화백의 이같은 도전이 있었기에 이 땅에도 현대 동판화와 현대 목판화가 단단히 자리잡게 됐다. 이후 그는 유화로 작업영역을 확장하며 자신만의 고졸한 조형언어를 구축해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서욺미술관의 김상유 회고전에 출품된 작가의 판화. 김상유 화백은 작가로 뒤늦게 데뷔한 뒤 동판화에서 시작해 목판화까지 다양한 판화작업에 매달렸다. 이후 유화 작업으로 확장해 고졸하면서도 한국적 미감으로 가득한 작품을 남겼다. 2026.04.05 art29@newspim.com

▶인간의 삶, 석점의 장중한 동판화로 표현해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 대상 수상

이번 서울미술관 김상유 회고전에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과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초기 판화및 유화 작품이 두루 나왔다. '무욕의 그림'으로만 각인된 김상유 예술의 감춰진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독학으로 이 땅에 동판화의 깊고 미묘한 세계를 선보였던 김상유 화백은 인간의 삶을 석점의 압축적이고도 장중한 동판화 '막혀버린 출구' 연작으로 1970년 제1회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았다. 당시로선 이 미니멀하기 이를 데 없는 판화작업은 파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후 작가는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일본 등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며 큰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세속적인 명성과 평판 보다는 고독을 택했다. 작업실의 고요함에 빠져들며, 자신만의 창작동굴에 깊이 칩거했다. 녹내장으로 실명 위기를 겪고, 잠을 이루기 어려운 어깨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캔버스 앞에서 붓을 놓지 않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김상유 작 '속리독락'. 속세를 떠나 홀로 고독을 즐긴다는 뜻이다. 아트컬렉터인 이상준 회장이 설립한 더프리마뮤지엄 소장 작품이다. 2026.04.05 art29@newspim.com

화가를 아꼈던 시인 나태주는 '오래된 약속'이란 시에서 김상유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봄이 가도 지지 않는 꽃/가을이 와도 울지 않는 새/어찌 헤어질 수 있었으며 어찌 잊혀질 수 있었으랴/끝내 그림이 되고 노래가 된 약속/이별하고 사랑하고 또다시 그리워하리."

서울미술관은 이같은 김상유 화백의 평생의 화업을 총 6장으로 조명했다. 즉 작가의 작품세계를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눠 연대기 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작가가 썼던 각종 작업도구, 유품, 전시도록, 생전 신문 기사 등을 아카이브로 정리해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상유 회고전 전시 전경. [사진=서울미술관] 2026.04.12 art29@newspim.com

▶화백과 교유했던 김용원 이우복 박주환의 고백도 소개 
미술관측은 전시실 한켠에 김상유 화백과 교유했던 후견인들의 고백도 소개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 미술애호가인 김용원 도서출판 삶과 꿈 회장, 전설적인 기업인 컬렉터인 이우복 전 대우그룹 회장, 1세대 갤러리스트였던 박주환 동산방화랑 설립자 등 세 사람은 외곬수 작가인 김상유 화백의 작품활동을 지근거리서 지켜보며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이 털어놓은 김 화백에 대한 소회는 작가의 진면목을 반추하게 한다.

김용원 회장은 작가에 대해 "30년 넘게 이어온 인연 중 김상유 선생은 나를 늘 김형(兄)이라 부르며 단 한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그의 작업이 단순해 보일지라도 무엇 하나 쉽게 한 것이 없다. 참 겸손했고 끝없이 노력하는 진지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전통민화 호작도처럼 호랑이를 익살스럽게 그린 김상유의 유화 작품. '입춘대길-건양다경'. 봄을 맞아 큰 복과 길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입춘대길), 밝은 기운이 시작돼 기쁜 일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건양다경)을 담은 작품이다. 2026.04.05 art29@newspim.com

▶김상유 화백의 절제된 작품에 푹 빠진 안병광 서울미술관 설립자

이번 역대급 김상유 회고전이 가능했던 것은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의 '김상유 사랑' 때문이다. 2002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김상유 회고전'에서 작가의 절제되면서도 한국적 미감이 압축된 작품에 매료된 안 회장은 당시 출품작 대부분을 사들였다. 이후로도 김 화백의 작품이 시중에 나오면 지속적으로 수집하며 100여 점에 이르는 컬렉션을 구축했다. 그 결과 김 작가가 생전에 남긴 300여 점의 작품 중 주요작품 상당수를 소장하게 됐다.

