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크리스티서 경매,총 4억5000만달러 규모
제프 쿤스의 '토끼' 이어 최고가 경신여부 주목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세계적인 패션매거진 '보그'와 미국의 연예정보잡지 '베니티 페어' 등을 소유했던 미디어 거물 S.I 뉴하우스 주니어(1927~2017)가 평생에 걸쳐 수집했던 미술품 중 핵심작들이 오는 5월 뉴욕에서 경매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아트넷 등은 "콩데나스트를 소유했던 S.I 뉴하우스 주니어 회장의 아트컬렉션 중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작품 약 40점이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의 메이저 세일에 나온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는 이에 대해 '아직 답할 수 없다'고 논평을 거부했으나 아트넷 뉴스는 "S.I 뉴하우스 회장이 소장했던 20세기 거장 잭슨 폴락의 추상화 'No.7'(1948)과 루마니아 출신의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지의 금박을 입힌 청동조각 'Danaïde'(1913) 등 추정가가 1억달러에 달하는 블루칩 작품이 경매리스트에 포함됐다. 전체 금액으로는 4억5000만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잭슨 폴락과 브랑쿠지의 작품이 1억달러 이상에 낙찰될 경우 현재 잭슨 폴락 추상작품의 최고가 기록 6120만달러와 브랑쿠지의 작품의 최고낙찰가 7120만달러를 각각 경신하는 기록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에 크리스티가 확보한 S.I 뉴하우스 회장의 컬렉션 중에는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재스퍼 존스, 제프 쿤스 등 내로라 하는 유명 작가들의 대표작에 해당되는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어 글로벌 아트마켓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미국 내 유력 신문과 출판, 방송을 거느린 미디어그룹 콩데나스트를 소유했던 S.I 뉴하우스 회장은 1970년대 후반부터 미술품을 수집했다. 워낙 낯을 많이 가리는 대인기피형 기업인이지만 자신이 심취했던 미술과 고전영화(특히 카메라 옵스큐라)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날밤을 새울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는 20세기 유럽의 모더니즘 미술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걸작에 해당된다면 값이 얼마라도 개의치않고 끈질기고도 집요하게 수집했던 파워 컬렉터였다.
뉴하우스 회장과 그의 부인 빅토리아 여사가 수집한 아트컬렉션은 '포브스'에 의하면 7억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에 거의 응한 적이 없는 은둔형 억만장자에, 자신의 컬렉션을 외부에 공개하길 꺼린 성정 탓에 '알려진 규모'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故) S.I 뉴하우스 부부는 미술전문지 아트뉴스(ARTnews)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Top 200 아트컬렉터' 명단에 매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뉴하우스 회장이 사망했을 때 유족들은 그의 방대한 컬렉션 정리를 소더비 경매의 수석경매사이자 유명한 아트 어드바이저인 토비아스 마이어에게 의뢰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즈 등이 보도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고인이 남긴 컬렉션 중에 앤디 워홀의 최고 대표작 '샷 오렌지 마릴린(Shot Orange Marilyn)'(1964)과 루시안 프로이트의 '자화상'(1993) 등이 가장 주목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아트넷은 금융재벌인 켄 그리핀이 뉴하우스 사망 직후 은밀한 비공개 거래인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샷 오렌지 마릴린'을 약 2억 달러에 매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프란시스 베이컨, 윌렘 드 쿠닝, 피카소의 작품을 포함해 총 16점의 컬렉션이 이미 거래되었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는 제프 쿤스의 화려하게 반짝이는 은빛 스테인리스스틸 조각 '래빗(토끼)'(1986)이 지난 2019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911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1084억원)에 팔리며 생존작가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세운바 있다.
미술품 경매업체들은 다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소더비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인물화 등 세계 미술시장을 뒤흔드는 최고의 트로피 아트(초고가 블루칩작품)를 잇따라 경매에 올리면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5월 뉴욕에서 열릴 크리스티의 'S.I 뉴하우스 컬렉션 경매'가 과연 어느정도의 최고가 행진을 기록할지 전세계 미술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