안 회장은 "2002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화백의 회고전을 보는데 관람객이 별로 없어 무척 아쉽고, 울컥했다. 김상유 작가를 세상에 빛나게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출품작을 몽땅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중섭미술상 수상 이후 김상유 작품은 한동안 꽤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이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전시도 뜸해지고, 작품가도 내려갔다.

그러다 2022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김남준)이 직접 구매한 작품 '대산루'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면서 김 화백은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RM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집중적으로 모아온 아트 컬렉터로 유명하다. 그는 화려한 해외 유명작가 작품 대신, 한국 근현대미술을 견인해온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해왔다.

RM의 컬렉션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윤형근 김창열 유영국에서부터 장욱진 권옥연 박래현 도상봉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그의 한국 근현대미술 컬렉션은 오는 10월 미국 샌프란스시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RMxSFMOMA'라는 타이틀의 전시로 소개된다. 그런데 RM은 꼭 모두에게 잘 알려진 유명작가 뿐 아니라 잊혀진 작가, 숨은 작가까지 찾아내 그 작가를 연구하고 작품도 수집했다. 김상유 화백이 바로 그 예다. RM은 자신이 사들인 '대산루'라는 작품 2점을 이번 전시에 대여해 '대중과 함께 음미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BTS RM이 소장 중인 김상유 화백의 작품 대산루.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2026.04.12 art29@newspim.com

요란한 자극으로 넘쳐나는 오늘 이 디지털 시대에 김상유 작품은 우리에게 '무해한 힘'과 '무욕의 평안'을 전달한다. 탄탄한 구도 속 고졸하고도 일견 해학 넘치는 표현은 우리를 무장해제시키며 '절제의 삶'을 일깨운다.

작가의 차녀인 김삼봉 김상유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은 "아버지는 혼자 하는 즐거움을 알고 계셨던 분, 매일 같이 자기 수양을 위해 깊은 명상을 즐기신 분, 마음속 풍요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하셨던 분"이라며 "무해한 사람, 쉽게 닳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유의 열렬 팬'임을 자처하는 안병광 회장은 "김상유 화백은 이렇게 무심하게 잊혀질 작가가 아니라는 절박한 마음에서 탄생 100년을 맞아 작심하고 회고전을 마련했다"며 "삶이 팍팍할수록, 욕심이 넘쳐나는 세상일수록 김상유 작가의 무욕의 절제된 창작혼과 빛나는 예술은 더욱 큰 울림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많은 사람들이 봄날 김상유 작품과 만나고, 석파정 뒷동산도 즐겁게 거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미술관의 김상유 '닳지 않는 사람'전은 오는 8월 17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집값 다시 불 붙었다…1년새 15.5%↑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가 1년 전보다 15.5% 올랐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5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다.  매맷값은 동북권(강북·도봉·노원·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구)에서 높게 올랐으며 전셋값은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구)에서 큰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동남권은 매맷값과 전셋값이 모두 하락했다.  22일 서울시의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전월 대비 0.72%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이 전월 대비 0.29% 하락한 반면 나머지 권역은 모두 올랐다. 특히 동북권은 1.54%, 도심권(종로·중·용산)은 1.06%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은 8.3% 올랐다. 권역 중에는 동북권이 11.5%, 서남권이 8.4%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면적별로는 모든 구간에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전용면적 85㎡ 초과 135㎡ 이하인 중대형 아파트가 전월 대비 1.32%로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8월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는 전월 대비 0.30%, 전년 동월 대비 11.31%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남권이 1.30%,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이 0.17% 올랐다. 반면 도심권(-0.35%)과 동북권(-0.10%), 동남권(-0.08%)은 하락했다. 면적별로는 135㎡ 초과 대형 아파트가 전월 대비 2.41% 올라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중대형 아파트도 1.50% 오르는 등 면적이 큰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18.3% 감소한 2923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인 만큼 9월 계약분 신고는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거래가 몰린 5월(8987건) 이후 대체로 3000~5000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거래가 구간별로 보면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5월 72.3%에서 8월 79.5%로 확대됐다. 다만 9월에는 78.1%로 소폭 축소됐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332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노원구의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99.7%, 도봉·강북·금천구는 100%로 나타나 외곽지역의 중저가 실수요 거래가 두드러졌다. 서울시는 "4~5월 고가주택 절세 거래 증가로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일시 축소됐다"며 "이후 중저가 실수요 유입으로 8월까지 확대가 이어지다 비중이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9월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6454건으로 전월(7862건) 대비 17.9% 줄었다. 월세 거래량도 7750건으로 한 달 전보다 6.4% 감소하며 전월세 거래가 모두 위축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세와 월세 거래량은 각각 46.9%, 19.8% 줄어 가을 이사철에도 거래 위축이 두드러졌다. 전월세 거래 비중은 월세가 54.6%, 전세가 45.4%를 기록했다. 7~8월 전월세 거래 비중이 5대 5 수준을 유지하다 월세 비중이 다시 커졌다. 전세거래 중 갱신계약 비중은 9월 56.7%로 전월(57.9%) 대비 소폭 감소했고,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은 52.1%를 기록해 한 달 전(49.8%)보다 늘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2 09:15
사진
AI가 각국 웹사이트 치명적 결함 찾아냈다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 취약점이 공개되면서 21일(현지시간) 유럽을 비롯한 각국 정부 웹사이트가 잇따라 차단됐다. PHP 개발진은 이날 긴급 수정판을 내놓으며 모든 이용자에게 "즉시 업데이트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취약점은 수년간 소프트웨어 안에 숨어 있다가 인공지능(AI)을 통해 발견됐다. 일부 해커가 이미 결함을 악용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유럽 각국 정부 기관은 예방 차원에서 사이트를 내렸다. PHP는 1990년대 초 등장한 언어로 처음에는 '퍼스널 홈 페이지'의 약자였다. 방문자가 페이지를 열면 서버가 내용을 조립해 브라우저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웹 기술 조사업체 W3테크스에 따르면 프로그래밍 언어가 확인되는 웹사이트의 약 75%가 PHP로 돌아간다. 워드프레스와 드루팔, 줌라, 마젠토가 모두 PHP 기반이다. 워드프레스 하나만 해도 전체 웹사이트의 약 43%를 떠받친다. 드루팔협회의 티퍼니 패리스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년간 공개된 모든 PHP 버전을 쓰는 서버가 취약하다"며 "이 문제는 인터넷 대부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인터넷 정보업체 센시스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호스트 260만 곳 가운데 약 150만 곳이 아직 수정판이 없는 버전을 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부 포털 오베르헤이트(Overheid.nl) 접속 시 뜨는 안내 화면.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보안 취약점 공개 이후 사이트가 차단된 상태다.[사진=웹사이트 캡처] 2026.10.22 mj72284@newspim.com ◆ AI가 찾아낸 결함 이번 취약점은 AI를 통해 발견됐다. 보안업체 두 곳이 각각 보고서를 냈다. 보안업체 칼리프는 블로그에서 8월 1일 대규모언어모델의 도움으로 결함을 찾아냈고 이후 수정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알파벳 산하 보안업체 위즈도 자사 AI 취약점 연구 도구와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모델의 도움으로 같은 결함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위즈는 이 취약점이 10년 넘게 PHP 코드베이스에 숨어 있었고 사람이 찾아내기는 극도로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AI 이전에는 이런 수작업이 구현하기 어렵고 확장하기는 더 어려웠다"며 "AI로 이제 그 장벽이 사라졌다"고 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루카시 올레이니크 방문선임연구원은 "규모가 엄청나다"며 "AI로 악용이 순식간에, 대규모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악관은 지난 16일 결함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발견은 왜 AI 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이 중요한지를 정확히 보여준다"며 "미국의 혁신이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피해는 유럽에서 두드러졌다. 네덜란드에서는 국가사이버보안센터가 먼저 자체 사이트를 내렸고 여러 기관이 뒤를 따랐다. 로테르담항과 정부 포털 오베르헤이트, 축구협회, 주요 정당 다섯 곳, 여러 병원 사이트가 포함됐다. 핀란드는 더 광범위했다. 국영 IT 서비스 제공업체 발토리가 정부 공공망 서비스를 예방 조치로 차단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모든 웹사이트를 예방적 유지보수 상태로 전환했다. 덴마크 지방자치 IT 기업 콤비트는 전국 학교 소통 플랫폼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를 중단했다. 각국 정상까지 나섰다. 네덜란드 총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엑스에 웹사이트 소유자들에게 "운영 중인 사이트가 PHP를 쓰는지 확인하고 새 수정판을 적용할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mj72284@newspim.com 2026-10-22 03:4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